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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과 공포]
본 이야기는 1999년 10월에 있었던 실화입니다.
"역시 군대생활 첫 자대배치는(해군은 기본 배타고 다음에 육상이나 섬으로 발령나감) 조금 더 힘든곳에서 하고 온놈이 그래도 낫다" 라는생각이 들었다.
군생활을하며 세상에 어떻게 이런 생각을 갖은 후임병이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 측은지심이 생기기도 했다.
아무튼 이야기는 흘러간다.
5주에 한번씩있는 외박
그 외박자들은 열외자(병장5호봉이상) 선임 기수에게 일일히 신고하고 외박을 나가야한다. 90년대에는 다 그랬다. 내무반 생활도 엄청나게 고단했다.
+++++++++++++++++++++++++++++++++++++++++++++++++++++++++++++++
내가 9내무반장을 하고있을때 휴가자들이 휴가를 나간다고
쫄래쫄래 흰 정복을 입고와서는 신고를 한다. 보통 10댓명씩 몰려다니며 휴가 신고를 했다.
상병 : 필씅! 신고합니다. 상병 김OO외
나 : 그만.. 잠깐 이리와봐..
상병 : 네..상병 김OO
나 : 정복에 위에 뭐가 묻었냐?? 왜케 지저분해?
인사를 시키려고 같이 온 옆에 병장이 땀을 흘린다.
상병 : 머뭇머뭇;;
나 : 애들이 다림질 안해줬나보구나.. 야.. 소제반 오라그래
소제반 : 애들 관리하는 병장 2~3호봉으로 이때가 해군은 육상근무할때는 가장 힘든 시기이다. 많이 까이기도하고 맞기도하고
상병 :(긴장상태)..
밑에 후임이 소제반을 불러왔다.
소제반 : 필씅.. 박주현수병님 무슨일 이십니까?
나 : 야.. 우리애 오늘 외박나가는데 옷이 저게 뭐냐? 상병 휴가복 옷 깔끔한거 하나 갖구와. 애들 신경안쓰지? 저러다가 갑판장한테 휴가신고하다가 걸려서 휴가 안내보내주면 니가 책임질거임?
소제반 : 아닙니다. 다시 휴가복 갖고 오겠습니다.
나 : 응.. 그리고, 내가 너한테 뭐라고했다고 애들한테 뭐라고 하지말고..
소제반 : 넵.. 알겠습니다.
그리하여 옷 갈아입히고 외박을 보내줬습니다.
그리고나서 외박자들이 복귀해서 들어오는 날
인원보고 다 끝내놨는데.. 한놈이 안왔다는겁니다..
그래서, 당직사령실에서 내무대로 전화가왔는데;;
당직사령(중령) : 어..박주현수병 뭐하시나?
나 : 네.. 그냥 내무반에서 티비봅니다.
※ 당직사령은 병출신으로 이병부터 시작해서 하사까지하고 장교가 된 사람이였음.
당직사령(중령) : 어..문제 생겼으니.. 와보게
나 : 네.. 곧 내려가겠습니다.
당직사령(중령) : 일단 ㅁ수병집에 전화해보구 12시까지 기다렸다가 안오면 미복귀신고해놓게
나 : 넵.. 그럼 인원보고는 어찌할까유?
당직사령(중령) : 우선 열외1 빼놓고,.. 그나저나 갸 있는 내무반장은 누구야?
나 : 내무반장이 접니다만 ㅡㅡ;;
당직사령(중령) : 어떤애야? 이야기해봐.
나 : 한국외대 다니다가 온애인데 성격은 조금 소심하고 특별이 잘 하는게 없어서 장군식당 조리병으로 내려줬던 애고, 내무생활하는데 문제없는 수병이였습니다.
당직사령(중령) : 혹시 요즘도 애들 구타있나?
나 : 예전에 여기 왔을땐 많았는데 제가 내무반장하면서부터 없앴습니다.
당직사령(중령) : 그럼 가보게.. 밤 늦게 불러 미안하네..
나 : 아닙니다. 밑에 애들 관리 잘못한 제 책임도 큽니다. 필씅..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녀석은 오질 않고..
그때는 그놈이 미복귀해서 탈영상태가되었고 나는 일주일만 지나면
제대한다는 그 생각만이 머리에 꽉찼죠..
근데 일어나선 안되는일이 일어났습니다 ㅠ.ㅜ
제대 3일남겨놓고 당직실에서 근무를 서고있었는데..
헌병대와 흰색 수의를 입고 양손은 포박된채 흰 고무신를 신고
그녀석이 복도를 지나가고 있던거였습니다.
네.. 바로 그 녀석이 부산에서 잡혀왔던겁니다.
속으로 덜커덩~ 아.. 나 이제 오늘내일만 버티면 제대하는데 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녀석의 축쳐진 뒷모습을 측은하게 보면서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습니다.
나 :(실내라서 목소리가 엄청 크게 퍼집니다.) 야!. ㅇ땡땡이!!!
헌병이 돌아서고 멈춥니다.
나 : 야 임마... 너 꼴은 왜 이래?? 밥은 먹고 다녔냐!!
덩달아 뒤돌아보던 그 후임이
상병 :(고개를 떨구며) ...죄송합니다. 면목없습니다.
나 : 아이고,.. 이놈의 새키... 내무반애들 엄청나게 걱정 한거는 알아? 몸은 또 왜 상한거여?
상병 : 죄...죄송합니다.
나 : 야.. 영창가도 기죽지말고 어깨 펴고 밥 잘먹어! 기죽을 필요 하나없어!!
그 후임은 고개를 숙인채 헌병에게 끌려 갔고
"난 내일 어떻게될까?" 걱정이 앞서더군여..
※ 군대는 내가 잘못을 안했어도 연대책임이라는 문화가 있음..
갑판장 : 박주현수병 이리와봐.. 큰일났다..큰일났어
나 : 넵.. ㅡ,,ㅡ;;
갑판장 : 아.. 이거 참 곤란하네.. 갸도 잡힐려면 너 제대하고 잡히던가.. 왜 그랬데?
나 : 잘 모르겠습니다....
갑판장 : 아.. 너 낼모래 제대하는날인데 이게 뭐야?
나 : 괜찮습니다..ㅡ.ㅡ;;
갑판장 : 단도직입적으로 너 개 때렸어?
나 : 아뇨.. ㅇ땡땡이가 그래도 우리 내무반에서는 장군식당 다니는 친구라 매일 간식도 좀 싸오고 잘 지냈습니다. 잠도 제 옆에서 자고요..
갑판장 : 너 개한테 뭐 꼬트리 잡힐거 있어?
나 : 아뇨.. 저는 내무반애들한테 엄청 잘해주는데염 ㅡ.ㅡ;;
갑판장 : 일단 일 없으면 다행인데...내무반에서 구타라던지 그런게 있으면..
나 : 그런건 걱정하지마십쇼..내무반에 그런거 없어진지 좀 됐습니다.
갑판장 : 일단 조사가 2틀 안에는 안끝나니까 넌 큰일 없을거야..
나 : 감사합니다..
나중에 전역하고 나서 부대 후임들한테 연락이 왔는데 그녀석이 미복귀한 이유가 그녀석 근무하던 장군식당 내에서 구타가 너무 심해서였고,.. 그 일로 장군식당에 근무하던 애들 많이 찔러서 영창갔다왔다네여..ㅠ.ㅜ
그리고 일주일 후 전역식에서 저는 또 원사하고 겁나게 싸웠습니다. ㅋㅋㅋㅋ
그건 반응좋으면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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