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밖에 없으므로 음슴체 감.
오늘은 토요일로, 할로윈 저녁임.
본인은 미국에 사는 살람이라 완전 신남.
딸래미도 분장시켜서 아침부터 할로윈 파티 참가했다가 저녁을 대비해서
호박 바구니 사러 감.
작년에 산 건 부서져서 버림ㅠㅠ
친구랑 같이 99전 스토어에 갔는데 할로윈 용품 쌓여져 있는 데를딱 가서 물건을 집자마자
어떤 할아버지가 짓밟아야된다는 거임.
뭔소리인줄 몰랐음.
근데 우리 애들한테 이런 건 사탄을 따라하는 행동이라 바닥에 버리고 밟아야 된다고 함.
미친.. 남의 물건을 왜 밟으래.
거기에 우리들(엄마들)한테 이런 거 시키면 안된다고 함.
믿는 사람이 그래서 되겠냐고 막 뭐라고 함.
"저희 교회 안다녀요." 라고 대답함.
그러자 아저씨가 "교회는 안다녀도 예수님은 믿잖아."
....?????????(케서방??????)
"예수님 안믿어요." 이때 이상한 사람이다 싶어서 애들 데리고 피하려고 하자 아저씨가
그러는 거임.
"이런 거 다 사탄을 찬양하는 거라 이런 거 하고 크면 나중에 악에 빠져서 타락할거야."
와 여기서 빡돌았음. 어디 남의 자식에게 그런 거지같은 예언을 함?
친구도 열받아서 할아버지한테 쏴댐.
"아저씨, 말씀 함부로 하지 마세요. 하나님 믿으시는 건 좋고 걱정하는 거 좋은데 남의 자식한테
함부로 말하는 거 아닙니다. 어디 남의 자식 미래를 악에 빠질 거라고 말씀을 하세요?"
그랬더니 할아버지가 움찔함. 반격할 줄 몰랐나봄. 젊은 애엄마들은 보통 애앞에서 싸우기 싫어서
좋게 좋게 넘어가고 그러자늠?
근데 우린 달랐음.. 다른 건 몰라도 아무 잘못 없는 ㅇㅐ들한테 그런 말 하면 안되는 거임.
안되는 건 안된다고 말함.
할아버지의 더듬거리면서 하는 마지막 반격이 있었음.
"아니 이 애들은 내 자식도 되고... 남의 자식이 아니라..."
이런 미친!!!!!
여기서ㄴ 내가 빡쳤음.
"할아버지! 이상한 말씀 하지 마세요! 우리 애들이 왜 아저씨 자식이에요?"
"하나님 안에선 다 한 자식이고..." 아까부터 하던 이야기 또함.
"그러니까 저희 하나님 안믿는다구요. 하나님 믿으시는 건 할아버지뿐이고 저흰 안믿으니까
엄한 남의 자식한테 내자식이라고 하지 마세요. 관계없는 사람이잖아요. 이상한 말씀 하시네."
근데 진짜 징그러웠어요.
생판 처음본 남한테 내자식이라고 하는 그 기분 마치 나까지 추행당하는 기분임.
얘들은 내남편하고 만든 내자식인데 졸라 징그럽고 기분 나빴음.
이 할아버지 근데 끝까지 궁시렁거리고 뒤에서 어슬렁거리는 거임.
그래서 우리끼리 물건 고르면서 못본척 이야기했음.
"와, 진짜 이상한 사람이야. 남의 애한테 끔찍한 소리를 해 " 친구가
"진짜 그러게여 나 저런 사람 인터넷에서만 보다가 오늘 처음 봤어여.
저런 사람이 진짜 있구나.. 와..."
"한국에서도 저런 사람 많아여ㅇㅇ 너무 싫어 막. 할소리 못할소리 못가리고 막 하니까 기독교에서 이상한 소리 많이 들어여"
한 몇 분 그렇게 떠드니까 슬쩍 사라지더라구요.
심지어 우리 보고 가게 따라들어온 듯 아무것도 안사고 걍 나갔어요.
그래도 평소에 이상ㅎ나 사람들한테 더러우니까 피하자 하고 피하다 오늘 처음으로 이렇게
할 말 하니까 스트레스 안쌓이고 좋더라구요.
평소엔 막 참고 아이씨 이상한 소리 들어서 기분 잡치고 그랬는데..
역시 사람은 할 말은 하고 ㅅㅏㄹ아야 편한가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