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같이있으면 참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밝은 성격을 가진 애였습니다.
오늘을 D-Day로 잡고, 고백을 하려고 했습니다..
후배로 좋아하는지 여자로 좋아하는지 저 스스로도 좀 헷깔리기도 했지만,
그간의 상황들을 종합해볼때,
나름대로 그애도 제게 마음이 없진 않는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이번에 화이트데이를 기회로 한번 들이대볼려고 했는데,
역시나 그건 제 착각이었나 봅니다...
일주일전 싸이에 제가 올린 일촌평이, 다음날 사라졌더군요...
그때까지만해도 에러나, 제가 실수로 지운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하나 올렸는데,
몇시간 지나서 다시 살펴보니 또 없어졌습니다...
솔직히 당황스럽더군요....
몇 시간후 다시 접속해보니,
그애한테 쪽지가 왔었습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일촌평을 지웠다는....
처음엔, "아.. 그런가 보다'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기분이 더 그렇더군요...
아무런 뉘앙스도 풍기지 않는 보통의 일촌평(대충 새학기 학교 잘 다니라는 내용)을,
왜 지운건지...
그것도 내 일촌평만...
다음날 그애 홈피에 사탕 모양 미니룸아이템과 함께 "사탕받았다 ^^" 라고 미니룸에 글이 떴더라구요..
순간, 뒤통수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일촌평 지운 이유도 약간 이해가 가는거 같기도 하구요.....
차여도, 고백이라도 한번 해보고 차일까 했는데,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백조차 못할꺼 같네요..
인연인줄 알았는데, 인연이 아닌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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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 얘기가 끝날줄 알았는데,
다음날 제가 많이 섭섭해하는것 같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엔 거의 100% 제가 먼저 연락하는데,
조금 미안했나 봅니다...
제가 위에 쓴 것처럼, 많이 당황스럽고 섭섭한것처럼 답쪽을 보냈었거든요...
그냥 평소처럼 웃으며 연락을 받아주었습니다..
괜히 더 어색해지긴 싫었거든요...
수요일날에 점심먹고 서점이나 같이 가자고 하더군요...
제가 다니는 학원앞에서 기다린다구요...
제 생각엔,
아마 자연스럽게 저한테,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다거나 뭐 그런 얘기를 하면서 평소처럼 지낼것을 암묵적으로 얘기할거 같네요..
저도 괜히 어색해지긴 싫기때문에,
평소처럼 웃으며 대할꺼고, 그렇게 지낼랍니다....
바보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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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제 얘기가 또 끝날줄 알았는데,
오늘 그애 홈피가서 혹시나 선물함을 뒤젹거렸더니,
그 사탕모양 미니룸아이템은 그애의 여자 선배한테 받은거더라구요...
또 헷깔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사탕 받았다는 얘기는,
남자한테 진짜 사탕받은게 아니고,
그냥 아는선배한테 사탕아이템 받아서 그걸 얘기하는 건 아닐까 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그러지는 않을것 같지만,
그 애에게 고백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조금씩 다시 꿈틀거리기도 하는데....
근데...
도대체...
왜...
내 일촌평만 지운건지.....
두번씩이나....
도저히 이해가 안갑니다.....
여러분들, 특히 여자분들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s.
설마, 그 애도 오유하는건 아니죠??
일부러 로그인 안하고 글쓰긴 한다만...
내용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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