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들아. 난 내가 지난 주말에 겪었던 이야기를 해줄까 해요.
맞아요. 미르코가 칙 콩고한테 발린 그 날 말이에요.
새벽에 UFC75를 보고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많은 생각을 했어요.
크로캅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저 위풍당당한 크로아티안은 왜 옥타곤에서 고추 맞고 울상을 짓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니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내 자신을 돌아봤어요.
한달 반 전에 세탁소 심부름을 한 이후로는 바깥 공기를 마신 적이 없었어요.
난 내 인생에 전환점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했어요.
난 외출을 결심했어요.
그래요. 집 문밖으로 걸어나갈 결심을 했어요. 세상과 부딪칠 준비가 되었어요.
가출은 아니에요. 가출 해봤는데 가출하면 배고픕니다. 난 그냥 단순히 산책 정도의 가벼운 외출을 생각한 거에요.
그러고 보면 나도 참 선선한 가을 바람을 닮은 여유로운 품성을 지닌 남자에요. 골목에서 커다란 개에게 쫓길 때도 물리기 전에는 절대 눈물을 흘리지 않는 그런 남자 말이에요.
아무튼, 난 크나큰 용기를 내어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해보았어요.
엄마가 삼천원 줬어요
님들아. 정말 부모의 사랑은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은 겁니다
난 엄마한테 90도로 인사를 3번하고 나왔어요
엄마는 친구분이 오신다고 최대한 밖에 오래 있다 오라고 했어요.
일단 집밖으로 나온 난 수퍼로 가서 디스 한갑과 라이터를 샀어요.
세상을 다 얻은 기분이었어요. 맞아요. 난 아주 소박한 사람이에요.
작은 행복에 즐거워 하며 놀이터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놀이터는 내가 자리를 비운 새에 많이 변해 있는 모습이었어요.
삐걱거리며 움직이던 시소가 사라졌어요. 난 그 시소와 많은 일을 겪었어요
어떤 일들이 있었나면.. 님들아, 시간 상 생략할께요.
난 놀이터 벤치에 앉아 담배를 꺼내 물었어요.
한모금 빨아 내쉬며 주위를 둘러봤어요.
내 시야에 불량스러워 보이는 고등학생 3명이 보였어요
젠장, 그러다가 그 중 한명과 눈이 마주쳤어요.
난 침착하게 눈동자를 돌려 시선을 피했어요.
심장이 터질것 같았어요. 주변이 매우 고요했어요.
난 다시 살짝 고개를 돌려 그쪽을 바라보았어요.
젠장, 빌어먹을! 또 시선이 마주쳤어요. 그 녀석은 계속 날 보고 있었던것으로 추즉이 되요.
아니나 다를까 쑥덕대던 녀석들이 나에게 다가와 나를 애워쌌어요.
뭘 쳐다보냐고 나에게 질문 하였어요.
난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고 다섯차례 부정했어요.
그때 난 내 눈을 정말 아무것도 바라보지 않는 듯한 무심한 상태로 만들었어요. 허공을 응시한 채 사물을 흐릿하게 보는 그런 방법 말이에요.
하지만 녀석들은 조금 화가 난 것 같았고 나에게 욕을 했어요.
난 참다참다 분노가 치밀어 올랐어요. 하지만 난 걸려오는 싸움은 무저건 피하는 주의에요.
간디를 존경합니다.
다리가 떨려오고 방광에서 오줌이 펌프질 되어 요도로 흘러나오기 직전, 그 순간 어느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에서 봤는데 혀에 담배를 지져 끄니까 사람들이 막 쫄았어요.
나도 영화를 보면서 되게 무섭다라고 느꼈었어요.
내 손에는 반쯤 타다만 담배가 들려 있었어요.
난 행동력이 아주 강한 남자에요. 덕분에 부반장 후보도 했었죠.
난 혀를 내밀었어요. 그녀석들은 내가 메롱을 한줄 알았을 거에요.
하지만 난 그런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신속히 다음 행동을 개시했어요.
담배를 내 혀끝에 지지며 냉소적이고 차가운 눈빛을 날려주었죠.
근데 난 한가지 실수를 범했어요
맞아요. 혀끝에 침을 모아두지 않았던 거에요.
담배는 내 혓끝에서 잘 꺼지지 않은 채 타올랐어요.
님들아. 메마른 혓바닥에 담배불을 지지면 매우 아파요.
지옥불에 떨어진것 같은 고통을 느꼈어요.
막 아프고 막 뜨겁고 막 눈물이 났어요.
난 참을수 없어서 울음을 터뜨렸어요. 아주 큰 소리였어요. 난 아주 목청이 큰 남자에요.
녀석들은 당황한것 같았어요. 그 중 한녀석은 웃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급기야는 세 녀석 모두 웃었어요. 난 눈물이 흘렀지고 약간 더 불쌍해 보이기 위해 눈을 4번정도 티안나게 깜박거렸어요.
그 배우들이 쓰는 눈물 안날때 짜는 그 방법을 말이에요.
제 연기력에 속아 넘어갔는지 아무일이 생기지 않았어요.
참고로 저는 제 연기력을 인정받아 신동엽의 토킹18금 1회 13회 나왔다가 14초나오고 짤린 경험이 있어요.
혀가 마비되었지만 녀석들에게 큰웃음을 주었어요..
그렇게 녀석들과의 만남을 끝내고서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혀가 매우 아팠지만 생각해보니 집에 마데카솔이 조금 남아 있었어요..
그게 혀에 발라도 되는건지 아니면 오라메디를 발라야 하는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배에 신호가 왔어요..
새벽에 먹던 우유 탓인것 같았어요..
난 우리 동네 지하철 역으로 급히 뛰어 내려갔어요..
점점 더 배가 아파오고 그분이 낼름거렸어요.
혀의 아픔을 잊을 정도로 배가 요동치기 시작햇어요..
난 식은땀을 흘리며 화장실 앞 자판기 앞으로 뛰어 갔어요..
내가 집밖으로 안나온 사이에 자판기가 새것으로 바뀌었어요..
화장지 뿐만이 아니라, 물티슈, 면도기, 잡다한 것들이 많이 있었고 번호표가 붙어 있었어요..
동전을 넣고 번호를 누르면 해당 상품이 나오는 그런 최신식 자판기말이에요..
휴지는 8번이었어요..
난 동전을 넣고 급한마음에 8번을 때려 눌렀어요..
근데 난 또 하나의 작은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너무 배가 아픈 나머지 3번을 누르고 말았던 거에요..
님들아. 3번은 자이리톨이었어요..
맞아요. 핀란드 사람들이 자기전에 씹는 다는 그 것 말이에요..
