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 게시판 |
베스트 |
|
유머 |
|
이야기 |
|
이슈 |
|
생활 |
|
취미 |
|
학술 |
|
방송연예 |
|
방송프로그램 |
|
디지털 |
|
스포츠 |
|
야구팀 |
|
게임1 |
|
게임2 |
|
기타 |
|
운영 |
|
임시게시판 |
|
모닥불에 옹기종기 앉아 그렇게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은
불현듯 등 뒤에서 튀어나와 지켜보고 있었다던 낯선이의
가시돋힌 목소리에 모두 숨을 죽이게 되었다.
물론, 사회적으로 용인될 만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사적으로 상상하지 못해야 할 만큼 끔찍한 일의 모의도 아니었다
그 시간과 따뜻한 모닥불의 온기가 조금 느슨해진 마음을
익숙한 얼굴들과 속 터놓고 한 이야기였다.
미안하다, 낯선이는 상투적인 말투만 툭 던져놓고 다시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방금 전 까지 어둠을 쫓던 모닥불은 분명 조도가 낮아지지 않았음에도
둘러앉은 이들은 어쩐지 더 어둡고 춥게 느껴진 한기에
누군가는 숨 죽여 흐느꼈고 누군가는 하려던 말을 하지 못 했다
그렇게 한층 추워지고 어두워진 모닥불가의 시간은
시위를 떠난 살 처럼 바삐 어둠을 쫓던 단란했던 시간은 간데 없이
편집증 환자가 세는 초시계 처럼 째깍 째깍,
분명한 소리로 매 초를 세어 더디게 흐르기 시작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