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샷을 못찍어서 복사합니다.
여오크씨를 홀딱벗겨놓았네 ㅋㅋㅋ한동안 읽은글중 최고인듯싶습니다.
이번에..한겨례 1면광고도 그렇고..이대 급호감.. 그동안 오해한거 ㅈㅅ
작성자
lololol
작성일
2008-06-05 03:39:48
조회수
13
안녕하세요. 전여옥 선배님.
저는 이화여대 96학번 졸업생입니다.
데일리 기사를 보고 이제 생각이 정리 되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우선 정외과를 나오신 선배님의 식견이 좌/우로 사람들을 함부로 나누는
눈높이를 갖고 있다는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그리고 하셨던 많은 말씀 중 이번 이야기는 진정성이 있는가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전여옥 선배님의 그간 행보는 좌파를 불식시키고 싶다고 하기엔
좌파에대해 알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또 그런 허수아비의 대의를
만들어 놓고 결국 개인의 영달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놓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 사회에 좌파란 존재합니까?
전여옥 선배님이 교류하는 지식인이 있는지를 떠나 한번이라도 그러한 질문을
정치학계에 던져본적 있으신지요? 진정한 좌파가 있는가를 학자들에게 묻는다면
그 대답은 부정적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좌/우파를 나누기엔 변질된 논리와 인사들이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정외과를 졸업하시고 현직기자까지 하셨던 전선배님이 그걸 더 잘 알지 않을까요?
그럼에도 상대 혹은 나와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자를 좌파라고 지목하며
합리적인 토론조차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저널의 정신도 아니고
명예를 존중하는 정치인의 모습도 아니기에 선배를 두고 있는 후배의 입장으로서
기회주의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복잡한 심정입니다...
그렇다면 잘 먹히고 있는 우파라는 이야기.
한나라당은 우파 입니까?
저는 전선배님의 저서에 많은 영향을 받았던 학생이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전선배님의 글 중에는 대학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경험과 존경했던 교수님이
군부독재 시절 정부의 일을 했었던 이야기와 교수님 평소 소신과 반대되는 일을
하실 수 밖에 없는 것을 보고 있는 학생 전여옥의 복잡한 심사가 그려집니다.
정통을 따지자면 그 군부독재의 잔류가 한나라당이고 더 거슬러 올라가면
친일의 잔류가 한나라당입니다. 선배님께서 좌파의 종식의 편향으로 우파를 선택했다고는
하지만 세계 어떤 정치학 교과서도 매국과 압제를 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집단을
우파라고 정의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우리 사회에서 보수로 인식되는 것은
불행하게도 그들의 기득권의 정수가 청소되지 않고 반성되지 않은 우리의 근현대사에
기인하기 때문일 뿐입니다. 한나라당은 우파도 될 수 없는 졸렬한 정체성을 갖고 있을 뿐입니다.
전선배님은 국가의 정체성을 위해 한나라당에서 일하고 있는 것이라 얘기 하시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국통과 정체성을 갖고 있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일언지하로
단정할 수 없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국가의 정체성이 좌/우에 있지 않은데도 좌파를 불식을 얘기하고 나서 정체성을 연결지어
얘기하는 것은 논리가 맞질 않습니다. 자유국가의 정체성이 우파의 나라, 좌파의 나라로
될 수 없는 것을 기초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는 것을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결국 "공산당"이나 "빨갱이"라는 허수아비를 계속 세워놓는 것에 다름없죠.
전선배님. 당신의 논리는 매카시즘에 다름없습니다.
기사를 보면 시종일관 좌/우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국민들은 정치를 불신한다고 하며
전문가들 이야기보다는 연예인 이야기를 믿는다고 폄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각을 갖고 있는 분이 당당히 시류에 편승하여 국회의원 뺏지를 달았다는 사실이
통탄스럽고 그 사람이 같은 이대졸업생으로서 한 묶음으로 보이는 현실이 정말 원망스럽습니다.
전선배님이 지칭하시는 국민들은 여러계급과 직업, 지위를 갖고 있는 다수의 사람들입니다.
그들 사이에 전문가들도 있고, 그냥 용역을 하시는 분들도 있고, 주부도 있고 그런 것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지식을 찾아나섰습니다. 전문가들의 커뮤니티에서는 전문가들끼리 논쟁이
벌어졌고, 동호회 커뮤니티에서는 또 그들끼리 자료의 출처까지 밝히면서 합리적인
토론을 벌였습니다. 전선배님의 쇠고기 사태와 관련한 논평은 농림부자체에서도
제대로된 정보를 파악하지 못하고, 정운찬 장관 스스로 광우병이 2000년대 사라질 질병이라고
판단한 것이 실수였다는 공식적인 입장과도 달라 스스로 프리온에 대한 책을 쓰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군요.. 그런 선배님의 모습에서는 초기부터 모든 사안을 안일하게 바라보고
정책을 집행하려했던 정책라인의 무능력함을 보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합니다..
이대생의 이미지는 전선배님의 모습이 아닙니다.
이대생들의 전반적인 사회 인식은 그럼에도 똑똑하다이죠.
조금의 조사를 해보지도 않고, 안일한 사회비판의식으로 함부로 언설을 하는 것은
요즘은 동네 아주머니들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성리더를 자처했던 이화는
불철저함은 곧 사회적 아이덴터티의 사망선고라는 것을 가르쳐왔다는 것을 다시
상기시키고 싶습니다.
학교에서는 학교대로 기회주의적인 태도를 보여 얼마전 언론을 탔습니다.
김윤옥씨의 이화인상 시상이죠. 여론의 동조도 없이 급하게 시상하느라 학내에
경찰까지 불렀다고 하고 결국 많은 후배들이 다쳤다고 합니다.
이 모든 사태의 책임을 선배들인 우리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주말 이후로 많은 자괴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한번 언론에 인쇄되는 선배님의 기사를 보고 이화가 청산하지 못한 모습은
사회리더를 자처하는 선배들의 기회주의적인 태도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국가를 이야기 하시기 전에 정말 그 국가에 대해 진지해지십시오.
아무렇게나 헐뜯어 인기를 얻는 황색 저널리스트시절도 끝나지 않으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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