내 눈에 다시 눈물이 고여왔어요. 이번에는 제 연기력을 보여줄 겨를도 없었어요.
저는 눈에 힘을주면 배에 힘이 같이 들어가는 이상한 체질이거든요..
난 자이리톨을 손에 쥔채 화장실로 들어갓어요..
일단 급한 일은 해결해야죠
난 변기에 앉아 일을 보면서 자이리톨을 씹었어요.
입안은 상쾌해졌지만 내 맘은 그렇지 못했어요..
혀가 따끔거리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모르겠어요. 난....
세상은 호락호락하지가 않아요..
외출후에 난 미각을 약간 상실했어요. 마치 장금이 처럼요..
그리고 내 컴 옆에는 자이리톨 두알이 남아있어요..
난 빠른 시일 내에는 다시 외출을 하지 않을 것 같아요..
요즘 고딩들.. 왜이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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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저번에 썼던 나의 외출기가 예상치 못한 큰 반응을 얻었기에,
오랜만에 주말 나들이를 한 나의 외출담을 끄적여 볼까해요.
이번 외출엔 지난번과 같은 드라마틱한 사건 사고는 없었어요.
아주 덤덤하고 무난한 그래서 더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토요일, 바로 어제였어요.
황금같은 새러데이에 난 오늘만큼은 집에서 무한도전을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고 다짐을 했어요.
오후 3시쯔음 화창한 햇살로 오랜만에 광합성을 하려 나는 외출준비를 시작했어요.
2년전에 산 미장센 왁스뚜껑을 열었더니 마치 커다란 지진이 난 듯 갈라져 말라 비틀어져 있었어요.
뜨거운 물로 왁스를 녹인 후에 머리에 새팅을 하여 샤기 간지를 냈어요.
기분 좋게 집문을 열고 나와 어디로 가야할지 생각해보았어요
일단 동네 놀이터는 아니었어요.
저번 외출담을 읽어 보신분은 알겠지만 좋지 못한 추억이 있었거든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혀가 따끔 거려요.
미각은 거의 다 돌아왔어요. 아직 신맛은 잘 구별 못해요.
그래서 우리 엄마에게 식초를 한모금 들이키는 묘기도 보여줄수 있었죠.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어요. 그보다는 엄마한테 손바닥으로 맞은 등이 조금 더 아팠지만요.
아무튼,
동네 놀이터가 아니라면 당연히 나의 모교 운동장이 나의 행선지라는 것에는 틀림이 없었어요.
내 주머니에는 동생 바지에서 가져온 던힐 한갑과 "카페 르망"이라고 적혀 있는 성냥갑 (내용물 12개피) 그리고 동전 몇개(500원 짜리 포함)가 있었어요.
이렇게 아주 퍼펙트한 내용물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난 모교 운동장을 향했어요.
버스 정류장에서 무서워 보이는 중고생들이 보였지만, 난 빠른 걸음으로 그들의 어깨를 피해 잘 통과했어요
한시름 놓은 셈이에요. 지난번과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을 셈이었죠.
그래요 님들아. 난 두번 다시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는 철두철미하고 냉철한, 하지만 가슴속에 약간의 온기가 남아있는 트렌디 드라마의 주인공 라이벌로 나오는 실장님과 같은 그런 쿨한 남자에요.
학교 가는 길에 흰티에 보라색 추리닝바지를 입은 할머니와 잠깐의 대화가 있었지만 그건 생략할께요.
그다지 의미있는 대화는 아니었거든요.
할머니가 상의 속옷을 입지 않았다는 것에 불쾌해져서 제대로 대화를 이어나갈수가 없었어요.
할머니의 가슴은 굉장히 중력에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했어요.
난 뉴턴의 위대함을 되새기며 학교 운동장에 도착했어요.
가보니 농구를 하는 내 후배들이 보이더라구요.
세월이 지났어도 여전히 낮은 점프후에 조던의 트리플 클런치를 구사하는 녀석들은 여전히 있었어요.
왜 착지한 후에도 계속 페인트를 주는 그런 녀석들 말이에요.
난 속으로 스코어를 세어가며 두 팀중에 응원할 팀을 고르고 있었어요.
난 개인적으로 언더독을 응원하는 따뜻한 남자에요.
그래서 지고 있는 팀을 응원했어요.
전반에 17점이 뒤져있던 나의 응원팀은 후반전에 나의 응원에 힘을 입었는지 무섭게 힘을 내기 시작했어요.
그 팀에는 불꽃남자 한명이 있었어요.
성공률은 높지 않지만 계속해서 3점 슛을 던져대는.
그 녀석만 아니었어도 역전이 가능했을거에요.
하지만 아쉽게도 5점 이상 따라잡지 못하고 녀석들은 지고 말았어요.
경기 종료 직전 불꽃남자가 20미터 밖에서 던진 3점짜리 불꽃슛이 빗나가면서 게임이 끝나버린거에요.
정말 대단한 게임이었어요.
잘했어. 녀석들아. 너희 모두가 승리자야.
이런 굿 게임엔 승자도 패자도 없는거야. 그래, 너와 나 우리 모두..
앗, 근데 게임을 보다 보니까 담배가 다 떨어진 것을 알았어요.
난 긴장하면 담배를 피우는 버릇이 있거든요.
그래서 예전 수능 볼때는 씹는 메이저리거들이 씹는 담배껌을 씹으며 시험을 치뤘죠.
그때의 난 마치 마크 맥과이어 같았어요.
아무튼 게임에 집중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내 담배를 다 피워버린거에요.
그것을 인지하여 당황한 순간, 녀석들은 집으로 돌아가더군요.
내가 응원했던 그 팀의 축 처진 뒷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타까웠어요.
그래서 난 그녀석들에게 뛰어가 뭔가 용기의 말을 전해 주려고 쫓아갔어요.
근데 그때 내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낯설지 않은 그 정감어린 목소리.
바로 우리 학교 수위 아저시였어요.
어찌나 반갑던지 싸움에 진 패배자 녀석들따위에게 전해 줄 위로의 말 같은 건 싹 잊어버리고 수위아저씨에게 뛰어갔어요.
"어른신 오랜만입니다. 저 기억하시죠? 그동안 별고 없으셨나요. 아직도 정정하시네요."
하지만 수위 아저씨는 내 인사에 응하지 않고 떨어진 담배 꽁초를 줏으라고 했어요.
난 아저씨에게 아주 조금은 서운한 감정이 들었어요
하지만 난 내가 한 짓에는 책임을 지닌 그런 남자에요.
난 허리를 숙여 담배 꽁초를 주었어요
해는 저물어 가고 저녁노을이 빨갛게 물들어갔어요.
맞아요.
