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발언은 정선희씨가 라디오에서 했던 말을 아무런 가감없이 옮긴 것입니다.

정선희씨는 오해라고 했습니다. 

의도적으로 집회를 모욕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뜻이죠.

제가 아는 정선희씨는 엄청 똑똑한 분입니다.

말도 정말 잘해서 절대 실없고 허무한 비유 같은 건 하지 않습니다.

그런 분이 갑자기 촛불집회를 들먹이며 홍두깨 같은 비유를 했던 건 컨디션 문제였을까요?

저 멘트를 요약하면 이렇게도 들릴 수 있습니다.

'작은 일에도 신경 쓰지 못하면서 큰 일에 열올리지 마라.'

촛불시위한다고 작은 일에 신경쓰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사연도 아니었는데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요?

좀 더 심화시켜서 왜 멘홀뚜껑을 퍼가는 사람이 시위자 중에 있다고 말 한 걸까요?

예전에 월드컵때 사람들이 열광해서 민폐를 끼친 일이 있었죠.

그런 경우라면 정선희씨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촛불집회는 비장한 마음으로 국민주권을 지키려 한 것이었습니다.

정선희씨 멘트에서 촛불집회 대신 5.18민주화 항쟁이나 3.1운동을 집어 넣어 읽어보십시오.

정선희씨 말은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은근히 집회에 흠집을 내는 것이 조중동 짜라시 필입니다.

뭔가 가르치려고 드는 것도 기분을 상하게 하고요.

정치적인 의도에서든 개인적인 의도에서든 집회가 별로 맘에 안든다는 표현이죠.

그 후에 사과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오늘 정선희씨 라디오 하차했다고 하더군요.

자존심이 세다고 스스로 이야기했는데 진심으로 뉘우치는지까지는 알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