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난투극 바로옆 목격자입니다.
저는 매일 2호선을 타는 20대 회사원 입니다.
우연치않게 그 시간에 지하철을 타게되고 사건을 직접 본 사람으로서 진실만 말하겠습니다.
지하철 난투극 동영상을 보고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고 있는 것 같아서 글을 씁니다.
여학생이 다리 꼬아서 할머니의 바지에 흙을 묻힌 건 사실입니다. 이 장면 부터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여학생은 약간 고개를 숙이며 할머니께 잘못했다고 하더군요.
할머니께서 잘못을 받으셨으면 그 일까진 벌어지지 않았을 텐데
갑자기 그 여학생의 부모님 욕을 하고 입에 담지도 못 할 욕을 하시더라구요.
할머니께서 계속 욕을 하시자 '니가 뭔데' 라는 말이 여학생의 입에서 나왔고
그 때부터 싸움이 시작 된 것 입니다.
여학생과 할머니 앞에 앉은 사람들은 키득키득 웃고 여러 사람들이 일어나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저도 그 때 두 사람들을 말렸어야 하는 건데요.
할머니의 포스가 너무 강하셔서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몇 분이 말리시긴 했지만 할머니는 말리시는 시민들도 걷어차시고 욕하시고 하셔서
아무도 그 할머니를 말리지 못했어요.
대통령도 걷어 찰 기세더라구요.
아무튼 할머니는 여학생을 일방적으로 때리고 머리채를 잡아서 폭력을 행사하셨습니다.
여학생은 도망가지도 않고 그대로 맞고 있더라구요.
직접 보시면 아주 짧은 순간에도 여학생이 불쌍하다고 느껴 질 정도입니다.
그 여학생이 아무리 소리를 지르고 난리쳐도 할머니는 기가 꺾이는건 고사하고
더 여학생을 때리셨어요.
이제 동영상 마지막 장면에 이어서 말하겠습니다.
할머니는 안색 하나 변하지 않으시고 앉아계시더라구요.
진짜 무서웠습니다. 현실에서 호러게임 하는 것 같았어요.
그 여학생은 계속 울고 와...아비규환이 따로 없더라구요.
지하철이 역에 도착하고 바로 내려서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할머니 2호선에서 유명한 할머니에요.
제가 당했던 일을 말씀드릴게요.
제가 지하철에 타고 자리가 없어서 손잡이를 잡고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할머니가 제 앞에 나타나셔서 앉은 사람한테 비키라고 노인 공경도 모르냐고
밀치시더라구요. 아가씨는 억지로 일어나서 다른 칸으로 가버렸습니다.
저는 가는 아가씨의 뒷모습을 잠깐 쳐다보고 다시 뉴스를 봤습니다.
5분 지났나...? 그 할머니께서 갑자기 제 정강이를 차시더라구요.
저는 화가 났지만 노인 분이라 참고 맞은 정강이가 아파서 손잡이를 더 세게 잡았습니다.
그런데 할머니가 한 번더 맞은 곳을 더 세게 때리시는 거에요.
제가 왜 그러시냐고 물어봤더니 그 할머니께서 어디서 어른을 노려보냐고, 니 에미가 그렇게 가르치더냐고
막 그러세요. 그래서 저는 스마트폰을 보여주면서 저 이거 보고 있었어요. 할머니.
그렇게 보였다면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는데 갑자기 머리를 때리시는 거에요.
어디서 변명이야? 이게 더 맞아야 정신차리나. 이래요 저는 한 번 더 죄송하다고 하고
제가 말하면 더 일이 커질 것 같아서 지하철이 멈추는 동시에 도착지가 아닌 역에 바로 내렸어요.
저만 당한 줄 알았는데 다른 시민들도 많이 당하셨더라구요.
그런데 무조건 할머니 옹호하시는 네티즌 분들이 보이셔서요.
저는 두 사람 다 잘못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약간 여학생 쪽에 기울어졌다고 할까요. 저도 피해자였기 때문에...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화났다고 니가 뭔데 라는 반말을 쓴 여학생도 잘못했고
잘못했다고 빌었는데 무조건 욕을 하시고 폭력을 행사하신 할머니도 잘못하셨구...
외국인이 제발 이 동영상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서로 조금 씩 양보해도 해결 되었을 문제라고 절실히 깨달은 날이었습니다.
여기까지 목격자 블로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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