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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지난 월요일 저녁이었군효.
냉동실에 동네 식자재마트에서 사둔 냉동닭다리살 2kg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과감하게 500g 을 해동했습니다.
2kg이면 단번에 다 해치울 수 있지만, 그러면 애끼묵는 맛이 없으니께~
때마침 마누라 퇴근 전까지 시간도 널널하시겠다.
해동도 하고, 미리 에어프라이기에 폭폭폭폭 튀겨둡니다
양념장은 뭐 대충 맹글어 줍니다.
마늘, 양파 마니마니 넣고, 고춧가루도 넣고, 고추장도 넣고, 케찹도 넣고,
뭐, 아따 기분이다 설탕도 넣고,
내친 김에 간장이랑 굴소스도 적당히 넣고,
물도 반컵 넣어줍니다.
양념은 사실 순전히 제 의지입니다. 그때그때 재료 재고에 따라 유연성있게 휘리리뤽~ 바뀝니다ㅎ
시작 전에 당면을 미리 불려 찬물에 때린 후, 물기를 빼줍니다.
마누라가 퇴근해서 옵니다.
이제 웍에 불을 당깁니다.
파기름을 내고 있는데, 닭이 담긴 접시를 마누라가 불만스런 얼굴로 보고 있습니다.
닭고기 500g 정도라는 말에 장난 똥 때리느냐는 말을 듣고 황급히 노브랜드 갈비만두를 투척합니다.
노브랜드 갈비만두는 평소 가성비 좋다고 생각해서 즐겨 먹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요리를 할때는 비추입니다.
가성비가 좋다 = 그것만으로 향과 맛이 충분하다 = 요리의 부재료로 곁들여 멋기에는 맛이 과하다
양념 넣고, 볶으면서 뒤늦게 가위 들고 닭고기에 칼집을 내줍니다. 건망증이 이래서 무서운 겁니다.
칼집을 내는 동안 형편이 어려워서 파프리카와 버섯을 넣지 못한 제 자신을 원망하지만 ㅡ
이번 주에 시집 개정판 한 권 출판 계약한 건을 떠올립니다
이내 곧 다시 기부니가 좋아집니다.
그래서 담아뒀던 술도 꺼내옵니다.
정확히는 전직 산신령 마스터 클레스이셨던 아버지가
직접 저를 위해 담아주셨던 술을 꺼내옵니다.
(본인 잡수시다가 좀 남은 걸 빼준 것 같긴 하지만, 전 그냥 첨부터 저만을 위해 맹그셨다고, 그렇게 믿기로 했습니다ㅎ)
귀한 술에 마누라가 탄산수를 섞어서 줍니다. 뭐하는 짓이냐고 소리칠 뻔 했지만,
먹어보니 절로 허리가 굽혀집니다.
역쉬 마누라는 배우신 분답게 맛잘알이더군효.
스파클링한 맛의 담금주를 호로록하며,
직접 양념한 닭고기를 쳐묵쳐묵하며,
비록 귀찮았지만, 있던 재료 썼으니 오늘 하루 2만냥 굳혔다고 자축합니다.
자축의 세레모니로 궁디댄스를 추려다가 애기가 못난 걸 따라할 거 같아서
최신 유행곡 '베베핀이 부르는 아기상어'를 큰소리로 불러봅니다.
역시나 아기가 웃으며 따라합니다.
내일은 어제 다녀온 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에 대해 쓸까말까 망설여지니 쓰지 않겠습니다.
왜 이런 거 적냐고요?
걍...
일 겁내 하기 싫다규~~~!!!!
출처 | 내 뇌 우동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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