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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때문에 교류는 자주 하긴 하는데
딱히 친하진 않아요. 그냥 일때문에 만나다보니
술도 몇 번 같이 먹고 그러다가 그냥저냥 관계형성하고
있는 그런 사람인데...
두 달 전쯤인가 저한테 토토 해본 적 있냐고 물어보더라고요.
저도 예전엔 소액이니까 많이 하긴 했으니까...
(한번 배팅하면 천원~오천원 단위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해 봤다고 했더니 자기가 요새 하고있는데 쏠쏠하게 따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 그러냐. 좋겠네. 정도로 이야기하다가 저도 옛날 생각도 나고
해서 그사람이 배팅할때 그사람 픽한것과 똑같이 저도 오천원씩
배팅해서 몇 번 따고 그랬거든요. 그러다가 최근엔 안하기는 하는데...
며칠전에 퇴근해서 게임하고 있는데 이사람한테 전화가 오더라고요.
사실 마누라한테 말은 안했는데 얼마전에 아시안게임 할때 사설이랑
공식사이트를 같이 손댔다면서 잃은금액이 한 오백쯤 되는데
이걸 말할까 말까 하는 고민상담을 저한테 하더라고요.
저야 당연히 "오백정도면 작은돈도 아니고, 지금이라도 토토 그만하고
와이프분한테 정직하게 말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고 이야기를
해 줬죠. 근데 이 사람 반응이 좀 이상했어요.
"일단 잃은거 복구하고 나서 말하는게 좋을 것 같다." 라고 하더라고요.
아차 싶었죠. 아 이거 좀 요단강 건너는 중인것같은데... 싶어서
"이렇게 말하긴 그렇지만 도박이라는게 원래 소액으로 하면 따고
금액이 커지면 자기도 모르게 판단이 흐려져서 더 많이 잃게 된다.
복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금부터 토토를 안하는거다. 예전처럼
재미로 하는거면 안말리겠는데 재미의 범위를 넘은 것 같다."
라고 하니까 좀 말이 없다가 듣고보니 맞는 것 같다면서 조언
고맙다고 하더니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까도 평소처럼 들어와서 맥날 하나 시켜놓고 게임하고 있는데
또 전화가 오더라고요.
그 때 잃은것도 좀 아깝고 해서 한번 더 공식에 배팅했는데 그동안
잃은거 절반정도 복구했고 좀만 더 하면 복구 가능할거같다고...
되게 기쁜듯이 말하길래 저도 모르게 머리를 짚었습니다.
예전 직장에서도 후배가 이런식으로 토토 시작했다가 몇번 잃고나서
퇴직금 땡겨쓰고 대출까지 받은거 본 적이 있어서 결말이 어느정도
예상이 되는데...
인터넷에서 보던 토토에 빠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을 실제로 보고 나니까
마음이 좀 복잡하네요. 어차피 제가 말린다고 들을것도 아닌 것 같지만
이러다가 뭔 일 나겠다 싶어서 걱정도 되고 참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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