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사진)이 28일 BBC 라디오4 방송에서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파를 상쇄하기 위해 정부는 증세와 긴축이 불가피하다. 현 상황을 감안한다면 향후 영국 국민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야 할 것" 이라고 했습니다.
일단 영국에 EU 탈퇴가 본격화되면 영국에 투자했던 기업들이 상당 부분 철수를 검토할 것이고 파운드화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수입품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져서 소득이 줄고 있는 가계에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 영국의 거대 은행인 HSBC에서는 내년 영국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당초 목표치인 2%의 두 배인 4%로 높아질 수 있다고 예측했구요.
일단 영국 경제상황은 둘째치더라도 지금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정치는 거의 밑바닥의 끝을 보여주는 거 같습니다. 일단 결과야 어쨌든 사태를 수습하고 탈퇴협상을 진두지휘해야하는 캐머런은 협상으로 생길 부담감을 견디지 못했는지 사퇴라는 방식으로 후임자에게 일을 떠넘겼고
앞장서서 브렉시트를 찬성하며 총리를 공격했던 라이벌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은 정작 브렉시트 이후 대책을 묻자 "캐머런이 다 알아서 할 줄 알았다" 며 아몰랑 밑장빼기하고 있고 브렉시트하면 영국 복지 좋아진다 이민자 안온다며 열을 올리던 영국독립당의 패러지나 다른 보수파 정치인들은 막상 자기네 주장에 대한 검증에 들어가니까 '오해다', '실수다' 이러면서 말바꾸기 시전하고 있고 정작 영국 내부는 세대갈등과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운운 등으로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1주일이 다되가는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이 사태를 수습하고 브렉시트 이후 대안을 제대로 내놓지 못하고 있네요.
이럴 거면 뭐하러 브렉시트 국민투표하자고 했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이왕 탈퇴할거면 빨리 탈퇴절차 밟고 향후 사태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는 게 탈퇴파 정치인들이 해야 할 의무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