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교육계로 여러 잡다한 잡무를 담당하던 병사였습니다.
병사가 총 200명 정도 밖에 안되는 부대이다보니 (간부가 한참많은)
병사가 간부일을 하기도 하는 그런 부대였습니다.
상사급 담당관이 해야할일을 교육계인 제가 도맡아 했습니다.
그래서 사격 통제로 간부와 함께 항상 올라가야만 하는 아주 거지같은 보직이었습니다.
(일이병때에는 최악... 상병장때에도 최악, 거의 땡볕에 서서 사격기재 준비하고
사로 편성 및 잡무, 간부 부족시에는 탄약 회수를 돕거나 사격통제도..)
인원 통제해서 올라간뒤 간부와 함께 신명나게 탄약분배를 하고는 사격을 1조가
사격장으로, 2조가 안전교육을 받고 있을때였습니다. 1조에는 전설의 고문관으로 불리는 한 후임이 있었는데
어느정도냐하면 간부 통제하에 인지력능력검사까지 다시 할정도로...(물론 제 추천으로) 고문관이었습니다.
그 친구가 상병을 갓 달았을 때였던것으로 기억합니다.
저는 말년에 망할 사격이라니! 하며 사격인원 통제를 하고 있는데...
1조 사격이 끝난 후 한명이 탄약회수대로 오지 않는겁니다.
'어... 설마?' 하는 생각이 스치고 곧바로 사격장 (탄약회수/분배대와 약 6M정도 떨어진)으로 달려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그 고문관이 행보관님에게 털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아 망할....'이라는 생각이 스치고
행보관님께 달려가니 행보관님께서는 아니나 다를까 탄피하나를 잃어버렸다는 청천벽력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여름이라 풀도 잔뜩인데.... 제초작업 아직 안해서 무릎까지 잡초가 오는데!
탄피라니! 말년에 탄피찾기라니!
저는 그대로 담당관에게 보고 후 다른 병사들을 데리고 탄피를 찾게 한 후에 행보관님께로
다시 갔습니다.
여기서 사건이 발생합니다.
이 고문관님께서 탄을 다 못쏘고 20발중 6발이 잔탄으로 남은겁니다.
'아...아... ㅈ됐다.'
마음속으로 중얼거린 저는 행보관님께 말씀드렸습니다.
"행보관님 이거... 탄피가 아닐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행보관님도 그제서야 이 고문관이 탄피가 아니라 실탄을 잃어버렸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듯 고문관을 닦달했습니다.
"너 임마 몇발쐈어!"
"잘...모르겠습니다..."
고문관은 이미 얼빠진 표정으로 모르겠다만 반복..
저는 멘탈이 부스러지고 있었습니다.
탄약 반납도 교육계 일이니까요. (엄청 많은 업무가 있었음... 이 썰은 다음번에)
이게 없어지면 몇날 며칠이고 행보관과 담당관의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 상황...
행보관님은 속이 터져 죽어가고 있고 저는 행보관님 앞이라 화를 꾹참고
고문관에게 말했습니다.
"야.. 임마 네가 쏜것도 몰라? 몇발 쏜거 같은지도 모르냐고"
"6발만 못쏜거 같습니다"
다행히 그 고문관이 다 쐈다는 말에 안심하고 있는데
그 고문관이 다시 말하더군요.
"아..7발 안쏜거같습니다."
"이...개...아..."
저는 스트레스가 폭발하고 행보관님은 옆에서 담당관과 써야할 탄약분실사유서를 생각하는듯
매우 분노에 찬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행보관님이 다른 병사들에게 더 자세히 찾아보라고
닦달하고 있을때 일단 이 고문관이 탄피를 떨궜을 궤도를 생각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사격장은 사격하는 호만 언덕으로 아래는 전부 내려가는 언덕이라 병사들이 훑으면서 3번을 올라와도
안보였다는건 어디로 잘못튀겼다는 생각에서였습니다.
"OO아, 생각해보자. 임마가 탄피받이 빼고 점검할때 아니면 탄피 세려고 꺼냈을때 잃어버렸을거 아니가?"
"네 맞습니다."
노리쇠 뭉치에서 탄이 튀겨봐야 얼마나 튀겠냐는 생각이 문득 들었을때, 이놈이 탄을 챙긴거 아냐? 라는 의문도
함께 지나갔습니다. 그때 우측에 있던 사격연습기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튀겨봐야 1m도 못나갈거 같습니다. 행보관님. 아마 언덕으로 굴렀거나
저 사격기재에 부딪혀서 안쪽으로 튀겼을거 같습니다."
"그렇지?"
그리고 설마하며 사격기재를 흔드는 순간 실탄이 뚝 하고 떨어졌습니다.
(이때까지는 언덕 밑만 뒤지고 있었습니다. 고문관님께서 아래로 떨어졌다고 했기에 ^ㅁ^ 망gkf놈)
"찾았다!!"
다들 우오오! 하는 표정으로 일어나고
(약 50분간 찾았음...여름에 땡볕에... 망gkf놈)
그 탄이 실탄임을 알았을때
행보관님의 표정은 전역한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공포게에서 본 이누카미 터널 귀신 얼굴보다 무서웠으니까요.
이 내용은 실화 100%로 오버 없이 약간 축소하여 적었습니다.
실제로는 쐈어? 라는 말을 할때 4번은 무시했으니까요.
멍때리며 행보관님 말도 씹고 있던 고문관.
어찌살지 궁금하네요.
재미없으셨다면 어쩔 수 없고...
재밌으셨다면 다음 썰로 찾아뵙겠습니다.
다음 썰은 치킨을 사수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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