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밤 TV보다 요새 너무 힘들어서 여행떠나고 싶었는데 맨날 계획만 짜놓고 못떠나다
문뜩 여행이 가고싶어졌다 싶어
무작정 멀리 멀리 떠납니다 그곳이 바로 여수
11시 15분 기차를 끊고 도착하니 새벽 4시
기차안에서 한숨도 못자고
쏘카 예약하고 순천 선암사 템플스테이 예약하고 창밖만 보고 달리다
미리 예약해둔 쏘카를 찾으러 택시를 타고 이동해서 향일암 일출을 보러 갑니다
생애 처음 본 일출
아름답다는 말이 이런뜻이 아닌가..
들리는 말로 향일암에서 일출을 보는게 정말 운이 좋아야 한다는데
전 다행히도 운이 좋았나 보네요
일출보고 다짐도 새로하고 소원도 빌고 하산합니다.
쏘카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모사금 해수욕장으로 갈까 했지만..
가던도중 졸음이 몰려와서..
시간이 남았지만 바로 반납하고 찜질방에서 잠을 좀 청하려고 찜질방에 갔지만..
이제막 잠든거 같은데 사장님이 여기서 자면 안된다고 깨우셔서
다행히 10시즘 일어났습니다.
도중 다이소에 볼일이 있어 여수 다이소에가서 필요한 물품들을 사고
여수 터미널이 멀지 않다는걸 지도상으로 확인하고 걸어가지만..
길을 헤매고 헤매도 계속 헤매다 우여곡절끝에 터미널에 도착
순천에 도착해서 점심을 해결하고 선암사로 향합니다.
도착하니 비가 너무 많이와서 비좀 피하다 종무소에가서 안내를 받습니다
휴식형으로 신청했는데
스님과의 차담이 내일로 옮겨졌...
전 밤에 하길 바랬는데..
결국 방을 안내 받고 옷도 갈아입고
절 여기저기 둘러봅니다
마치 어렷을적 시골 할머니집을 연상시키는 방이라 너무 좋았네요
정호승 시인에 나오는 선암사 뒤깐..
정말 뒤깐입니다..ㅎㅎ
저녁밥을 먹고
저녁 예불 시간이더군요
저녁 예불 가시는 스님
저녁예불이 끝나고 스님께서 절에대해 설명해주시고 예절같은걸 안내해주시고
바로 방에 들어와서 잠이 듭니다..
오후 8시..이시간에 잠들기는 또 처음이네요
그렇게 잘자고있다 스님 목탁소리에 잠을 깹니다
새벽 3시 30분
새벽 예불을 지긋이 바라보며 마음한곳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고 다시 스님과의 차담을 기대하며 잠을 자지만..
눈떠보니 아침 8시 30분..
까치집한 머리로 스님과의 차담에 조심스레 참석을 하지만..
자다 일어나서 머릿속에 한마디도 안들어 오고 바로 이어지는 편백숲나무 트래킹
'스님..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쳤을땐 어떻게 해야하나요?'
'출가하세요..^^'
ㅎㅎㅎ
곧이어 스님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모든게 인간관계입니다.
내가 상대방이고 상대방 조차도 나기때문에
모든게 나로부터 비롯됩니다.
그걸 상대도 알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나는 별개로 생각하는 풍토가 심해져서 많은사람들이
자살을 하고 이혼을 하고 상처받고 출가를 결심합니다.
결국
이해와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이해와 오해는 얼음과 물같은 존재기 때문에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풀릴겁니다.'
어찌보면 너무 당연한 대답인데..
그걸 잊고 살았던건 아닐까?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선암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하산합니다.
계곡에 발을 담구고 다시 하산하던도중
같이 하루밤 지내셧던분께서 버스정거장까지 태워주신다하셨지만
괜찮다고 하고 쉬엄쉬엄 걸어 내려오다보니
흐뭇하게 웃고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바로 여수로 떠납니다
여수에서 자전거를 빌릴까 하다
자전거가 한대도 없어서
커피 한잔 사먹는데
시럽좀 넣어주세요 하는 물음에
시럽 저 뒤에서 넣으시면디요 라는 사투리에
속으로 흐뭇하게 웃으며 숙소로 향하다
바로 옆에 스쿠터 렌트란 팻말에 무작정 스쿠터를 빌려버립니다
가성비는 포기했습니다 ㅎㅎ
그리고 미리 예약해둔 게스트 하우스에 체크인을 하고
사장님께 코스 추천을 받아
진남관 모사금해수욕장 오동도케이블카 교동시장포차거리
로 떠납니다
공사중인 진남관을 잽싸게 훑어보고
바로 다음 목적지인 모사금 해수욕장으로 향해갑니다.
모사금 해수욕장에서 발좀 담그고 생각도좀 하고 버릴건 다 던져버리고
저녁을 대충 먹고 스쿠터 반납하고
빠르게 오동도 케이블 카를 탓지만..
한번은 타볼만 하지만..
다음에 오면 안타려구요 ㅎㅎ
그렇게 오동도 갔다가 바로 교동시장 포장마차로 갑니다
도심지에서는 찾아볼수 없는 포장마차에서
멍게 소라로 간단히 한잔하며 생각하다 숙소로 돌아와서
게하 사람들과 간단히 치맥하며 여행이야기 주고 받고
조용히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눈떠보니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서둘러 나갈준비를 하고 사장님께 특산물 추천을 받아 교동시장에서 택배로 보내놓고
이순신광장부터 해양공원까지 쭉 걸어갑니다.
근처 카페베네에서 따뜻한카페모카 하나 시켜놓고
수첩에 여행의 마무리를 짓습니다.
분명 또다시 올겁니다.
갑자기 떠난 여행이지만
나름 계획이 다 짜여져 있었기에..
정말 힐링 잘하고 갑니다.
특히 오유에서 추천받아서갔던 선암사는
정말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