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 상단부터
매그놀리아 레드벨벳 컵케이크*2
수수부꾸미 아니고 내가 만든 바질페스토 롤 샌드위치
▶ 매그놀리아는 사실 좀 비싼편이긴 한데, 개인적으론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다.
레드벨벳 케이크가 알음알음 국내에서 유명해지기 시작할 때에는 매그놀리아가 국내엔 없었고
나는 붉은 색소가 그득한 초콜렛 케이크가 궁금했다.
꽤 유명한 케이크 프렌차이즈인 B모 카페에서 처음 먹었던 레드벨벳은 충격적으로 달고 충격적으로 맛이 없었다.
그리고 3년 정도가 지나 매그놀리아에서 다시 먹었던 레드벨벳은 정말 달고 정말 맛있었다.
바나나 푸딩은 우리 고모의 말을 빌려 말하자면 비주얼은 그렇다. 개밥. 못생겼다.
사실 별 것 아닌데 그냥 맛있다. 만들기도 쉬울 것 같은데 굳이 여기서 비싸게 사먹는 이유는 .... 잘 모르겠다.
에클레어 바이 가루하루 에클레어*2
얼그레이 / 비터 초콜렛
▶ SNS 좀 한다, 디저트 좀 안다 하는 사람은 거의 다 알 것이다.
내 첫 에클레어는 이미 사라진 가게인 홍대의 마카롱이었다. 거긴 참 야속하게도 파는 디저트 대부분이 맛있었다.
거기서 먹었던 에클레어가 기억에 남아 다른 곳에서 먹어봤지만 뻑뻑하고, 딱딱하고 필링은 별로였다.
불과 2년 전 난 이 가게를 처음 접했고 기적을 맛보았다.
모든 디저트를 통틀어 이 가게의 필링만큼 알맞은 맛을 조율하는 것이 없었다고 자부한다.
좋은 재료를 쓴다! 라고 주장하는 맛이 일차적으로 비싼 가격에 타당성을 부여한다.
비터 초콜렛은 이번에 가서 처음 먹어보았다.
일반적으로 다크 초콜렛을 쓴 디저트는 진하고, 끝맛이 쓴데 비해 이곳의 다크 초콜렛 필링은 ... 정말 이상적이다.
진한 초콜렛의 맛인데 그리 달지 않다. 동시에 쓰지도 않다.
솔직히 위치나 조금 비싼 가격만 아니면 주변 사람들에게 반드시 가라고 하고 싶은 곳이다.
내게는 납득이 가는 가격이지만, 그건 내 기준이지 그들의 기준일 수 없으니까.
과일꼬치
▶ 설향딸기랑 포도를 꽂았다.
설향 딸기는 참 과즙이 많더라.
매그놀리아 바나나푸딩 / 초코바나나푸딩
라뒤레 마카롱
캬라멜 / 프랄린 / 초콜렛 / 바닐라 / 로즈
▶ 참 길었다. 맛보기까지 걸린 시간이.
마카롱을 좋아하는 내가 이곳을 모를 수가 없는데, 거리가 그리 먼 것도 아닌데 그냥 선뜻 발이 가질 않더라.
신기했다. 내가 먹어왔던 마카롱과는 식감이 정말 달랐다. 그냥 이건, 먹어봐야 이해가 가능하다.
여기는 달아야 할 것은 달고 아닌 것은 아니다. 그래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기도 하고.
카페, 진정성 로열 밀크티
▶ 가격이 꽤 저렴한 것 같다. 요크셔 골드를 사용해서 만드는 것 같은데.
음, 개인적으론 로열 밀크티처럼 진하지 않아 실망했다. 그래도 맛은 있었다.
○ 어느 주말, 점심 외식
뽐모도로
▶ 어쩐일인지 아빠가 파스타를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그래서 엄마 아빠 나 동생 이렇게 넷이 갔다.
워낙에 입맛 까다로우신 분이라 솔직하게 말하자면 '먹을만하다' 여도 실망했을건데 ...
일단 양이 무지 많았다.
아빠가 크림을 안 드신다는 걸 내가 또 까먹었다. 아빤 토마토소스만 드신다.
그래, 친구한테 물어보니 여긴 토마토소스 아니면 별로라고 말하더라. 솔직히 밋밋했다.
그런데 해산물 파스타에 전복이 들어가더라. 통으로 하나가.
대구로 추정되는 생선 한 토막이 통으로 들어있었고. 아무튼 비쥬얼적으로 쇼킹이다.
가격은 ... 양으로 치면 저렴한 편 같고.
나도 여성 치고는 꽤 많이 먹는 편이라 자부하는데 여긴 진짜 많다.
음 ... 음 ... 가게 자체가 뭔가 마초적인 기분이 들었다.
나는 오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곳에는 다시 가지 않을 것 같다.
○ 귀국한 친구와의 외식
비스트로 주라
살치살 스테이크 정식 L / 크림 파스타 (w. 스테이크)
▶ 사실 맛만 있으면 가격은 어찌됐든 좋다가 내 모토라 런치에 가격이 저렴하다느니 하는 말 때문에 점심에 간 건 아니다.
오픈 시간을 조금 지나서 갔다. 대기줄이 꽤 길어 근처에 있는 푸딩 가게에서 조금 시간을 보내고 오니 딱 적당했다.
여기도 SNS를 보고 갔다. 정말 솔직히 말해서 SNS에 뜨는 가게는 정말 다 버릴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여긴 왠지 끌렸다.
괜찮았다. 파스타가 더 괜찮은 것 같다. 청양고추로 약간의 칼칼함을 줘서 크림소스가 부담스럽지 않은 맛이었다.
스테이크 소스가 굉장히 익숙한 맛인데 아직도 긴가민가하다. 아무튼 맛있다. 이 소스가.
또 가자면 또 갈 것 같은데, 나는 웨이팅이 싫다.
그냥 전반적으로 나쁘진 않다는 생각.
달콤한 거짓말
▶ 후식을 찾다가 친구가 여길 가고 싶다해서 왔다.
케이크 절대로 안 먹을 거다. 절대로 네버, 에버.
신라호텔 출신 분께서 케이크 만드신다는데 그건 모르겠고 케이크는 아무튼 절대 아니다.
친구가 여길 오자고 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한 블로그에서 녹차라떼가 범상치 않다고 했다.'
그랬다. 여기 라떼류는 괜찮은 것 같다. 나는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는데 커피빈의 그것과 흡사했다.
그런데 여기, 조용하지 않다. 특정 SNS에서 조금 퍼졌나보다. 조용한 곳을 선호한다면 가지 않는 게 좋다.
○ 오늘 점심
바질페스토 파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