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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freeboard_1997113
    작성자 : Mir.J
    추천 : 6
    조회수 : 1163
    IP : 219.248.***.89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22/10/14 00:30:13
    http://todayhumor.com/?freeboard_1997113 모바일
    86년생 파란만장한 인생이야기 (주저리 주저리..)

    그냥 어딘가에는 흔적을 남기고 싶은 마음에 

    또 어디에도 말하지 못했던 진심을 말하고 싶은 마음에 

    오래전 부터 눈팅을 하던 오유에 글을 끄적 거려봅니다.

     

    어디서 부터 이야기를 해야될까...

     

    아주 엄한 아버지를 둔 하나뿐인 아들로써 태어나

    초등학교때 싸움이 일어나 1:1에서 2:1로 바뀌던 상황에 너무나 분한 나머지 던진 돌에

    구경하던 여자아이의 이빨이 깨져 처음으로 아빠에게 뒤돌려차기를 맞아본 이야기....

     

    나름 머리가 좋아서 너무 신나게 놀다보니 중2 시험에 평균 50점 맞고 충격먹어서

    다시 좀 공부를 해서 중3때 성적을 올린후 1지망은 고등학교는 가지 못하니

    아예 낮은 고등학교에 가서 열심히 하겠다고 겨우겨우 어머니를 설득하였지만

    담임의 전화 한통에 나에게 이야기도 없이 제일 가기 싫던 고등학교를 가게된 이야기...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모태신앙을 가지고 있었지만

    부모님의 이중성에 실망하고 같은 교회를 다니던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교통사고로 죽는 모습을 보며

    신앙심을 잃었던 이야기....

     

    아버지가 너무 무서운 나머지 도망치고 싶어 고등학교때 가출 하고 자퇴하고 

    결국 출가?를 조건부로 허락맞고 나와서 살며 동거도 해보고 양아치짓도 하고 

    대충 쓰레기 처럼 살아봤던 이야기....

     

    쓰레기 처럼 산 이야기의 결말은 

    마음잡고 공부하겠다고 19살에 재수 학원을 다니며 최소 경북대 or 인서울은 충분하게

    들어갈 성적이 나왔었지만 가을쯤 무인여관을 털다 걸린 옛 친구들의 폭로에 

    갑자기 경찰서로 증언을 해달라고 해서 갔지만

    그대로 밤새 잡혀 있다 증거도 없는 죄가 생기고 재판까지 받게된 이야기....


    수능날 언어시험을 끝내고 시간이 너무 남아 담배가 피고 싶은 나머지

    멋지게 답안지를 제출하고 중간에 나와서 담배피고 들어갔더니 결석처리 된 이야기...

     

    집안사정상 재수를 하지는 못하고 2년제를 들어가서

    1학기도 제대로 안다니고 학교산하 방산업체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해서

    1년정도 일하다 한 2개월만 더 있으면 한명 전역하고 방위산업체로 들어갈수 있었는데

    싸이의 군문제 사건으로 갑자기 1,2급은 뽑을수 없게됬다고 말하던 과장님의 이야기...

     

    충격받고 자전거를 하나 구매해서 어찌저찌 땅끝마을 까지 갔지만 비맞으면서 달리는 바람에

    자전거가 녹이 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서울로 가고 싶다 생각에 집에서 짐챙겨 5만원 들고 서울로 온 촌놈 이야기....

     

    어찌저찌 늦게 군대를가 전역후 쇼핑몰을 해보겠다가 이리저리 기웃기웃 하다

    드디어 월 1500이 넘게 매출이 나온 그달에 오토바이를 몰다 버스랑 부딪혀서 허리에 금간 이야기....

     

    무보험에 내잘못이라 보일러도 없는 옥탑 자취방&사무실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꼼짝 4개월동안 스팸과 햇반으로만 버티며 

    실시간으로 망해가는 내 쇼핑몰을 보며 첫 우울증에 걸린 이야기...

     

    쇼핑몰 경험으로 프리랜서 및 성인쇼핑몰에서도 일해보고 했지만...

