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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하면서 이번만큼 피해자 가족들을 만나는 것이 어려운 적은 없었습니다.
인터뷰를 해봐야 정작 하고 싶었던 말은 방송에 나오지 않고,
아무도 실상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취재를 거부한 가족들이 많았습니다.
쏟아내는 숱한 오보 속에서 가족들은 언론에 대한 마지막 신뢰를 놓아버렸습니다.
어쩌면 이런 상황 속에 우리사회의 비극적인 일면이 들어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십년이 멀다하고 대형 참사가 되풀이 되어왔지만 사고가 났을 때만 반짝하고 관심을 가졌다가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의 관행은 지금껏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쉽게 잊어버려서.. 제대로 바꿔놓지 못해서 딸을 잃고 말았다는 한 실종자의 어머니의 후회가
이번만큼은 개인의 아픔으로 끝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부터 나온다.
대한민국 헌법 제 34조 6항
국가는 재해를 예방하고 그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우리국가는 우리국민을 위해서 뭘 해줬나요
이제 슬픔을 넘어 헌법이 국민에게 약속한 안전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야합니다.
그 길만이 세월호와 함께 가라앉은 정부에 대한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는 길이며,
아이들 앞에 또 다시 미안한 어른이 되지 않을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을 포함해서 무고한 목숨을 눈앞에서 잃었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아파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부터 자유로운 대한민국의 국민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 차디찬 바다 밑에서 어른들의 말을 믿고 어른들이 구해주기를 기다렸을 아이들과
아직 그날의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을 생존자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부끄럽고 무기력한 어른이라 죄송합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 합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