마치 그 모습은 밀레의 작품인 "이삭줍는 사람들" 같은 아름답고 평화로운 그런 분위기였어요
그런 서정적인 행위예술을 연출하며 난 내가 줏은 담배 꽁초외에도 다른 사람들이 먹다 버린 아이스크림 껍데기 같은것도 주워 쓰레기 통에 버렸어요
그리고 아저씨에게 칭찬들으러 수위실에 갔더니 아저씨는 없었어요. 아마 퇴근했나봐요.
날씨가 점점 쌀쌀해지더군요.
아. 나에게 곧 다가올 토요일의 광란의 밤은 뒤로 하고 난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 억었어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난 감기에 매우 약한 남자거든요.
환절기때마다 큰 곤욕을 치루곤 해요. 물론 남자답게 이겨내긴 하지만 난 아직 감기와 싸울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난 집으로 향해 걸었어요.
오늘은 꽤 괜찮은 하루였어.
근데 왜인지 내눈에 눈물이 고여왔어요
지난번 외출처럼 두들겨 맞지도, 혀가 데이지도, 똥싸면서 껌을 씹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하지만 눈물을 흘리지는 않았어요. 하늘을 보고 고개를 들고 걸었기 때문이죠.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을겁니다. 이 걸음걸이는 지나가는 무서운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지 않는다는 장점도 있더군요.
집에 들어오니 언제나 그렇듯 엄마가 자꾸 나가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난 씨익 웃어주었고 언제나처럼 밥을 요구했어요.
엄마가 부어주는 컵라면을 먹으면서 마루에 있는 티비를 틀었어요.
무한도전이 이제 막 시작하더군요.
정형돈이 많이 편집 되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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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어제 술을 많이 마셔서 아침에 일어나서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난 오늘의 시작을 맑은 정신으로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하기로 결심을 한거에요.
화장실에 멍한 눈으로 들어선 난 차가운 물을 틀어 놓고 존나 터프하게 세수를 시작했어요.
짱 차가운 물을 얼굴에 막 퍼붓고 비누거품을 내서 양손으로 얼굴을 막 세게 문질렀어요.
진짜 조금 멋있었던거 같아요.
세수를 마치고 거울을 보니 앞머리가 살짝 물에 젖어 흘러내린 내 모습이 보였어요.
역시 잘생겼구나.
난 내 얼굴에 감탄을 하며 오랫동안 거울을 지켜보았어요.
그렇게 10여초 정도 내 모습을 보다가 문득 무언가 하고 싶다라는 강한 욕구를 느꼈어요.
오래전부터 꿈꿔 왔지만 차마 실행하지 못했던 그 일.
맞아요.
그것은 바로 원더걸즈의 어깨춤이었어요.
전주가 시작될때 간드러지는 듯한 그 깜찍한 동작 말이에요.
하지만 그런 귀엽고 앙증맞은 춤을 추기엔 사나이 체면이 있잖아요.
늑대같은 남자의 자존심 말이에요.
말도 안되는 짓이야.
나의 욕구를 자제하려는 냉철한 이성을 발휘하려는 순간, 아뿔사.
내 입은 이미 텔미의 전주를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욕구의 본능은 역시나 이성보다 강했던 걸까요.
내 흥얼거림의 리듬에 맞춰서 어깨를 조금씩 움직여 보았어요.
리드미컬하게.
들썩들썩.
거울속의 내 미세한 움직임을 보고 난 내가 이 춤에 재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난 좀 더 큰소리로 전주를 흥얼거리며 조금씩 과감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어요.
이럴수가.
그 모습은 마치 킹왕짱 선예의 움직임과 흡사했어요.
이 깜찍한 안무는 한번 시작하면 도저히 멈출수가 없었어요.
난 눈을 감고 온몸으로 리듬을 느끼며 점점더 피치를 올렸어요.
님들아.
이미 난 원더걸즈의 여섯번째 멤버였어요.
눈을 감고 그 춤을 춘지 얼마쯤 되었을까요.
난 단지 모방에 그치지 않고 나만의 새로운 춤으로 발전 시키기 위해 어떤 모션을 첨가하기로 했어요.
그래서 눈을 떠서 나의 춤을 거울로 확인하려는 순간.
거울속에서 계속해서 움직이며 춤을 추는 내모습 뒤로 보이는 동생의 얼굴이 보였어요.
언제부터 지켜보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순간 많은 생각을 했어요.
춤을 멈추고 문을 닫을까. 지금 내 얼굴의 색깔이 조금이라도 빨개진것은 아닐까.
근데, 여기서 춤을 멈추면 더 창피할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난 그래서 다시 두눈을 감고 계속 흥얼거리며 어깨를 신나게 들썩거렸어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유지한 채로요.
그러자 내 동생은 조용히 화장실문을 닫았어요.
나 혼자만의 시간을 방해했다라고 생각했을지도 몰라요.
착한 녀석이니까요.
문이 닫히고 난 춤을 멈추고 다시 거울속의 내 모습을 바라보았어요.
거울 속의 내 모습을 한참 바라보면서 원더걸즈의 춤을 끊겠노라 다짐 했어요.
난 이렇게 이 사건이 넘어간줄로만 알았어요.
그리고 2시간정도가 지났어요.
식탁에서 내동생과 나는 라면을 먹게 되었어요.
신라면입니다. 물론 청양고추를 넣어서요.
같이 말없이 라면을 먹어갈때 쯤 마지막 라면줄기를 잡기 위한 우리 둘의 젓가락이 교차되는 순간, 내 동생과 난 순간 눈이 마주쳤어요.
순간 내 동생은 재빠르게 고개를 돌려 시선을 피하고는 젓가락을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갔어요.
하지만 난 보았어요.
재빠르게 고개를 돌렸던 내 동생의 얼굴에서 순간 입가에 오묘한 미소를 나의 놀라운 동체시력은 캐치해 낼수가 있었던거에요.
방으로 급하게 들어가는 동생의 뒷모습은 뭔가 터지려는 웃음을 참는 듯 보였어요.
난 순간 힘이 풀렸어요.
마지막 라면 한젓가락도 먹기 싫을정도 였어요.
내 동생의 그 오묘한 미소는 나에게 엄청난 데미지를 주었어요.
중학교 때 맞았던 우리반 8짱의 따귀보다 더 큰 데미지였어요.
순간 참고 눌러왔던 기운이 올라와 내 얼굴은 아주 빨갛게 달아올랐어요.
내 몸이 가루처럼 분해되어 사라지고 싶었어요.
님들아.
정말이지, 존경받는 형으로 살고 싶었어요.
이건 진심이에요.
내 나이 이십대 중반을 넘긴 지금, 님들아. 난 가출이 땡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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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난 지금 매우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외출을 한건 아니에요.