    다시 시작하기에는 자신감을 잃어 친구의 꼬심에 일부러 넘어가듯 시작한 프로그래밍 이야기...

     

    첫회사에서 저녁 9시 이전에 퇴근을 해본적이 없이 10개월 정도 일하다

    혼자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서 프로그래밍 시간 대폭 단축한 후 첫 정시 퇴근을 할려는데

    조립부서 부장님의 여기 조립하는거 나사나 박아주다 가라는 말에 회의감을 느낀 이야기..

     

    다시 씨게 우울증이 와서 퇴사후 폐인처럼 지내다 카드까지 정지되고 출가후 처음으로 집에 SOS를 쳐본 이야기...

     

    어찌저찌 프리랜서로 생활을 시작...

    한 사장님 밑에 3년넘게 일을 했는데 

    울산에서 갑질이 너무 심한 회사에서 더이상 일 못하겠으니 계약 연장하지 말아달라고 하니 

    갑자기 월 50만원 올려준 이야기...

     

    그래도 못하겠다 하니 또 50만원 더 올려주길래

    주변 프리랜서 형님들에게 물어보니 내 단가 완전 100만원 더 받아도 낮은 단가로 일하고 있음을 알게된 이야기...

     

    다른곳 찾다가 이전부터 몇번씩 일하던 회사에서 연락이와서 꼭 와달라고 하길래 갔는데

    3명 투입됬는데 알고보니 2명은 프로그래밍 안하는게 나은사람... 

    교체를 요구했지만 묵살 혼자서 3인분 다함 밤샘을 몇번했는지 기억 안남

    오픈 1주전 대형 폭탄 발견... 미친 테스트 데이터가 1월 11일만 넣어놨었는데

    다른 날짜를 검색해도 1월 11일만 검색됨... 

    내가 80프로 정도 했는데 나머지 20프로는 다 그럼..

    못하겠다고 드러누움

    결론? 

    모든게 내 책임이 됨 그리고 반차 엄청 많이쓴 사람으로 찍힘 (밤샘하고 오후 퇴근 했었음)

     

    우울증 개씨게 왔음..

    8개월 가량 뭘했는지 모르겠지만 암튼 마통 풀로 채우고 난뒤에 정신차림

     

    이바닥에서는 벗어나야겠다 싶어서 다시 무작정 위쪽으로 올라옴

    천국임 일도 일이지만 단가가 확 뛰어오름...

    내가 진짜 돈 제대로 안받고 있었다는것을 알게됨 

     

     

    여기까지가 30대 초반까지의 이야기....

    약간 자랑이지만 중간에 멘사시험 쳐서 통과도 함 

    나름 아이큐 154? 였나 암튼 머리는 좋음

     

    이제 어느정도 여유가 생기기 시작하니

    오히려 머리속이 복잡해짐

    앞으로 계속 이렇게 한다해도 프리랜서는 한계가 보이고

    프로그래밍 공부는 꾸준히 해야되는데 

    신기술은 계속 나오니 

    지금 당장도 나이든 사람들이랑 일하면 답답해 죽겠는데

    나 또한 저렇게 되지 않을려면... 어휴...

     

    그리고 전국을 떠돌아 다니고 있다보니 

    어딘가 정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음

     

    어쩌다 보니 수원쪽에 일을 잡게 되었고 

    이참에 여기에 본거지를 만들어야지 하면서 쓰리룸을 계약해서

    이것저것 집에 사기 시작.. 이전에는 얼마있다 또 이동해야되니 진짜 짐을 최소한으로 했는데

    냉장고도 사고 에어컨도 사고... 플스, 엑박 등등 게임하기 위한 모든 세팅도 갖추고...

     

    그런데 참.. 바쁘게만 살다보니 이젠 같이 게임할사람이 없어짐..

