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초에 아는 언니 만나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사람이 있습니다..
아는 언니의 친구분이라고..나이도 저보다 훨씬 많고 돌싱남입니다.
그날 한번 본게 다고..
그 사람은 제 연락처를 어떻게 알았는지 계속 연락이 오더군요
전 결혼할 사람이 있어서 연락하지 말라고 누차 얘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큰 실수를 해버렸어요
그날 그 사람이 억지로 절 태워서 집에다 데려줬거든요.. 그래서 집을 압니다..
주차장에 주차알림판을 보고 제 차까지도 알아버렸고요..회사가 어디쯤인지도 알고요..
신상이 거의 다 털렸다고 볼수있네요..
어제 얼굴만 잠시 보자고..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보자고 해서 전 여전히 단호하게 안된다고 했지만..
농담반 진담반으로 집앞에 찾아온다해서..10번정도의 거절끝에..
괜히 무서운 마음에 그사람이 있는쪽으로 갔어요.. 미친년이죠 저도.. 그말을 믿었나봅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제가 보는 앞에서 제 연락처도 지우고 카톡도 차단하고 하더라구요
얼굴봤으니 됐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요.. 그렇게 그럭저럭 잘 해결되나 싶었는데..
길을 걷다가 갑자기 제 가방을 들고 어떤 빌라 같은곳으로 들어가버렸어요
알고 보니 그사람 집이였던거죠 ㅠㅠ 제 가방안에는 지갑 핸드폰 파우치 이렇게 들어있었어요.
집에 차 한잔 하고 가라며 제 가방을 미끼로 삼고 안 주더라구요
전 싫다면서 완강히 거부했습니다. 그러니 가방들고 그냥 올라가버리더군요..
10분넘게 기다렸습니다.. 그사람은 저 만나기전 한잔했던터라 속이 안좋았는지 위에서
구토하는 소리가 들렸구요.. 그렇게 15분쯤 있다가 그사람이 내려왔습니다
편한 복장으로 슬리퍼 신고 내려왔더군요 물론 제 가방없이 맨몸으로요
그러더니 갑자기 돌변해서 올라가자며 절 끌어당겼습니다. 전 마지막까지 애를 쓰며
낑낑 거리면서 몸싸움 아닌 몸싸움을 했죠 그사람한테 이러지말라면서 정신차리라면서..
올라가면 전.. 어떻게 될지 뻔히 눈에 보였으니깐요
그렇게 진을 빼고 그사람은 알았어..가방들고 올께.. 하고 다시 올라갔습니다
30분을 기다렸습니다 어두운 골목이 이렇게 서있는 제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고
이사람을 만나러 왔던..해결되리라 믿었던 어리석었던 내 생각에 울화통이 치밀더군요
하지만 전 그사람 집이 몇층몇호인지도 모르고 위에 올라갈 용기가 없었습니다 너무 무서웠거든요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다가 무작정 길거리로 나와 택시를 잡았습니다
택시를 잡아타고 택시가시님께 대충 설명을 드리니
제 걱정을 해주시면서 집까지는 무사히 왔습니다.. 집에 계신 부모님께 택시비좀 달라고 하니깐
가방 어딨냐면서 계속 물으시더군요.
전 소매치기 당했다고 했어요 차마..말할 용기가..나질 않았습니다 ㅠㅠ
부모님은 밤새 걱정하셨어요 철없는 딸래미년땜에.. 그 도둑이 카드를 쓰면 어쩌니..저쩌니..
가방은 왜 비싼걸 들고다녀 그러니..니 폰을 쓰면 어쩌니.. 밤새 잔소리를 하셨죠
수많은 걱정속에 울면서 잠을 잤습니다
그렇게 오늘 출근을 했고.. 남친에게는 집에 폰을 놔두고 왔다고 둘러댔구요.
가방을 되찾기위해 그사람한테 회사동생전화로 전화를 했습니다
하도 전화가 많이 왔던터라 저도 모르게 그사람 번호를 외었나봐요
몇번 틀렸지만 컬러링 들어보니 제대로 걸었더군요
그사람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잠이 덜 깬 목소리로 가방 갖다주로 갈께
하더군요 너무나 미웠습니다. 한시간쯤 뒤에 가방 갖다주러 회사근처에 왔었구요..
혹시나 하는 맘에 친한 회사오빠한테 얘기를 했던지라.. 회사오빠가 멀리서 지켜봐주었죠
다행히 가방은 잘 넘겨받았습니다.. 하지만 그사람은 뻔뻔하게도 전혀 미안한 기색이 보이질 않았어요
어제 왜 그렇게 갔니.. 널 안고싶었는데.. 원망스러운 눈빛으로 말이죠 정말 기가 막히더군요.
오히려 카톡차단하거 풀어라.. 전화도 받아라.. 생까면 알지? 이런식으로 협박아닌 협박을 주더군요
지금까지 제 상황입니다
폰번호는 수신거부해서 문자가 오면 스팸보관함에 있고
카톡도 차단했고 (예전부터 차단했었죠 이건)
전화까진 차단이 안되네요.. 전화오면 수신거부 누르고 생깝니다
지금까지도 전화도 문자가 빗발치네요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사람이란 동물이 이렇게 무서운건지...
첨부터 몰랐던 사람이였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 남친한테 알리고 싶지만..
남친은 직업상 멀리 있어서 주말에만 봅니다.. 멀리서 걱정만 끼칠까봐 얘기할 엄두도 안나구요..
그리고 집에선 지금 대충압니다 신고하니 마니 하시지만 막상 제가 해꼬지 입을까봐 걱정하시고 계세요..ㅠ
젤 첨에 소개시켜줬던 언니한테도 대충 얘기를 해줬지만
사실 직업상 살짝 아는 사이라 걱정과 욕만 할뿐..이도저도 못하고 있네요
계속 이렇게 연락 씹는게 현명할까요?? 괜히 세게 나갔다가 혹시나 찾아와서 해꼬지 할까봐 이렇게도
저렇게도 하지 못하겠어요.. 그리고 절대 다시 보지는 않을껍니다.
이런경험 있으신분.. 어떻하면 잘 해결될까요??
너무나 힘이 들고 무섭습니다.....
의견좀 제시해주세요...
댓글 분란 또는 분쟁 때문에 전체 댓글이 블라인드 처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