외출기를 올려달라고 부탁했던 님아들에겐 미안한 마음뿐이에요.
하지만 집밖의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에요.
그래요. 아직 난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어요. 아직은 기합이 덜 들어간 모양이에요.
아무튼 님들아.
난 조금전까지 브라질의 도끼 살인마 반다레이 실바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 있었어요.
아드레날린이 솟구치는 그의 테마송과 함께 보여지는 흉폭한 반달레이의 경기 영상은 항상 나에게 커다란 용기를 주는것 같아요.
난 반달레이의 하이라잇 영상을 몇번이고 계속해서 돌려보고 있었어요.
모니터를 노려보는 내 눈빛은 흡사 반달레이의 그것과 같았어요.
14번째 반달레이 실바하이라이트 영상을 보고서야 난 그와 동화되는것을 느꼈어요.
그건 팬과 선수와의 사이가 아니에요.
그래요. 내가 반달레이이고 반달레이가 곧 나라는 완벽한 일체감을 느껴버린거에요.
순간, 내가 앉아있던 컴퓨터 모니터 앞의 낡은 의자는 이런 내게 너무 작게만 느껴졌어요.
'난 이런 작은 곳에서 움츠리고 있을만한 남자가 아니야.'
난 자리를 박차고 벌떡 일어서서 몇 발자국을 옮겨 방문 앞에 우뚝 섰어요.
좁은 의자에서 일어나니 내가 좀 더 자유로워진 느낌이었어요.
내가 좀 더 커진 느낌. 좀 더 대단한 남자가 되었구나.
나란 남자에게 좁은 무대는, 이런 작고 낡아빠진 모니터 앞의 의자는 어울리지 않아! 라고 나즈막하게 하지만 무거운 목소리로 중얼거렸어요.
철조망안의 늑대가 다시 야생의 숲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봤자 방 안 아니에요.' 라고 생각하시는 님아들은 뭘 모르는 거에요.
일일히 그 기분에 대해 설명하고 싶지 않으니 넘어가겠어요.
아무튼 난 내 방문을 마주보고 서 있었어요.
그리고 경기 시작 전 레프리의 말을 들으며 상대방을 노려 보듯
반달레이의 눈빛으로 방문을 노려보았어요.
커다랗게만 느껴졌던 내 방문이 작게만 느껴졌어요.
그래요. 방문이 나에게 쫄아버린 느낌을 받았어요.
난 이때다 싶어, 더욱더 내 눈빛에 살기를 띄웠어요.
입가에 악마같은 미소도 잊지 않았어요.
그리고 반달레이처럼 어깨를 거들먹거리며 방문을 노려봤어요.
그 순간이었어요.
방문이 열리고 나타난 우리 엄마가 내 반달레이 눈빛의 시야에 들어온거에요.
2초간의 침묵이 흘럿어요.
엄마는 나에게 뭐하고 있냐고 물어봤어요.
난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랐어요.
하지만 내 반달레이의 눈빛은 쉽게 풀리지 않았어요.
아까 설명해 드렸듯이 난 이미 반달레이 실바 그 자체였으니까요.
어깨의 거들먹거리는 움직임은 최소화 시켰어요. 하지만 완전히 멈춘건 아니죠.
엄마는 곧이어 나에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졌어요.
내가 당신의 핸드백에 손을 댔냐고 물으신거에요.
그래요. 아시는 님아들은 알겟지만 며칠전 난 순대국밥과 소주일병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엄마의 핸드백에서 팔천원을 꺼내갔어요. (오천원짜리 한장+천원짜리 한장+나머지는 동전)
난 아무 대답하지 않고 계속해서 반달레이의 눈빛으로 엄마를 노려봤어요.
엄마가 나의 기세에 눌려 그냥 돌아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요.
근데 이때 내 눈앞에서 엄청난 것을 목격해버렸어요.
우리 엄마의 눈빛이 서서히 변화하는걸 본거에요.
그건 방금 전에 내가 컴퓨터 모니터 안에서 봤던 그 눈빛이었어요.
진짜 반달레이.
리얼 반달레이 실바의 눈빛이었어요.
더이상 엄마는 우리엄마가 아니었어요.
엄마는 곧 반달레이이고 반달레이가 곧 엄마였어요.
금방이지 곧 브라질말 (포르투칼어인가요.)을 할것 같았어요.
하이라이트를 보지 않고도 저런 일체감을 보인다는것은 우리 엄마라지만 칭찬하지 않을수가 없어요.
잠깐의 실수가 화를 부른다고 하였나요.
난 리얼 반달레이의 눈빛에 살짝 동요하고 말았어요.
우리 엄만 그 순간을 놓치지 않았어요.
철썩.
엄마의 라이트 싸대기가 내 왼쪽 뺨에서 불을 뿜었어요.
체중을 실은것 같지는 않았는데..
그건 내가 이제껏 맞아본 싸대기 베스트3안에 꼽힐만한 위력적인 것이었어요.
창피하지만 다리가 살짝 풀려 비틀거리고 말았어요.
하지만 근성을 발휘해서 뒷발에 무게를 실어 다운을 겨우 모면하고서 다시 엄마를 바라보았어요.
그래요. 난 패배를 인정할줄 아는 남자에요.
하지만 날 이긴 상대의 얼굴을 쓰러진 채 올려더보고 싶지는 않았죠.
난 다시 엄마와 마주서서 남자답게 패배를 시인하는 말을 꺼냈어요.
"엄마, 미안해. 사실은 너무 순댇국밥이 먹고 싶었어. 훔치려는 생각은 아니었어."
또 한동안의 침묵이 흘렀어요.
난 비록 패배했지만 굴욕감따위를 느끼지 않았어요.
정당하고 깔끔한 승부였고 게다가 날 이긴 상대는 내가 사랑하는 우리 엄마니까요.
엄마는 아무말 없이 방문을 닫고 다시 주방으로 돌아가셨어요.
난 다시 좁은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았어요.
좁았던 의자가 편안하게만 느껴졌어요.
사람은 자신이 있어야 할곳을 알아야 한다고 해요.
내가 있어야 할곳은 여기야.
방문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요.
오늘 저녁밥은 없다고 해요.
님들아.
오늘은 매우 힘든하루가 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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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님아들에게 어제 있었던 오래전 첫사랑 그녀를 만난 일을 얘기하려 해요.
어제 오후 2시경 마루에서 시도했던 나의 낮잠은 우리 엄마의 두부심부름에 의해 물거품이 되었어요. 김치찌게에 넣을 두부를 사오라고 했던 엄마에게 난 두부가 들어간 김치찌게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내 의사를 밝혀보았으나 당신의 고집은 꺾을수는 없었어요.
