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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201468
    작성자 : 니케Ω
    추천 : 0
    조회수 : 75
    IP : 211.104.***.10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06/03/03 00:43:04
    http://todayhumor.com/?freeboard_201468 모바일
    요즘의 나...
    적금통장에 들어있는 500만원...

     

    지갑에 들어있는 20여만원...

     

    곧 돌아올 월급날...

     

    새로 이사한방에 사다 넣어야할 잡다한 생활용품들을 내일 E-마트를 가야하는 나는...

     

    지금 두여자와의 이별에 얼굴에 웃음이 지워져만 간다.

     

    원래 나는 지방인이다.

     

    군대를 전역하고 집에서 백수생활을 한지 한달여 나에겐 나보다 4살이나 어린 꽃다운 스무살이란 

     

    나이를 가진 여자아이가 내 가슴속에 들어와버렸다.(그당시에 내나이 스물넷) 

     

    친한 친구의 다급한(?) 전화에 싸움도 못하는 나는 싸움이라도 난줄알고 맺집하난 끝내준다는 생

     

    각에 후다닥 친구가 말한 술집까지 뛰어내려갔다.(당시 나는 백수인지라 돈이 별루 없어 택시를 

     

    잡을수도 더더욱 자가용도 없었다)

     

    그렇게 뛰어내려가 친구의 얼굴을 보고 너무나 조용한 술집 분위기에 우선 안도의 한숨을 쉬고...

     

    친구에게 욕을 한바가지 하며 왜 그렇게 급하게 불렀냐고 따져 물며, 자리에 앉을때  앞자리에 눈

     

    에 띄인 그 아이...

     

    그렇게 그아이와의 첫만남과 그아이가 계산한다는 그테이블에서 친구와 오랜만에 마시는 시원한 

     

    술들보다, 그아이의 행동하나하나가 내 머리속으로 들어와버렸다.

     

    공식적(?)으로 여자애 연하의 여자가 계산하는 술을 처음 마셔보는 나는 의도적이 아닌 의도적으

     

    로 그아이에게 나중에 밥을 산다는 명목하에 그아이의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그렇게 그렇게 우리는 좋은 만남들을 하루 이틀... 흘려가며 만난지 딱 한달되는 날에 우리는 사

     

    귀게 되었다.

     

    전역하기 전에 군대안에서 모든 스케줄을 빽빽하게 적은 A4용지들을 무색할정도로 일자리는 잡

     

    히지 않고 그렇게 나는 지쳐가고 그러다 게임을 좋아하는 나는 피씨방에 출근도장을 찍을 정도로 

     

    급격하게 폐인화 되어가고 있었다.

     

    그러는 사이 그아이는 나에게 항상 힘이 되었다.

     

    돈이 없어 밥을 제대로 먹지도, 게임비도 게임 아이템을 팔아가며 피씨방비를 낼정도로 빠듯한 

     

    나를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해 주었다.

     

    이렇게 말해도 그아이 역시 부모님에게 용돈을 받아 쓰지 않는 대학생이다 보니...

     

    우린 항상 금전적으로 쪼들렸다.

     

    하지만 그아인 나에게 불평한마디 하지 않았다.

     

    항상 밤새 게임을 하고 낮에 집에 들어가는 나를 위해 학교가기전 일찍 겜방으로 나를 데리러와

     

    집에서 밥을 해주거나 맛있는 만두국을 해주거나 어설픈 여러 음식 솜씨들을 뽐냈다.

     

    그렇게 우리는 행복했기만 했었다. 우리가 만난지 1년 조금 안된 어느날

     

    그런 행복에도 역시 나는 직장을 잡아야했었고, 우리가 만난지 1년 조금 안된 어느날힘들게 잡은 

     

    직장은 서울...

     

    지금 있는곳과는 너무 먼 4시간 거리인 서울이였다.

     

    맘 여린 아이를 잘 타이르며 돈벌어 내가 꼭 너를 대리러 오겠다.

     

    약속을 다짐 다시 또 다짐 하며 올랑온 서울

     

    익숙하지 않은 일들과 낮선 시선들 속에서 나는 열심히 또 열심히 일했다.

     

    그렇게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했다.

     

    벌써 서울에 온지 6달

     

    그사이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나와 함께 일하는 여인

     

    나는 회식자리에서 그 여인과 눈이 맞아버렸다.

     

    행복했다 그래 행복했다.

     

    하지만 미안도했다.

     

    어쩔수가 없었다 정말 이렇게 밖엔 할수없었다.

     

    멍청하고 단순하고 역겨운 내가 할수있는 일이란 이런거밖에 없었다.

     

    처음엔 그여인이 천천히 시간이 지나면 당신은 자기에게 넘어올 거라고 말하며,

     

    나에게 지방에 두고 온 아이에 대한 압박감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힘들어하는 여인

     

    미안하고 또 미안했다.

     

    하지만 하지만 나는 강건너 불구경하듯 방관할수 밖에 없었다.

     

    스스로가 많이 잘못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양자택일을 해달라는 여인의 문자.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양자택무밖에 내가 할수있는건 없었다.

     

    우선 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우리 헤어지자... 그렇게 문자를 보내 버리고 겁장이 처럼 전화기 전원을 꺼버렸다.

     

    한심했다 정말 한심했다.

     

    태어나 이렇게 한심하다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머릿속이 텅 비어버렸다.

     

    눈물이 났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눈물이 흘러버렸다.

     

    처음엔 그냥 눈물이 흐르더니 다음엔 거친 숨소리와 울음을 씹어 삼키려는 나의 의도로 나의 턱

     

    살짝 떨려왔다.

     

    그렇게 울었다 침대에 누워 울었다.

     

    다음날 출근한 나

     

    그런 나를 아는 여인은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았다.

     

    여인도 가슴이 아플꺼라 생각하면서도 나에게 눈길을 주지 않을까 다른 직원들 몰래 눈길을 주었

     

    다. 여인은 일에만 열중했다.

     

    여인가슴도 찢어질듯했을것이다.

     

    자기 아닌 아이를 위해 그렇게 운 나를 아는 그여인은...

     

    나처럼 아팠을것이다.

     

    여인이 항상 말버릇 처럼 했던말 

     

    "당신이 다른 여자가있다는건 싫지만 당신이 없는 내가 더 싫어서 당신을 선택했다고..."

     

    여인도 인내의 바닥에서 다시 일어나려고 몸부림 쳤을것이다.

     

    하지만 사랑은 둘이 될수없다는 그 여인은 그건 아니다라고 되새기며...

     

    그러며...

     

    그러며... 오늘도 나와의 눈마추기를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그 여인과도 정리를 해야만 한다.

     

    그걸 아는 여인은 하루 하루 죽음을 연명하듯 그렇게 눈빛을 피하고만 있다.

     

    나는 잘난것이 없다.

     

    가진것도 없다.

     

    모아둔것도 없는 나에게...

     

    이런 큰 행복을 하늘은 시기하는듯 절묘하게 겹쳐서 주어버렸다.

     

    참 스스로 멍청하다고 한심스럽다고 후회 또 후회한다.

     

    이렇게 올수밖에 없었을까란 의문을 품으며,

     

    한탄하고 또 한탄한다.

     

    눈물 흘리고 또 흐른다.

     

    다 못난 나이기에...

     

    생각없이 행동하는 나이기에...

     

     

     

     

     

     -무단 펌은 사양합니다. 퍼가실땐 출처를 남겨주세요.

                                                            http://blog.daum.net/nike1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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