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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와 제 친구는 예전에 오유 유저였습니다.
그래서 여기에 글을 쓰네요..
제 친구이자 옛 연인을 대학 때 오유 유저 모임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제 첫사랑이에요
제 인생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대학시절을 함께 보내고
군대도 함께 보냈습니다.
저는 이 사람과 결혼을 함께 생각할 정도로
많이 서로 사랑했어요.
서로 취업 준비를 하다가
각자 다른 지역으로 가게 되었고
부모님 반대도 있고
저도 장거리 연애에 지치고
서로 취업준비를 하느라 너무 지치고 힘든데
제가 큰 시험을 준비하면서
서로 권태기가 왔고
저희는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거리가 너무 멀어져서
가까이 볼 수 없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저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 사람도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 엇갈리게 되었어요
다시 만나고 싶었지만
저는 부모님의 반대를 이길 자신이 없었어요
너무 보고싶을때 정말 꾹꾹 참았고
오랫동안 만났기에
그사람의 흔적이 생각날때마다 잊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문자가 왔어요
그 친구가 죽었다고.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링크를 클릭했더니
그사람의 사진이 있는 부고장이 있어요
믿고싶지 않았습니다
가슴을 치면서 울었어요
믿고싶지 않아서.
바로 달려가고싶지만
보면 정말 진짜가 될것만 같아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기차를 타고 가는데
하염없이 울었어요
거짓말이라고
거짓말이라고 말해주라고.
아닐거라고.
시신이 바뀌어서 그럴리가 없다고.
그렇게 키 크고 운동도 좋아하고
건강한 사람이 없었는데.
나는 조금만 아프면 바로 병원간다고
난 큰병 생길 일도 없다고 웃으면서 말하던 사람인데..
장례식장에 도착했을때..
전광판에 있던 그 사람 사진..
대학때 처음 만난 모습 그대로인 영정 사진..
믿을 수 없었어요
술먹는거나 코스프레 이런것도 하지도 않고
걷기를 좋아하는 친구였는데..
그날 왜 그 곳을 걸으러 간걸까..
다시 만나자고 했을때
얼굴이라도 볼걸
딱 한번만 다시 만날걸
너무 후회가 됬어요
잘 살고 있겠지
서로 잘 살다가
나중에 죽기전에 딱 한번만 만나러 가야지
하고 늘 생각했는데...
아버님께서
아이폰은 본인 말고 핸드폰을 열수가 없어서
PC 카톡으로 연락을 주셨대요
저도 알게 되어서 너무 다행이에요
제 친구의 경우 연락을 할 수 있었지만
운명하신 피해자 분들 중 아이폰을 쓰는 분들은
연락을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고 하셨어요 ..
친구는 지방에서 올라가
서울 비싼 집값에 빚으로 오피스텔에서 구해서 살고 있었어요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하고 상사분들도 신뢰하는 착하고 건실한 친구였는데..
친구가 이렇게 황망하게 떠나니..
집 주인이 돈을 바로 돌려줘서 갚으면 되지만
돌려주지 않는다면 이자를 계속 내야하는 힘든 상황이 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국가가 은행이 먼저 빚을 갚아주고
원금만 갚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10대~20대 사람이 대부분인데..
일본의 경우 압사사고가 있은 후로
코스프레가 많은 거리나 인파가 몰리는 곳에는
경찰 인력 배치를 늘리고
혼잡한 거리를 통제하여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예방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안전한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 상황이 정치적으로 이용하길 바라지 않습니다..
다시는 대한민국에 이런 참사가 생기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안타까운 참사로 죽은 제 친구가
편히 극락세계로 갔으면 좋겠어요
극락세계로 갈 수 있도록 유저분들께서 많이 빌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늘 사랑하고
늘 그리웠어
이제 편히 좋은 세상으로 가
거기서는 하고싶은거 다하고 먹고싶은거 다먹고
편하게 잘 놀고 있어
나중에 꼭 만나자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