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1991년
보이스카웃 강릉 잼버리 세계대회때였어요
(아니시발내나이가벌써...ㅠㅠ)
각국의 보이스카웃 걸스카웃인 소년소녀가 모여
하하호호 거리던 그때..
저는 군대로 치면 분대장 정도 계급의 소년이었는데 (보장이라고 했던걸로 기억남)
분대를 인솔하지 못할 정도로
감기에 심하게 들어버렸어요.
그래서 우리 분대는 지도 교사의 인솔로
행사에 참가하였고
저는 홀로 숙소에 남겨져
벽에 기대어 콜록 대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때
같은 학교의 걸스카웃 한명이 행사에 참석도 안했는지
홀로 남아있다가
혼자있는 제게 다가와
"많이 아프니?"
"열도나고 그래?, 어디 보자." 하며
그 하이얀 손을
제 이마에 가져다 대곤, 갸웃하더니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으흥...
나즈막한 소리를 내었는데.
그 모습은 아직도 뇌리에 박혀 잊혀지 않아요.
그도 그럴것이 그렇게 귀엽던 모습에 이어
바로뒤에
자신의 앞머리를 들춰 이마를 드러내더니
제 이마에 가져다 대는데... 심장이 멎을것 같았지요..
너무나도 하얀 피부덕분에
더욱 도드라져보였던 반짝이는 검은 눈동자.... 하아...
그 아이의 새근새근 숨소리도 기억나요.
내 이마를 짚어주었던 손의 온기...
"괜찮아?" 하고 물었던 때의 목선의 움직임 마저도...
아직도 그아이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어요.
그 날 이후 처남으로 불렀던
그 친구의 남동생 이름까지.. 흙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