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How a Baby is Made)
"여기 아기의 엄마와 아빠가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를 굉장히 사랑합니다. 아이를 갖는 데 서로 도움이 되죠."
"부모님이 옷을 하나도 걸치지 않으면, 엄마는 다리 사이에 구멍이 있는 걸 볼 수 있어요.
이건 질이라고 부른답니다. 아빠에게는 음경과 고환이 있어요.
"아빠의 고환은 정자로 가득차 있습니다. 아빠가 사랑을 나눌 때 음경 끝으로 정자가 나와요.
이 정자들은 '자궁'이라고 불리는 엄마의 복부 빈 공간으로 들어가죠.
때때로 이 자궁에는 작은 난자가 있는데, 정자는 난자와 만납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면, 엄마의 자궁에서 아기가 자랄 수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아직 이 사실을 몰라요."
"처음에 난자는 아기라기보다는 올챙이처럼 보여요.
수정체는 엄마의 자궁에 탯줄로 고정돼요.
이 탯줄로 아기는 엄마로부터 영양분을 얻어요.
아기가 태어나기에 충분히 튼튼하고, 크게 자랄 때까지요."
"아이가 점점 커지면, 엄마의 자궁도 점점 커져요.
이 기간 동안 아빠는 엄마를 아주 자랑스러워해요.
아빠와 엄마는 뱃속에서 아기가 처음 움직이는 걸 느끼며, 흥분을 공유하죠.
그리고 아기가 태어날 때까지 날짜를 센답니다."
"어떤 아기들은 집에서 태어나지만, 많은 아기가 병원에서 태어나요.
의사선생님은 엄마의 자궁에서 아기가 나오는 것을 쉽게 도와줄 수 있어요.
아빠와 엄마가 병원 분만실로 차를 타고 가고 있네요."
"엄마가 분만실 침대에 누워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아이 낳는 걸 도와줄 거예요.
때때로 아빠는 아이가 처음 세상에 나오는 걸 보기 위해 엄마 곁에 있기도 해요."
그리고
.
.
.
.
.
.
"짜잔"
.
.
.
.
.
.
.
"아이는 머리부터 나옵니다. 엄마의 몸은 아기가 나올 수 있도록 늘어나요."
"그다음으로는 팔이 나와요.
아기가 완전히 태어나면 의사선생님이 아기에게 이제껏 영양분을 주던 탯줄을 잘라요.
이제 더 이상 필요가 없기 때문이에요."
"엄마가 팔로 아기를 안고 아빠가 옆에 있을 때, 부모님은 매우 자랑스럽고 기쁘답니다."
1975년 발간된 '아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How a Baby is Made)'.
13일 버즈피드, 메트로 등 해외 사이트들이 소개한 이 동화책은 정말 '아기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아주 디테일하게 설명해놨다.
글과 그림은 덴마크의 작가이자, 선생님, 심리치료사 페르 홀름 크누센(Per Holm Knudsen)이 맡았다고 버즈피드는 보도했다. 하마터면 세상에 묻힐 뻔한 이 책은 페이스북 유저 크리스타-마이 엘라사드(Crysta-Mai Elassaad)가 책 내지를 찍어올리며 새로운 조명을 받게 됐다.
버즈피드가 이 책의 존재를 알렸을 당시, 아마존 최저가는 270달러(약 32만원)이었다. 하루가 지난 지금, 이 책의 최저가는 713달러(약 80만원)으로 뛰었다.
덴마크 성교육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 이 책을 심각하게 충격적이라고 말할 순 없다.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덴마크에서는 1970년대부터 성교육이 의무화됐다고 한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몇몇 덴마크 학교에서는 포르노를 성교육에 활용한다고도 보도했다.
최근 덴마크 내 성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비영리 단체 '성과 사회'는 교육과정을 변경했다고 뉴욕타임스는 4월 보도한 바 있다. 이전까지는 '안전한 성관계'나 '피임'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임신'에 초점을 맞춰 출산을 장려하고 성관계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기 위해서다.
새로운 교육과정과 관련해 덴마크 교육부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지금 정부는 건강과 성에 대한 광범위하고 긍정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며 "성 건강은 즐거움과 성행위와 관련된 위험성 모두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