엄마는 심부름의 댓가로 잔돈이 남는다면 가지라고 조건으로 이천원을 주었고 난 현관문을 나서면서 요새 두부 시세에 대하여 깊은 생각에 빠질수 밖에 없었어요.
500원 이상 건진다면 나의 승리다.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우리동네 슈퍼로 발걸음을 향했어요.
슈퍼로 가는 길목에 7살가량정도로 추정되는 녀석들이 축구를 하고 있더군요.
실력은 우스운 수준이었어요.
꼬마A가 꼬마 B에게 패스를 하는 순간이었어요.
난 내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피를 감당하지 못하고 야생동물이 먹이를 낚아 채듯이 볼을 인터셉트 하는데에 성공하였어요.
난 미친듯한 드리블로 꼬마애들을 따돌렸어요.
그때의 난 정말 엄청났어요.
아까 내 몸속에서 끓어 오르는 피가 혹시 브라질리언의 피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였어요.
그래요. 님들아. 난 이미 넘버9. 호나우도였어요.
녀석들은 나의 스피드와 기술을 감당해내기엔 경험이 많지 않은 풋내기들이었죠.
난 몸을 돌려 녀석들을 마주보고 공위에 오른발을 떡하니 올려놓았어요.
뺏을 테면 뺏어 봐. 라는 듯한 위풍당당한 모습이었을 거에요.
꼬마녀석들은 어쩔줄 몰라하며 내 발 아래 놓여진 축구공을 바라볼 뿐이었어요.
난 순간 나도 모르게 녀석들을 향해 외쳤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본능적인 외침이었어요.
그 유명한 축구왕 슛돌이의 명대사
"덤벼라! 시이저!"
나의 우렁찬 목소리와 기합에 녀석들을 당황한 듯한 표정이었어요.
님들아. 예전에도 말했지만 난 아주 목청이 큰 남자에요.
그 꼬마녀석들은... 님들아, 그 꼬마녀석들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낼께요.
뒷 이야기가 조금 더 있기는 하지만, 아직 난 할 얘기가 너무 많거든요.
아무튼 그렇게 그 슛돌이녀석들을 울음바다로 만들어 놓은 난 황급히 뒤돌아서 두부를 사러 발걸음 옮겼어요.
내가 항상 가던 지하 슈퍼가 문을 닫아 1층에 있는 구멍가게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주인으로 보이는 아저씨에게 난 나의 용건을 이야기 했어요.
"아저씨. 여기 두부 한모에 얼마에요?"
아저씨는 대답하지 않고 나를 노려봤어요.
아뿔싸.
그 아저씨의 흉부쪽을 본 난 내가 실수 했음을 알수가 있었어요.
봉긋하게 솟은 그 아저씨, 아니 아줌마의 가슴은 분명 그 아줌마의 성별을 나타내어주고 있었어요.
"미안해요. 아줌마. 코 밑에 있는 수염때문에 잠시 착각을 한것 같아요."
하지만 나의 진심어린 사과는 가슴 달린 아저씨의 맘을 풀어주지 못했어요.
그래요.
진실은 통한다라는 말은 어느 똥싸개 허풍선이가 허울좋게 지어낸 말이 틀림없었어요.
아무튼 난 두부 한모의 가격을 물어보았어요.
이천원이라는 그 아저씨의 답변에 나는 엄마라는 높은 벽을 다시 한번 실감했어요.
깊은 탄식과 밀려오는 패배감, 그리고 엄마에 대한 존경심이 내 가슴을 요동쳤어요.
기분이 썩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왜 스파링에서 실컷 맞고 난 후의 개운함이랄까.("그래.. 오늘은 이렇게 두들겨 맞고 싶었어.." 이런 대사의 느낌)
그런 비슷한 뉘앙스의 느낌이었어요.
난 졸라 쿨하게 주머니속에 있는 돈을 꺼내 계산을 하려는데, 앗.
주머니 속의 천원짜리 두장은 한장으로 변해 있었어요.
도대체 무슨일이 생긴 걸까요.
난 혼란스러웠어요.
저번 글에서 말씀 드렸던 엄마의 반달레이 눈빛과 당신의 전매 특허이신 폭탄 라이트 싸대기가 내 뇌리를 스쳐 지나갔어요.
난 초조해졌어요.
이럴수록 침착해 져야 해.
도대체 나에게 무슨일이 생긴거지?
난 여러가지 가정을 세워보았어요.
1.내 바지 주머니는 요술 주머니라서 두개를 넣으면 한개가 되어 나온다.
설마.. 그럴리가..
2.아까 그 꼬마녀석들과의 드리블중 몸싸움 경합을 벌일 때 소매치기 신동인 꼬마 녀석이 빠른손으로 내 주머니를 잽싸게 털었다.
상당히 설등력 있는 가정이다. 그렇다면 그 녀석들는 소년 소매치기 집단이었단 말인가.
근데 왜 이천원 중에서 천원만 가져갔단 말인가.
그 녀석들 세계의 암묵적인 불문율일까.
난 세차게 머리를 흔들었어요.
그 노란 콧물이나 흘리는 꼬마 녀석들이 그렇게 인간미 넘치는 따뜻한 소매치기라고 인정할수는 없었어요.
그렇다면 3번.
그래요. 내가 어디에다가 흘린거겠지요.
젠장할.
님들아. 미안하지만, 엄마가 밥 먹으래요.
계속 글을 쓰고 싶지만 이 때를 놓치면 난 또 끼니를 굶게 될지도 몰라요.
우리 엄마는 그런 사람이에요.
님들아. 여기서 줄여야 겠어요.
그러고보니 첫사랑 그녀의 얘기는 하지도 못했네요.
집에 오는 길에 만난거였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할수도 있겠죠.
오늘 장조림 반찬이 있어요.
이야호!!!
님들아. 그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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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지금 방안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어요.
봉이러를 틀어보았지만 어쩐일인지 이 빌어먹을 보일러는 묵묵부답이에요.
그래요.
난 방안임에도 불구하고 8년전 엄마가 사준 오리털 파카를 입고 있어요.
털모자와 목도리, 장갑의 착용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해보았지만
그건 늑대같은 남자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행동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어요.
님들아.
방 안에서까지 그런것에 의존하는 나약함은 내 자신을 나태하게 만들지도 몰라요.
그래서 대처 방안으로 이불을 생각했어요
곰돌이 푸우가 그려져 있는 따뜻한 질감의 이불이에요.
난 이불로 온몸을 감싸고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요.
마치 영화 친구에서 유오성이 약에 쩔었을때처럼 말이에요.
혼잣말로 유오성의 유명한 대사 "벌렁벌렁거리나?"도 해보았어요.
참 카리스마가 느껴졌어요.
