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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9997
    작성자 : 사팍
    추천 : 6
    조회수 : 441
    IP : 14.39.***.149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7/06/04 11:26:18
    http://todayhumor.com/?baby_19997 모바일
    집안의 어른
    네살.
    아이가 똑똑해지는 것을 느낀다.
    똑똑해질수록 고집도 세지고 자기 주장도 강해진다.

    아이는 오늘도 띵깡이 장난아니다.
    엄마 아빠가 자기 이야기 안들어 준다며 화를 낸다.
    자기만 이야기 해야 한다는 주장을 한다.

    평소에는 말을 잘 들어주는데
    그 말은 아닌것 같아 한마디 따끔하게 이야기하려했다.
    아이에게 뭐라 이야기 하려는데...
    아내가 내 말을 끊고 아이에게 물어봤다.

    "이 집에서 가장 어른이 누구에요?"

    아이는 당연하다는 듯이 

    "엄마"

    아내는 그 말 한마디에 웃음보가 터졌다.
    아이는 자기 엄마가 왜 웃는지 이유를 모르는 것 같았다. 
    난 아이의 대답을 예상했는데 아내는 예상하지 못한 답이었나보다.

    아내는 한참을 웃다 진정을 하고

    "그 다음은 누구에요?"

    아이는

    "아빠"

    아내는

    "가장 어린 사람은 누구죠?"

    아이는 불만에 가득찬 목소리로

    "나요."

    아내는

    "그럼 민서는 누구 말을 들어야 해요."

    아이는 수긍을 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말을 덧붙혔다.

    "우리 말만 들으라는 건 아니야. 우리 서로 말을 하고 말을 듣는거야. 누가 일방적으로 말하는 걸 듣는 건 아니니까."

    아이는 내 말을 못 알아 듣는 것 같았다.

    하지만 조만간 그 뜻을 이해하겠지.

    그런데 내가 가족 중에 서열이 3위인 줄 알았는데 다행히 2위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하는 건지 말아야 하는 건지.

    피식 피식 웃는 아내의 모습이 사랑스럽기도 하지만 얄밉기도 했다.

    '집안의 어른님 앞으로도 잘 부탁 드립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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