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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cook_201148
    작성자 : 엄마왈
    추천 : 11
    조회수 : 1417
    IP : 58.140.***.46
    댓글 : 9개
    등록시간 : 2017/04/20 07:32:29
    http://todayhumor.com/?cook_201148 모바일
    저희 엄마는 음식에서 절대 양보하는 법은 없으셔요
    뭐 그런거 있잖아요.
    자식 먹는거만 봐도 배부르다고 
    그러면서 안먹는거 되게 싫어요.

    그런게 자식한테 물려져 내려오면
    희안하게 아들은 안 그렇고 딸들만 물려내려오거든요?

    근데 그게 남녀차별이 있어서 아들만 챙겨줘서 딸들도 그런거란 그게 아니고요 
    공감능력자체가 남자보단 여자들이 조금 더 발달되어 있어서 엄마의 그런 모습을 알게 모르게 닮아가는 거라고 해요.

    제가 어렸을땐 엄마도 좀 그런게 심했어요.
    생선같은거 발라먹기 힘드니까 엄마는 뼈 다 발라주고 오빠랑 저한테 살코기만 주고 엄마가 뼈나 가시에 있는 부위만 발라드시고 그랬거든요.
    뼈붙은고기도 그렇고...

    그래서 그런지 저희 오빠는 아직도 갈치같은거 잘 못 발라먹아요. 
    저는 오빠가 양옆 날개 잘라놓고  뼈대만 남은 중간부위 가져가면 그 지느러미랑 잔가시 부위 제가 가져와서 먹거든요.
    얼마전에 엄마가 저한테 그러더라구요.
    니가 엄마같다고....

    갈비같은거 먹으러가면
    여전히 오빠는 살코기 길게 잘라놓은데만 먹고
    저도 한두점 집어먹다 뼈에 붙어있는 점막같은거 뜯어먹구요.

    꼭 그래요.
    엄마가 좋아하시는 게 같은거 먹으러 가면 아래 부위같이 파먹기 편한거는 오빠주고 
    아직도 저랑 엄마는 먹기힘든 윗부분만 먹는데요....

    근데 그게 사실 존맛.
    뼈에 붙은 생선살이 바삭바삭하니 존맛.
    뼈에 붙은 그 점막살이 깃쫄하니 존맛.
    이빨도 튼튼하겠다 꽃게는 집게살이 존맛이던데요.

    사실 보면 먹기 힘든 부위가 맛은 더 있음.
    아구찜 먹으러 가도 콜라겐듬뿍인 흐물살은 엄마랑 나랑만 먹고 오빠는 맛없는 살코기만 줌.

    통닭 시켜도 오빠는 다리만 벅지살만 주고
    내가 모가지랑 내장먹고 엄마는 봉이랑 날개드심.
    게다가 울 엄마는 퍽퍽살 좋아하심ㅋㅋㅋㅋㅋㅋ
    내가 다리 안먹어서 엄마랑 둘이서 치킨먹다가 알게 된 사실인데 둘다 다리 안먹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희 럼마도 음식에선 양보하시는거 없어요 
    단지 제맘에 안들거나 좋아하지 않으면 안먹는걸 양보하는거라고 느꼈나봐요.

    근데 올해 설에 명절에 외할머니 오셔서 엄마 좋아하는  대게 사갔더니 그때 딱 봤던게 할머니 그릇에다가 살 다 발라주시는걸 봤어요.
    근데  할무이가 제 그릇에만 다 주시더라는...
    충분히 할무이 엄마 오빠 저 다 먹고도 남을 양이었는데말이죠. 
    근데 오빠시키가 다 처묵하고 지 여친줄거를 가져감

    어쨌든 저희집은 이렇습니다.
    당연한건 없어요.

    제가 엄마 닮아서 살코기보다 살발라먹는걸 좋아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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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4/20 07:36:42  108.162.***.161  overtherain  31404
    [2] 2017/04/20 07:57:38  39.112.***.76  플리커스  594762
    [3] 2017/04/20 09:02:17  175.192.***.40  내밥은어디에  700726
    [4] 2017/04/20 10:39:19  175.213.***.44  김치수제비  720650
    [5] 2017/04/20 12:28:47  119.192.***.115  빵곰이  725342
    [6] 2017/04/20 12:39:32  113.30.***.241  sbin  736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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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17/04/20 15:09:12  125.182.***.128  HughJackman  223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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