근데 그러던 와중에 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낡은 보라색 오리털 파카의 뜯어진 큼에서 솜 한뭉치가 슬쩍 고개를 내밀고 있는듯 아니겠어요?
8년전 이맘때즘, 우리 엄마는 나에게 오리털 파카라면서 이 겨울을 이 잠바와 함께 따뜻하게 이겨내라고 하였어요.
난 너무 고마운 나머지 엄마한테 눈물 흘리며 예닐곱회 고개를 숙여 감사의 뜻을 전했어요.
8년만에 밝혀진 진실.
오리털 파카안에는 오리털이 없었어요.
우리집 곰돌이 푸우이불과 마찬가지로 그 안에는 싸구려 솜뭉탱이로 채워져 있었던거에요.
언청난 충격이 내 머리를 강타했어요.
브루스 윌리스가 유령이건 케빈 스페이시가 절름발이가 아니건 그따위 반전은 반전 축에도 못끼는거에요.
이건 가족간의 신의에 대한 문제에요.
게다가 난 나의 보라색 잠바녀석에게 '바이올렛 덕'이라는 애칭까지 지어주었어요.
엄마와 나 그리고 바이올렛 덕 삼자간에 대한 관계가 흔들리는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내 남은 평생을 엄마를 미워하고 불신하며 살수 없는 노릇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8년간 내몸을 감싸준 바이올렛 덕을 갑자기 싸구려 취급할수는 없는 노릇이었어요.
그래.
난 부끄러운듯 잠바에서 고개를 내밀고 삐져나온 솜뭉치를 다시 슬며시 잠바안으로 밀어넣었어요.
그리고 "이건 오리털이야.. 오리털이야.." 되내이며 마인크 컨트롤을 하기 시작했어요.
님들아.
오늘같이 추운날에 조금은 상대방의 허물을 감싸주는 나와 같은 따뜻함을 가질수 있다면
님아들도 올 겨울을 이겨낼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웬지 이 빌어먹을 울적함은 어쩔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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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이야기를 한번 꺼내볼까 해요.
11월 24일, 오후 네시- 나의 작은 방은 원더걸스의 텔미의 음악과 나의 댄스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어요.
나는 그렇게 누구나가 부러워 할만한 환상적인 세러데이를 보내고 있었어요.
갑자기 엄마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시끄럽다며 당신의 손바닥으로 내 등을 채찍처럼 갈기던 다섯시 반 전까지는 말이에요..
한시간 반 가량 지속되던 댄스와 엄마에게 데미지를 입은 등의 충격으로 누워서 쉬고 있던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 왔어요.
"여보세요"
"나야.."
그 목소리는 나의 절친한 친구 종길(가명)의 목소리였어요.
잠시 그녀석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종길이는 정말 멋진 친구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고등학교 동창인 그녀석은 건강해 보이는 구릿빛 피부와 웬만한 흑인보다 더 심한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무엇보다 그녀석을 빛내주는 건 그 녀석의 특기가 바로 "뒤로 걷기"라는거에요.
그래요. 내 평생 그녀석보다 뒤로 그렇게 빨리 걷는 녀석은 처음 보았어요.
마치 목이 돌아간 좀비가 앞으로 쭉죽 걸어나가는 듯한 녀석의 뒤로 걷는 모습은 분명 그 녀석이 굉장히
쿨하다는 증거일거에요.
몇년 전, 한번은 이런적도 있었어요.
그녀석은 자신이 뒤로 걷는 것이 내가 앞으로 걷는것보다 빠르다고 자신을 했어요.
나는 그녀석의 말에 직립보행동물로써의 자존심에 타격을 입었고 우리는 그렇게 대결을 하게 되었어요.
스물 네살의 뜨거운 여름의 오후, 우리는 나의 모교인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서로의 자존심을 건 1000미터 경보시합을 하게 되었어요.
그 녀석은 뒤로, 나는 앞으로, 그렇게 우리는 운동장에 흙먼지를 일으키며 스무살의 청춘을 불태우고 있었어요.
그녀석의 스피드는 역시나 대단했었고, 나의 집중력 또한 무시무시했어요.
그 때의 난 정말로 아무도 말릴수 없을정도의 상태였어요.
님들아. 승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겠어요.
누가 이겼느야 졌느냐로 그 순수한 순간을 더럽히고 싶지가 않은 거에요.
우린 그때 젊었고, 여전히 직업은 없었지만 더러운 사회와 타협하지 않았어요.
(녀석은 현재, 약간 변질되었어요.그래요 직업이 생긴거에요.)
시합을 끝내고 녹초가 되어러빈 우리는 운동장 한가운데에 누워 가쁜 숨을 들이 쉬며 숭고한 땀애 젖어 서로를 인정하면서 맑은 하늘을 보았어요.
마치 청춘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남자 라이벌 주인공들 처럼요.
하늘을 향해 외치는 그녀석의 강한 외침.
청춘, 최고다!!!
하지만 그날의 좋았던 건 그 외침까지였어요.
그래요.
때마침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와 함께 운동장으로 몰려 나오는 초딩들이 우릴 미친 거지 아저씨라고 노래 부르며 놀리지만 않았더라면 우리 그 운동장에서 잠든척 하지는 않았을거에요.
그 녀석들은 수업 시간 내내 창밖으로 우리의 시합을 지켜본 것 같았어요.
그 노래소리의 가락은 굉장히 천박하고 굴욕적인 것이었어요.
난 그깨 잠든척 하는 그녀석의 어깨가 들썩이는 것을 느꼈지만 아무말 하지 않았어요.
아무튼 그 녀석의 전화를 받은 나는 내 친구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지 않음을 직감했어요.
그 녀석은 풀이 죽은 목소리로 말했어요.
"나와라. 소주 한잔 하자."
"음.. 오늘 무한도전 댄스스포츠 특집인데.."
녀석은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다시 입을 열었어요.
"나 지영이랑 헤어질것 같아.."
그래요. 지영이는 그녀석의 여자친구에요.
무용을 전공했고 순백의 하얀피부와 오밍조밀한 눈코입,
그리고 약간 누런 이빨을 지닌 청순한 골초 아가씨였어요.
그토록 사이가 좋았는데 무슨 일일까요. 녀석의 힘없는 목소리의 이유를 알고나니
녀석이 불쌍해지기 시작했어요.
"고기 사준다면 나갈께."
아무 대답없는 친구에게 이번 주 무한도전은 굉장히 재미있을것 같고, 이것을 포기하는 일은 나로써도 굉장히 힘든일이다라는 것을 덧붙여 설명해 주었어요.
친구는 알겠다며 나오라고 했어요. 여전히 목소리가 좋지 않았어요.
난 전화를 바로 끊고 나의 사랑하는 친구를 위로 해주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하고 문밖으로 나섰어요.
