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아기천사를 품고있어요
12월에 세상에 나온다고 해요
처음 산부인과 같이가서 초음파 영상을 볼때
아기의 심장소리를 들었을때
기분이 묘하고 감격을 느끼기도 했는데
막상 일상으로 돌아와서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정확하게 표현하기 힘들지만
별다른 감각이 없어요
오히려 기쁨보다 걱정과 염려가 살짝 더 큰거 같아요
매일 아내가 잠들때마다 아내 배에 손을 대고 기도하면서
"아~ 아기가 있구나" 하고 느끼지만
뭐랄까 오히려 덤덤해서 아내에게 미안해요
'난 부성애가 모자라나?' 라는 생각도 들고
뭔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데
딱히 느껴지는 감정이 없으니 행동도 어정쩡해요
아침식사를 준비하거나 아내 도시락을 싸주거나 설겆이나 청소 빨래는 임신 전에도 해오던거라 딱히 배려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냥 저에겐 일상이니까요
(본인은 점심때 출근이라 일찍 출근하는 아내대신 집안일을 합니다)
아무튼 이 무덤덤하고 한편으로 현실에 대한 염려스러운 부분이 먼저 와닿는 제게 이상한게 아닌가 걱정됩니다.
이러다 아이가 세상에 나왔을 때도 무덤덤한건 아닌지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다른 남편분들도 그러신지..
그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지금이 너무 이상하고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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