    우울증이 심할때 주변사람들이 많이 떠나가버려서 

    안그래도 아무 아는사람도 없는 수원이 혼자 덩그러니 남아 

    남는시간에 게임을 즐겨도 뭔가 허무함이 사라지지 않음

     

    이전 서울 살때 인터넷으로 사람들 몇몇 만났었는데 

    사기도 당해보고 (2차 장소 잡는다고 돈걷고 튀는사람)

    그리고 오유의 섹센티(이름이 맞나 기억이 가물)도 만나본적있었음 

    그러다 보니 인터넷으로 사람만나는것도 꺼려지고

    어디나가지도 않는 히키코모리가 되어버림 

    약간 여성공포증도 있어서 특히 친구의 여자친구/와이프에게는 절대 말 걸지 않음...(이것도 스토리가 있음..)

     

    어찌저찌 하다보니 여자친구가 생겼음

    나이도 있다보니 결혼도 생각하게됨 

    하지만 이사람이다 생각도 들기전에 주변에서 너무 밀어붙힘

    이게 맞나? 맞나? 정말 맞나? 고민하는데 어느새 상견례

    바로 식장도 예약되고 카운트 다운이 시작되고 있음

    난 아직 확신이 없는데.... 

    이사람이 날 사랑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집때문에 혼인신고 먼저하고 같이 살기 시작하면서

    결혼식준비 때문에 매우 크게 싸움 (종교적 이유)

    그냥 여기서 그만하자 했지만 

    둘다 조금더 노력해보기로 했음

    신혼여행이 즐겁지가 않았음

     

    신혼초 갑자기 일복이 터짐

    대박으로 터져서 그해에 2억 가까이 수입이 날정도

    그만큼 정신없었음 

    싸울 정신도 없었다 보니 둘다 속에 묵혀두기만 함

    결국 도중에 터짐

    결과는 갈라서기로...

    누구 한명의 양보만 있어도 됬었는데

    둘다 양보를 안함

     

    가을에 갈라서고

    다음 종합소득세 신고때 보니 참 돈 내가 많이 벌긴 벌었다 생각이 들었는데

    왜 버는지 모르겠음

    벌어야할 이유가 있었던거 같았는데...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음...

    미쳐서 갑자기 도마뱀을 5천만원어치 삼 (나중에 2천받고 다시 돌려줌...)

     

    진짜 나보다 더 심하게 파도를 맞으며 살아가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름 굴곡진 인생을 살며 이제 마음만 먹으면 1억 연봉을 찍을수도 있는 기술과 인맥을 쌓아놨는데...

    아무것도 하기 싫어짐...

     

    상태가 점점 심각해져서 이대론 사고 치겠다 싶어서 계약되어있던 일도 중간에 그만두기로 하고 아는 형집 근처에 

    원룸 잡아서 요양옴

     

    공황장애 초기증상까지 보이면서 내려올때 강아지 한마리 데려옴.. 무슨 정신이였는지 모르겠는데

    무슨 패키지 다 해서 700만원 써서 데려옴..

     

    상태가 점점 심각해져서 정신과를 다니기 시작함 

    이제 좀 살것같다 싶을때 부모님이 전재산 + 빛가지 져서 폰지 사기 당함 (일부 내돈도 포함)

    친척도움으로 빛은 다 없앴는데 이전부터 지병을 가지고 계신 아버지가 상태가 점점 안좋아지심.

    결국 코로나 시국에 임종을 지켜보지도 못하게 하면서 중환자실에서 홀로 조용히 돌아가심

     

    잠시 엄마랑 같이 지내다가 엄마는 고향으로 가고 

    난 다시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수원으로 올라옴

     

    그렇게 수익 없이 폐인생활을 하다보니 마통에대가 대출에대가 현금서비스까지 이제 풀로 차서 

    내일이면 카드 정지될 상황...

     

    그런데 왜 난..... 아직도 아무것도 하기 싫은걸까?...

    살이 20키로 넘게찌고 강아지 산책조차 점점 귀찮아서 줄어가고 있고...

    하루종일 뭘하는지 모르겠음...

     

    언제나 목표를 세우고 달렸었던거 같았는데...

    목적을 잃어버렸음.....

    다시 그 개고생을 해야될 이유를 모르겠음...

    모든걸 포기하면 편할꺼 같다는 생각만 듬...

     

    하... 엄마한테 빌린돈은 갚아주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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