바깥은 역시 겨울이라 쌩쌩했어요.
난 약속장소인 정류장에서 그 녀석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시린 손을 외투 주머니에 넣었어요.
위투 주머니 안에 있는 소화제의 갯수를 확인하며 난 녀석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건낼 지 생각에 잠겼어요.
-안됐다, 힘내. 후회하지마. 불같이 서로 사랑했잖아. 그거면 된거야. 여자는 요물이래. 어쩌면 잘된 걸지도 몰라. 그녀에게 사준 시계는 돌려 받을수 있는거니? 그녀는 이빨이 노란게 처음부터 재수가 없었어. 등등..-
약속 시간이 30분이 지났는데 녀석은 나타나지 않아어요.
무슨 일일까.. 발신 정지에 걸린 내 핸드폰으로 시계를 보며 친구를 걱정하는 나에게 마침 문자가 와어요.
<미안. 좀 늦을것 같다. 먼저 들어가서 먹고 있어.>
난 문자를 받고 2초정도 깊은 생각에 빠진 후에 재빨리 근처 고깃집으로 뛰어들어갔어요.
난 구석 테이블에 자리잡고 앉아 아줌마에게 외쳤어요.
목살 1인분과 삼겹살 1인분 그리고 공기밥 하나. 된짱 찌게 나오지요? 밥 먼저 주세요. 소주 일병이랑요.
난 주문한 고기와 밥 그리고 소주를 정신없이 먹었어요.
그야말로 킹왕짱.
옆 테이블의 아가씨가 나의 먹는 모습을 흘깃 바라보았을때 난 매력적인 미소를 던져주는 여유도 잃지는 않았어요.
이빨에 상추가 끼지 않았다면 그녀가 나에게 합석 제의를 했을 것이 분명한 그런 미소말이에요.
그렇게 주문한 음식과 술을 비우고 준비한 소화제와 함께 먹을 사이다를 추가 주문하면서 난 시계를 바라보았어요.
약속시간 한시간이 자닜는데도 녀석은 연락이 없었어요.
난 갑자기 어떤 불안감이 엄습해 오는것을 느꼈어요.
그래요. 우리 엄마의 핸드백에 손을 대고 난 후에 느끼는 그런 정서적 불안감과 일맥상통한 거에요.
나에게 있는 거라곤 발신 정지 핸드폰과 소화제 몇알, 그리고 600원이 전부였어요.
순간 난 내눈이 촉촉해져 오는걸 느꼈어요.
홀로 고독하게 소주를 먹으며 촉촉한 눈빛을 할때는 뭔가 사연이 있는 남자로 보일거라고 생각하니 내가 좀 멋져보이기는 했겠지만 그건 중요한게 아니었어요.
내 빈 불판위를 바라보는 주인 아줌마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어요.
그렇게 초조한 시간이 10분정도 흘렀을까요.
내 시야에 서서히 아줌마가 다가오는것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두근두근
아줌마가 나에게 다가와 불판을 뺄것인가 말것인가에 대한 선택을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난 태연한 표정으로 아줌마를 올려다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줌마의 팔뚝에 퍼져있는 불긋 솟은 퍼런 힘줄은 내 눈동자를 흔들리게 하기에 충분했어요.
우리 엄마의 팔뚝에도 그와 비슷한 디자인의 힘줄이 펼쳐져 있어요.
아까 엄마한테 맞았던 등이 다시 빨갛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어요.
아줌마는 다시 나에게 불판을 뺄거냐고 질문을 했어요.
난 고개를 숙인채 세차게 저었어요.
내 심장은 터져버리기 일보 직전이었어요.
아줌만 그럼 뭘 더 시키겠냐고 물었어요.
님들아.
난 두려움과 공포속에서 혼란스러워 지고 있었어요.
순간적인 빈혈증상으로 생각되었던 사물이 흐릇하게 보였던 현상은 지금와 생각해보면 내 눈에 고인 눈물때문이었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님들아.
난 늑대같이 순발력이 뛰어난 남자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알거에요.
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하여 아줌마를 안심시켰어요.
"소갈비 2인분 추가요."
아줌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로 뒤돌아섰고, 난 내가 무슨말을 했는지 켳초가 자니고야 깨달았어요.
신이시여.
소갈비 1인분의 가격은 14000원이었어요.
님아들은 몸에서 영혼이 빠져나가는 경험을 해본적이 있나요.
난 그렇게 그 어렵다는 유체이탈의 경지에서 악귀같은 팔뚝을 지닌 아줌마가 내 불판위에 빨갛게 마블링이 잘 되어 있는 소 갈비살을 아름답게 펼치는 것을 보고만 있었어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갈비살을 바라보며 난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았어요.
내가 뭘 그리 잘못 한걸까요.
최근 내가 한 잘못 이라고는 동생의 담배를 가져간 것과 윗집 개방나니 주근깨 돼지 초딩의 집의 손잡이에 껌을 붙인 일 그리고 이종 챗방에서 썅썅바님아를 강퇴시킨 것말고는 없어요.
그것에 비하면 너무 큰 시련이라고 생각하니 난 억울함이 복받쳐 올랐어요.
불판위의 갈비는 어찌나 슬프게 익어가던지..
난 약간 덜익은 소갈비살을 젓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며 울음을 삼켰어요.
맞아요. 소고기는 다 익혀 먹으면 맛이 없죠.
맛은 우웡초초킹왕짱이었지만 그래서 난 더욱 슬었어요.
늑대같은 남자는 절대로 남에게 눈물을 보이지 않는다는 나의 신념이 올해로 128번째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고개를 숙이고 고기를 씹으며 어깨는 들썩거리는 내 모습은 여자라면 누구나 모성본능으로 껴안아주고 싶은 그런 모습이었어요.
그 때, 들썩거리는 내 어깨에 따뜻한 손길의 터치가 느껴졌어요.
고개를 들어보니 내 친구 녀석과 그리고 헤어질거라던 여자친구가 나란히 날 내려다 보고 있었어요.
"미안. 늦었지.. 오다가 화해하고 왔어. 근데 왜 그래? 너.. 무슨 일 있어?"
난 녀석의 머리통을 소주병으로 후려치고 싶었지만 순간적인 안도감에 미소를 짓고 말았어요.
그리고 계속 되는 그들의 질문에 뭔가 나에게도 슬픈 사연이 있지만 말할수 없다는 뉘앙스로 이야기 하며 외투에 있는 소화제를 몽땅 입에 털어넣었어요.
그리고 새로운 맘으로 열심히 고기를 구워 소주와 함께 맛나게 먹었지요.
그래요.
참 평화로운 순간 이었어요.
