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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기에 앞서,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다치신 분들이 후유증이나 장애 없이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이번 사고 피의자는 급발진을 주장하고 있고,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급발진이 맞다는 쪽과
급발진일 수 없다는 쪽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언론 등에선 도로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얘기하기도 합니다.
사고 지역 지리를 잘 아는 저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접근해봤습니다.
1. 도로의 구조적 문제
도로 구조가 헷갈려서 역진입을 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 이전에, 웨스틴조선의 출구 구조에 문제가 있습니다.
빨간색 체크표시가 지하주차장 출구입니다.
전방 시야가 차단된 상태에서 지하주차장을 빠져나오면,
급우회전한 뒤 노란 표시선 쯤에서 정차한 후
본선의 차량 상황을 보고 시청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됩니다.
노란선에 정상적으로 정차를 하면 아래 사진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딱 직진하기 좋은 위치인 겁니다.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나오면 사진 속 차량처럼 나오게 됩니다.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오자마자 바로 내리막길에다
로비쪽에서 돌아나오는 우측 차량이 있는지,
횡단하는 보행자가 있는지,
호텔쪽으로 우회전해서 들어오는 차량이 있는지,
본선의 흐름은 어떤지, 이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살펴야 합니다.
굉장히 정신없고 바쁜데, 더군다나 초행이라면 꽤나 당황스러운 상황일 겁니다.
아무리 운전에 베테랑이라도
아차하는 순간 운전 조작을 잘못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곳입니다.
2. 국산자동차의 급가속 문제
국산자동차,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를 타시는 분들은 느끼셨을 지 모르겠지만,
급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밟는 즉시 자동차가 반응하는게 아니라
1~2초 정도 지연이 발생합니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으면 RPM이 치솟으면서 굉음이 울리다
1~2초 후에 차가 튕기듯 앞으로 나갑니다.
자동차가 내 의지대로 나가주질 않고 갑자기 앞으로 튕겨 나가서
당황스러웠던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만약, 첫번째 사진에서처럼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온 뒤, 정지를 하려다가
갑작스럽게 눈앞에 펼쳐진 복잡한 상황에
한꺼번에 너무 여러가지를 살피다보니 정신이 없어서
브레이크를 꾹 밟는다는게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면?
현기차의 특성 상, 1~2초 정도 RPM이 치솟으며 굉음이 들리다가
갑자기 튕기듯 앞으로 나갔을 겁니다.
당황한 운전자는 어어 하면서 가속페달을 브레이크페달로 착각해 더욱 세게 밟았을 것이고,
이미 끝까지 밟힌 가속페달은 딱딱한 느낌밖에 안 들었을 겁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3. 급발진이라면 나무나 전신주 같은데라도 박아서 멈췄어야 하지 않나?
사고도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어디 갖다 박을데가 없습니다.
당황해서 눈알만 굴리다가 길 끝까지 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더군다나 길끝이 곡선구간이라 제대로 제어를 하지 못하면
저 멀리 앞에 보이는 건물로 돌진하게 됩니다.
그곳이 바로 사고지점입니다.
급발진일지 아닐진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이 글은 사고지역 지리를 잘 알고,
그 일대에서 자주 운전을 했던 저의 경험을 토대로
일말의 가능성을 이야기한 것일 뿐입니다.
모쪼록 사고의 원인이 제대로 밝혀지길 바랍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