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형들 누나들 그러면서 글썼는데 이제 마냥 그러기도 그렇네요 ㄷㄷ ;
요즘 좀 고민이에요.. ㅠㅠ
질풍노도의 시기는 고딩때 끝난줄 알았는데 당시에 너무 밋밋하게 지나다 보니 난 극복을 잘했다 그러고 넘기기만 했는데 지금이 그시기가 아닌가 싶네요.
일단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의 문제이고 혹시나 같은 일을 겪은 인생선배(나이가 어리더라도 경험은 있을수 있으니까)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주저리 주저리 쓰는거라 좀 정리는 안될거같네요. 이해좀해주세요 ㅋㅋ
쓰다보니 너무 잡소리라 맨아래 4줄로 요약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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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제 현재 상태를 설명하자면 프로그램 개발직쪽에 2년차(정확히는 23개월차 연봉은 2200) 근무하고 양친 건강히 계시고 집에 빚없고 여친은 2주전에 헤어지고 딱히 겉으로봐서는 걱정없는 그런 서울사는 27살 남자사람입니다.
사지멀쩡하고 부모님 다계시면서 왜 징징거려 하실분은 그냥 보지말아주세요. 욕나오는 내용일거같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술 한잔해서 사설이 기네요.
제 고민이요, 다 연관되어 있는데 결국에는 요즘에 갑자니 너무 일확천금의 꿈을 꾸는거 같아요.
저희집은 넉넉하진 않지만 빚도 없고 양친이 부지런한 성격으로 꾸준히 저축해가며 살아가는 그런 서민집안입니다.
근대 어떻게하다보니 제가 고등학교때부터 용돈을 안받고 알바를 하면서 유흥(?) 생활로 돈쓰고, 사실 부모님이랑 같이사니까 생활비가 드는건 아니니 대학시절에도 주말알바해서 월 40정도면 비싼술집 아니면 술먹고 택시도 맘대로 타고다닐정도는 됐으니까요.
여튼 저는 5달전정도까진 돈에대한 개념이 별로 없었습니다. 결혼에대해 진지히 생각해본적도 없으니 지금받는 연봉 평생받아도 혼자 살면 충분히 즐기며 살수있다 하는 식이였습니다. 형 누나들이 봤을때는 어이가 없을수도 있는데, 이런사람도 있구나 하면서 넘어가 주십시오 ㅠ
근대 약 5달전에 여자친구를 사귀면서(물론 지속적인 오유접속으로 지금은 없습니다.) 제 인생이 변한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님도 동갑이었는데 좀 어리숙하고 표현을 잘 안한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정확히 찝어서 돈에 관련된 대화를 한적은 없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추상적인 표현들 가운데 제가 스스로 느끼기에 제가 지금 버는 돈만으로는 이여자님이랑 평생은 못가겠다는 생각이 드는겁니다.
사실 그전에는 회사다니면서 돈이 목적은 아니지만 비전있는 벤처느낌이라 스스로 공부도 많이하고 자기계발에 힘썼습니다. 연봉은 얼마 안되지만 지금 받는돈을 평생받는다는 생각도 안했고요.
근대 여친님을 만날때 갑자기 돈에대한 생각이 변하면서 당장 해결해야만 하는 걱정거리로 다가온 것입니다 ㅠ
무슨 일이든 마찮가지겠지만 경험이필요한 일은 그만큼의 경험이, 전문기술이 필요한 일은 그만큼의 전문기술이 만족되야 회사입장에서도 돈을 더 주는거 아니겠습니까 ? 물론 그 경험이든 기술을 얻는데는 당연히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요.
어리석게도 저안테 그런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게 가장 큰거같습니다. 당장 필요한것도 아니고 당장 결혼할것도 아닌데 왜그렇게 돈에 집착했을까요.
결국 로또에 빠지게 됩니다. 많이는 안사고 주당 10게임정도씩합니다. 문제가 많고 적고의 문제가 아니라 1등됐을때 뭘해야 할까 생각하는게 제 일상이 되어버린것입니다.. ㅠㅠ 길을 걷다가도, 밥을 먹을때도, 잠을 잘때도.. 정신적으로 문제있는 장애우 친구들에게는 죄송한 말이지만 정신적으로 너무 힘든 시긴거 같습니다.
여자친구님이랑은 제 다른 문제(바람같은건 아닙니다 ㅠㅠ 성격차정도라고 해두죠) 때문에 2주전쯤 헤어지고 이제는 더 열심히 살아야지 했는데도 그 4~5달 사이에 든 생각의 씨앗이 자꾸자꾸 뿌리를 내리고 있네요.
지난주는 내내 출근도 못했습니다, 일도 안잡힐거같고 그냥 다 그만두고 싶고.. (어짜피 이번주에 로또 될텐데 딴일해야지.. 라는 생각때문에 그런거같습니다 ㅠ) 사장님께서 평소에 좀 절 좋게 봐주셨나 감사하게도 짜르지도 않고 시간을 오히려 더 주셔서 편하게 쉬긴 했습니다만.. 아직도 그런 생각이 고쳐지지 않으니 정말 미치겠습니다.
솔직히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습니다. 제가 27년간 살아온 인생이 있는데, 지금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고는 저 스스로도 알수있으니 병원을 가보자 하고 갔는데.. 우울증 초기라며 약주고 꾸준히 운동하면 나아질거라는 답변밖에 없네요.. 약먹고 헬스도 맨날 가는데도 뭐 어쩌겠습니까;; 뭘해도 로또1등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전 그냥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하고싶은일 할수있고 절 믿어주는 회사가 있고 가족이 있고 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아니라는걸 알던 그때로요.
뭐.. 형들 누나들(혹은 깨어있는 어린동생들도) 싫은소리 들을껀 뻔히 알지만 혹시라도 만에하나(만에하나 라는 생각자체가 전 문젠거 같네요 ㅠㅠ) 제가 띵 ~ 하면서 깨우침을 얻을수 있는 말씀한번 도와주십쇼. 평생 봉사하며 살겠습니다 ! ㅠㅠ
1. 사지멀쩡, 넉넉하진 않지만 집안 멀쩡, 백수아님, 그냥 다 멀쩡한 열심히 사려고 했던 27살 남자임
2. 근래들어 로또 1등에 꼿혀서 무슨일을 하든 머리속에서 1등 상상이 떠나질 않음
3. 1등 상상때메 일상생활이 되지 않음, 회사도 물론.
4. 허황된 일확천금의 꿈을 지워버리고 이전에 나름 열심히 살던 나로 돌아갈만한 조언을 얻고싶음.
항상 고민게시판 글보며 느끼는건데 댓글달아주며 같이 고민해주는 오유 식구들 너무 감사하네요. 즐거운 일요일 (8분남은)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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