방금전까지 악마같아 보이는 아줌마의 얼굴은 하늘에서 날개를 잃어버리고 떨어진 짱천사의 모습이었어요.
얼큰하게 취하고, 입가심으로 냉면까지 비워버린 나는 녀석들에게 점잖게 이야기 했어요.
"니네들, 앞으로 욱해서 감정적으로 되는 일이 없도록 해. 원래 사람일이라는게 그런거다. 한치 앞을 못 봐.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잘 해결될 일에 너무 감정적이 되지 말았으면 좋겠어.그게 싸움이 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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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의 시작인 월요일을 상큼하게 출발하기 위해 난 장문을 글을 쓰고 있었어요.
그래요.
저번에 못다한 내 첫사랑과의 재회의 이야기말이에요.
이제껏 쓴 글중에 가장 장문이었을거에요.
거진 한시간 가량의 시간을 들여 나의 아련한 옛추억을 님아들에게 생갱하게 전해주려 한 나의 노력은
글을 완성하고 "등록"버튼을 누르는 순간 물거품이 되어버렷어요.
님들아.
난 지금 엄청난 절망감과 DAUM에 대한 분노로 이성이 마비되기 일보직전이에요.
게다가 12시가 넘었는데 아직 엄마는 나에게 밥을 주지 않고 있어요.
다시 써볼까 생각해보았지만 똑같은 글을 두번쓰는 그런 소모적인 일은 하고 싶지가 않아요.
비도 오고 맘도 울적하고 짜장면도 먹고 싶은 그런 날이에요.
님들아는 이런일이 없도록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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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크리스마스가 지났어요.
한마리 늑대주의를 고수하는 고독한 나같은 사내에게는
매년 이 맘때쯤이면 공포와 혼돈의 시기가 찾아와요.
거리엔 캐롤이 울려 퍼지고 곳곳에서 산타 할배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메리 크리스마스"를 외치며 술에 취해 마치 루돌프를 구타할것만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은 나에게조차도 두려움의 대상이었어요.
무엇보다 무서운 것은 모든 모텔의 방이 매진 되었다는 비보와 함께
전 세계적인 추세로 남녀가 한쌍을 이루지 못하면 패배자 취급을 하는
그런 반사회적인 풍토를 조장하는 아기예수의 생일 전야제의 분위기는
때론 밤 12시에 엑소시스트 무삭제판을 본 것 마냥 내 뒷골을 오싹하게 만들어요.
하지만 난 이 수난을 여러번 반복해 겪으며 어느정도의 학습 능력이 생겼어요.
그래요.
그래서 작년 크리스마스부터는 내가 생각해도 아주 현명한 대처를 했어요.
일단 22일날부터 컨디션 조절에 들어 간 나는 23일 저녁.
24일의 공포에 떨고 있던 친구 몇명을 불러 모아 미친듯한 술 러쉬에 들어간거에요.
그건 우리 자신과의 싸움이었어요.
최대한 많은 양의 술을 몸안으로 투입시켜 "더 이상은 무리야.."라는 말을 입밖으로
3번 정도 뱉기 전에는 멈추어선 안되는 아주 혹독한 사투였어요.
그래요 님들아.
24일 아침 9시 정도에 이 아수라장의 사투를 끝내고 우리는 시체로 변신하여 각자의 집에서
잠이 들었어요.
그렇게 반 시체의 상태에서 30시간 가량의 수면을 취해야 해요.
만약 잠시 잠이 깨어 물이라도 한모금 마시려고 일어난다면 우리는 끝없는 절망감의 수렁에 빠져
자신의 얼굴에 메리크리스마스 산타 펀치를 날리게 될지도 몰라요.
아무튼 난 작년에 30시간의 숙면으로 악마같은 크리스마스 이브를
쥐도 새도 모르게 보내버렸어요.
그래요. 작년은 나에게는 364일뿐. 12월 24일은 나에게 없는 날이었어요.
올해 크리스마스 이브는 작년과 같은 방법을 사용할수는 없었어요.
30시간의 숙면이라는게 말이 쉽지 매우 힘든일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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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아. 고백하겠어요.
이건 나의 지인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한 이야기를 용기내어
님아들에게 이야기하는거에요.
사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 숙면 중에 난 정신이 들었어요.
하지만 일어나면 모든게 끝이다라는 두려움에 자는 척 연기를 해야 했어요.
그래요, 님들아.
님들아는 자신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기를 아시나요.
봐주는 관객도 없이 오로지 자신을 속이기 위해 텅빈 방안에서
홀로 펼치는 그런 연기 말이에요.
'난 자고 있는거다.. 난 자고 있는거다..'를 되내이며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코골이를
할 때의 기분은 님아들은 모를거에요.
물론 그때 나의 숙면 연기는 로버트 드니로라도 따라 할수 없을 정도의
완벽한 것이었지만 (그래요. 가끔은 그때 내가 정말 잔것으로 착각하기도 할정도에요.)
난 그 날 이후로 연기라는 행위 예술의 어려움을 깨닫고 배우의 꿈을 접었어요.
아무튼 이번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택한 방법은 "종교의 힘"을 빌린 것이었어요.
23일부터 "알라 신"을 찾은 나는 한손엔 코란을 들고
12월 24일 자체를 부정하려는 방법을 쓰려고 했어요.
하지만 여건 상 코란을 구할수가 없었고 설령 구한다 한들 내가 읽을 도리는 없었어요.
그래서 이 모든건 내 마음속에서 행해 졌어요.
그래요.
내 맘속에서는 이미 난 알라와 함께 하였고 터번을 두르고 한손엔 코란을 한손엔 칼을 들고
넓은 사막을 뛰어 다니고 있었어요.
그리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지금 난 다시 무교로 돌아왔어요.
부디 마음 넓은 알라께서 나를 이해해 주기를 바라면서 말이에요.
님들아.
난 예전부터 크리스마스가 싫었어요.
그건 8살이 되던 해 25일날 아침, 그 전날 머리 맡에 놓여 있는 양말이
아무 변화 없이 얌전하게 (텅 빈채로) 내 머리맡위에 고스란히 놓여져 있었을 때부터였을거에요.
영특했던 난 산타의 존재가 자신의 보모님이라는 걸 깨닫고
며칠전부터 순진한 눈망울로
"엄마. 산타가 우주 보안관 장고를 사주었으면 참 좋겠어."라고 반복해 이야기 했는데도 말이에요.
아무튼 이렇게 그날이 지나가서 나로써는 참 다행이에요.
님아들은 메리 크리스마스였나요.
그랬기를 바래요.
어쩌면 난 조금은 진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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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이종격투기카페 펌.
주옥같은 표현들과 산뜻한 말투...
님들아, 저는 반도님에게 빠질것같아요.
우스워 숨질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