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저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고민입니다.
남자친구와 제가 사귄지는 3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남친은 제눈엔 정말 사랑스럽고 귀여운데, 사람들이 볼 땐 꽤 못생긴 얼굴인가봐요
처음 남친 사귈 때 외모보다는 사람 됨됨이를 보고 만난 거였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나 평가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어요
남자친구도 그런 거 전혀 신경 안쓰는 듯 했구요. 오히려 저를 높이 치켜세워주면서 자랑스러워해줬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의 그런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모습이 더 멋져보였어요.
그런데 사실, 대체 니가 뭐가 아쉬워서 걔를 만나는 지 모르겠다, 걔 혹시 생긴거와 다르게 부자집 아들이냐
대체 그분 성격이 얼마나 좋길래 그러냐, 너 좋다는 남자 많은데 왜 하필 걔냐...등등
지금껏 사겨오면서 이런 류의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 마다 "너희들이 얘를 직접 겪어보면 그런 소리 못할거다"라는 심정으로
일부러 제 친구들이나 가족들한테 당당히 소개시켜주고 그랬어요.
제 남자친구가 워낙 입담이 좋고 성격이 좋아서 친구도 많고, 누구든 좋아할 타입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실제로도 제 남친이 저한테 잘하고, 성격이 좋다는 걸 알고 저런 소리 했던 친구들이 오히려 제 남친 팬이 되기도하고 그랬어요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그 아이와 잘 사귀다가 한번은 서로 상황이 안 좋아서 크게 싸우고 잠시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때 매일 제 곁을 지켜주던 남친이 갑자기 없어졌다는 허전함에 갈피를 못잡고 지내다가,
그 당시 친구에게 절 소개해달라고 했다는 분과 연락을 하면서 지냈고, 데이트도 몇 번 했습니다.
그분은 제 예전 남자친구와 다르게 차도 있었고, 키도 컸고, 스타일도 좋았고, 외모도 준수했고...뭐
외적으로 봤을 때 정말 괜찮은 사람이었습니다. 성격도 바르고.. 무엇보다 저한테 잘해줬어요.
그치만 그렇게 잘난 사람이 저를 좋다고 해주는 데도 예전 남자친구가 훨씬 더 보고싶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그분께 아직은 다른 사람 만날 때가 아닌 것같다고 정중히 말을 하고, 그냥 편한 오빠 동생으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근데 그날 우연히 학교앞에서, 학교로 절 찾아온 그 사람과 제가 같이 있는 것을 본 친구들이
"솔직히 예전 남자친구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지는 잘 알지만, 지금 새로 만나고 있는 사람이 너랑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예전 남자친구랑 손잡고 다니는 거 봤을 땐 사실 니가 너무 아까워서 안타까웠다. 저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거 봤는데 그림이 너무 좋았다. 꼭 잘 해봤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더군요......
저랑 남자친구가 사귈때 좋은 말만 해주던 친구들도 막상 헤어지니 잘됐다며 니가 훨씬 아까웠다고 하더라구요.. 기분이 정말 나쁘고 그 말을 듣는 게 너무 싫었습니다.
내가 그렇게 못난 남자를 만났었다니하는 마음은 하나도 안들었어요. 오히려
제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그런 사람 또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소중한 사람이 제 친구들한테 그런 평가를 받는 게 정말 기분이 나빴습니다.
남자친구가 그런 말을 듣는 게 너무 맘이 아프고 싫더라구요..
사람들이 우리 둘에 대해 그렇게 노골적으로 대놓고 평가를 하는 건 처음듣는 터라... 그동안 카톡에 자랑스럽게 둘이 찍은 사진을 올리고, 친구들 모임에 남자친구를 데려간 것이 후회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이 제 남친을 어떤 시선으로 봤을까 생각하니 제가 다 화가났어요.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예전 남친에 대한 제 마음도 다 정리했다고 느꼈을 때 쯔음
저는.. 뒤늦게지만 저를 끝까지 잡아준 그 남친과 다시 사귀게 됐습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해요ㅠ_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했을 때 잘했다고 말했던 친구들 얼굴이 떠올라 도저히 우리 다시 사귀게 됐다고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
한참 좋게 사귈 때는 그 친구만 신경쓰이고, 세상의 다른 모든 시선이나 말들은 아웃오브안중이었는데
뭔가... 우리를 향한 세상의 평가와 시선이 어땠는지 알고부터는 그게 정말 신경쓰이더라구요..
솔직히 말해서, 어느정도 맘 정리를 한 후에 다시 사귄거라그런지 예전에 사귈 때보다 감흥도 덜하고...
다시 만나면 예전처럼 알콩달콩 잘 지내게 될 줄 알았는데.. 제 맘이 예전같진 않나봐요.
무엇보다도 친구들이 또 뭐라고할지 두려워 공개적으로(인터넷이나 카톡사진, 주변지인에게 알리기 등의 방법으로) 우리 둘이 다시 사귀는 게 밝혀지는 게 꺼려졌습니다.
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손잡고 함께 걸을 때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구요ㅜ하..
아.. 전 정말 나쁜년인가봅니다...
이런 제 생각이 읽힌 건지 그렇게 자신감있던 남친이 요새 좀 힘들어합니다.
왜 제 친구들이 우리둘이 다시 사귀는 걸 모르냐고, 요즘 자기를 대하는 것이 뭔가 예전같은 느낌이 아니라며 서운한 내색을 조금씩 하더라구요...
원래 그런거 밖으로 내보이는 사람이 아닌데....많이 섭섭했나봐요
어떡하죠?
남들 시선따윈 신경쓰지 말고 당당하게 사랑하면 된다는 건 아는데, 그게 맘대로 안돼요
단순히 친구들의 평가가 신경쓰여서가 아니라..
제가 예전만큼 남자친구를 좋아하지 않아서 일까요?
저도 제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충고 내지는 조언 한말씀씩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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