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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story_200562
    작성자 : 은빛키스
    추천 : 13
    조회수 : 1602
    IP : 211.201.***.29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0/10/07 00:25:14
    http://todayhumor.com/?humorstory_200562 모바일
    자취방이 털렸어요, 목격자를 찾습니다. (숭실대 근처)
    안녕하세요. 일단 유머글 게시판에 올려서 죄송합니다.
    근데 털린게 좀 유머인 것 같아서..

    음...바쁘신분들을 위한 세줄요약..
    3층인데 자취방 털림 / 없어진것 : 컴퓨터본체, 필통, 통장, 목걸이/귀걸이세트
    좀도둑이지만 빈방 문따고 털어간게 괘씸해서 잡고싶음.
    10.4 숭실대 근처에서 데스크탑 컴터 들고 가는 사람 아래 로드뷰사진보고 본사람 있으면 제게 연락 좀..


    숭실대입구역 근처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생은 아니고 직장인입니다.
    이번에 자취방이 털려서 글을 올립니다. 사건이 일어난건 10/4 월요일이구요.
    목격자를 찾습니다................

    저희집은 3층이구요. 집 구조는 복도식이구요. 
    3층의 공동현관문이 도어락인데, 
    이건 여름에 더워서 그런지 옆집 사람들이 공동현관문을 잘 안 닫고 다니기는 했었는데, 
    이날 집에 오니까 열려있었어요. 각각 301~304호는 그냥 나무로 된 방문이에요.

    10/4 퇴근을 하고 집에 왔더니, 공동현관문도, 우리집 방문도 열려있었어요.
    저 아침에 방문 제대로 잠겼는지 두세번씩 확인하고 출근하거든요. 아침에 분명 잠그고 갔었습니다. 

    어? 이상하다? 하면서 열려 있는 제 방 안으로 들어섰죠.
    집이 좀 엉망이 되긴 됐어요. 근데, 컴퓨터 본체가 없네요. 헐.

    그 순간 '아, 털렸구나' 하는 생각에 다른것 없어진 것이 없나 찾아봤는데, 
    다른 것 살펴볼 겨를 없이 일단 현장보존하고 신고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집주인한테 연락하고, 신고를 했습니다.

    방문을 봤더니 방문 잠기는 부분이 부서졌더군요..
    경찰분들이 보시고는, 드라이버 같은걸로 딴 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경찰이 왔는데 정말 황당해하시더라구요.
    도둑이 들어서 컴퓨터를 가져갔다길래, 노트북인줄 알았대요.
    요새 데스크탑은 잘 안가져간다구요. 그런 신고도 없다고 하시고,
    최신형이냐고 물으시던데, 최신형도 아니구요. 08년에 맞춘거라 사양도 완전 그지인데.ㅋㅋ
    솔직히 이정도면 도둑이 불쌍. 열심히 문을 땄는데 가져갈게 없ㅋ엉ㅋㅋㅋ
    빡쳐서 그나마 젤 비싼게 컴터라 가져갔는데 데스크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주고 폐기처분 해야될 기세. 바보같은 것들. 

    그런데 좀 이상한 것이, 책상 위에 있던 화장품이(헤라 파우더 리필) 냉장고 옆에 떨어져 있었어요.
    가져가려다가 냉장고 옆에 떨어뜨린 걸까요? 이거는 증거품으로 가져가셨어요.
    화장품을 만진걸 보면 남자는 아닌 것 같거든요? 아니면 여자도 같이 왔거나.
    남자가 와서 가져갔다면, 컴터만 털어가지 화장품을. 그것도 파우더 리필을;; 가져갈려고 했을까요?

    여튼 황당해하시면서 신고하겠냐고 물으시더군요.
    물론 컴퓨터는 하나도 아깝지 않습니다만, 그 안에 든 제 개인정보 유출도 걱정되고,
    제가 열심히 썼던 자소서랑, 사진들, 여러가지 자료들..램이랑 그래픽카드 다 가져도 좋은데 하드만 좀 줬으면 좋겠네요.
    제일 화나는 건 아무도 없다고 해서 문까지 따고 들어와서 가난한 자취방의 재산을 털어갔다는게 너무 괘씸해서, 정식 신고 했습니다. 
    하아. 여튼 정식신고하니까 과학수사대 팀이 오셨었어요.
    오셔서 감식을 했는데, 손잡이에도 지문이 없고..
    컴퓨터 선 같은건 면적이 너무 좁아서 딱히 지문채취를 했는데 안 나온다고 하셨어요.

    다들 돌아가시고, 집을 정리하면서 이것저것 확인을 해보니 없어진 것이 더 있더군요.
    필통,통장,목걸이/귀걸이세트

    근데 여기서 또 이상한 거.
    분명 필통안에 펜이 가득 있었는데, 펜이 탐나서 필통을 가져가는 건 이해하겠는데, 
    가져가려면 다 가져가지. 펜을 5~6개 꺼내두고 간것.
    필통위에 있던 통장 3개, 여긴 물론 돈이 없어서 상관은 없구...  가져간 애들이 으이구 불쌍!!
    목걸이/귀걸이 세트...싸구려. 만원짜리. 이것도 안아깝. 하다가 알러지나 생겨라. ㅋㅋㅋ
    휴......레알 좀도둑 돋네.........

    그리고, 정말 노리고 온 거라면 302호가 우리집이랑 똑같은 구조인데 왜 안 털었을까 싶음.
    우리집보다 그집 컴터가 더 좋을텐데,
    우리집은 서든이나 스페셜포스..그런 게임 안 되는데 그집은 맨날 총질난사극 게임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튼 302호는 그날 시골에 다녀왔다고 해서 알리바이가 있구요.
    303호는 모르겠고, 남자 혼자 사는듯?
    304호는 중국인 남녀가 같이살아요..학생인것 같은데, 중국인 친구들도 맨날 왔다갔다하고 시끄럽고..
    근데 화장품 건드리고 간 거 때문에 좀 의심되긴 하는데, 막 의심하고 그러면 안되겠죠.

    여튼, 목격자를 찾습니다. 집에서 나오면 바로 대로변이라서. 다른 길은 없고 바로 인도거든요.
    10/4 월요일에 숭실대입구역 4번출구에서 봉천고개 넘어가기까지 길, 
    아래 로드뷰에서 찍은 스샷에서 빨간색 길에서 혹은 숭실대 근처에서 
    검정색 데스크탑 컴퓨터. 들고가는 애들 보신분.
    크기가 큰거라서 낑낑대며 분명 두손으로 들었을 겁니다. 보신분 있으시면 제보주세요.

    휴.........지금은..제가 없을 때 쳐들어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제가 집에 있을 때 왔다면 저는..지금 살아있을까요?
    여튼 조금 더 보안성 있게 문은 고쳤지만, 불안한건 매한가지네요.
    그래도 너무 괘씸해서 꼭 잡고 싶습니다.

    혹시나 목격자가 있으시면! 꼭! 연락주세요.
    010 - 3878 - 5288
    은빛키스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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