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날짜가 잡힌건 아니지만.. 결혼을 어느정도 약속한 여자가 있습니다..
행복한 날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 그녀의 아버지께서 간경화 말기에 간부전증.. 황달.. 복수..에....
간암증세까지 있다는 판정이 떨어졌습니다..
지금은 서울대 병원에 환자가 밀려 뚜렷한 입원절차도 밟지 못하고 대기실에서 링거로 연명하고 계십니다..
효도한번 못해봤다며 눈물이 마르지 않는 그녀를 위해..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는것 같아.. 어제는 잠도 안오더군요..
술을 마셔보면 잠이올까해서 맥주 두캔을 단숨에 마셨는데도..
그녀의 닭똥같은 눈물이 눈앞에 아른거려서 잠이 오질 않습니다..
봄되면 하자고 이런 저런 계획도 세워두고.. 행복한 날만 있을줄 알았는데..
절대로 눈물 안뺄꺼라고 맹세했는데.... 자꾸만 아른거립니다..
이럴때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녀에게 아무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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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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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쓸때만 해도 참 힘들었고, 많이 복잡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아버님 수술이 무사히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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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더욱 기쁜 일이 생겼습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저희 이야기가 네이버 뉴스에 났더군요...
네이버뉴스
http://news.naver.com/hotissue/read.php?hotissue_id=141&hotissue_item_id=46806 -기사전문-
‘가슴 따뜻한 사람들’
[문화일보 2006-03-15 16:14]
(::실직후 간경화에 이웃들 십시일반 1000만원::) 실직해 형편이 넉넉지 못한 50대 가장이 덜컥 간경화 진단을 받 았지만 가족 사랑과 이웃의 도움으로 간이식 수술을 무사히 마친 사연이 알려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자식들은 아버지한테 모두 간이식을 해주겠다고 나섰고, 시골 동 네 주민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수술비를 보탰다. ‘가진 것은 없어도 마음만은 부자’인 사람들의 이야기다.
안영한(50·제주 남제주군 대정읍)씨가 간경화 발병 사실을 안 것은 지난 2월초. 쉽게 피로를 느끼고 황달이 심해져 제주도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은 것이다. 다니던 건설회사가 부도 나 퇴직한 뒤, 배달전문 식당을 4년간 운영하다 그마저 장사가 안돼 지난해 10월 문을 닫아 생계조차 꾸리기 힘 든 상황에서였다.
충남 대천에 출가해 사는 큰딸 희경(29)씨와 직장에 다니는 둘째 딸 미경(26)씨는 “당장 육지로 나오셔서 큰 병원에서 진단을 받 자”고 했다. 하지만 대천의 병원에서 받은 진단도 마찬가지였다 . 당장 간이식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간경화는 심각했다. 두 딸 과 막내아들 창우(24)씨는 서로 “아버지한테 간을 이식해 주겠 다”고 나섰다. 모두들 막무가내였다. 이 때문에 가족회의가 열렸 고, 아무도 “나는 출가외인도 아니고 몸도 건강한 남자니까 내 가 이식 수술을 하겠다”는 막내 창우씨의 고집을 꺾지 못했다.
그러나 수술비가 문제였다. 저금 1000만원을 몽땅 털었지만 2000 만원이 모자랐다.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1000만원을 마련한 뒤 나머지 돈을 구하기 위해 군청 등 백방으로 뛰어다녔지만 허사 였다. 이 소식을 들은 남제주군 대정읍 동네 주민들이 수술비 마 련에 발 벗고 나섰다. 이들은 “사람 나고 돈 났다”면서 촌가 네 가구에서 십시일반 모은 돈 10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
지난 13일 서울대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받은 아버지와 아들은 각각 고마움과 안도의 기쁜 얼굴이었다. 평소에 말수가 적고 엄 격한 아버지였던 안씨는 15일 “아들아,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 혔다. 아들 창우씨는 “아버지한테 받은 몸 일부를 돌려드렸을 뿐”이라며 “빨리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한다”고 밝게 웃었다.
김씨 가족은 당장 딸들이 사는 대천에 전셋집이라도 구하기 위해 전재산과 다름없는 4000여만원짜리 제주 시골집을 팔려고 하고 있다. 한달 뒤면 퇴원하지만 통원치료가 필요하고 제주에서 병원 에 다니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당장 생활비와 병원비가 걱정이지 만, 그래도 김씨 가족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박수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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