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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baby_19959
    작성자 : 언젠가그날
    추천 : 12
    조회수 : 1177
    IP : 14.39.***.97
    댓글 : 49개
    등록시간 : 2017/06/01 15:00:18
    http://todayhumor.com/?baby_19959 모바일
    조언 구합니다. 친구가 안아키 될 것 같아 두려워요.


     안녕하세요. 여기다 올려도 될지 모르겠지만 제가 육아 경험이 없어 여기다 올려봅니다.
     멘붕게에 올리기엔 아직 제 추측일 뿐이라...

     저는 아이 없는 기혼녀입니다.
     그래서 육아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경험도 없고요.
     제 친구는 아마도 22개월? 24개월? 가량 됐을 아기를 키웁니다. 얼추 두돌쯤 됐을겁니다.
     친구가 아기 낳고 산후우울증이 엄청 심하게 와서 병원에 다니는데
     이게 그 우울증의 동반 현상인지 아님 친구의 망상이 섞인 것인지 잘 모르겠고
     이런 이유로 아이를 안아키로 키울 것 같아요. 너무 겁나요.

     친구가 우울증 진단 받고 저희 친구들도 조심하려 각별히 애쓰는데
     평소 카톡은 답답하다고 거의 통화로 대화하거든요.
     근데 제가 몇번 좀 잘 들어줬더니 이젠 뭔일만 있음 저한테 전화를 해요.
     (다른 친구들은 바쁘다고 잘 안 받아주거나 짜르거나 거의 그래요..)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 친구의 남편은 친구를 잘 돌봐주지 않아요.
     산후우울증도 남편의 육아 비협조로 생긴거라고 봐도 되고요.
     애초에 애기를 먼저 갖고.. 결혼을 했어요. 그래서 더 그런건지...
     암튼 친구는 독박육아에 잠도 잘 못 자고 계획되지 않은 임신으로 회사도 그만두고 다 꼬여버려서
     애가 수년 사이에 너무 확 바뀌어버렸어요 ㅜㅜ

     암튼 이 친구가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면서
     그리고 임신 기간 중에 다녔던 산부인과에서 일이 많았었대요.
     의사도 불친절했고 출산할 때도 제왕절개를 해야할 상황에서 끝까지 자연분만 고집해서
     자기 진통만 열몇시간을 버텼는데 해도해도 안 되고 애기도 위험해지니까
     그제서야 제왕절개하더라고... 그럴거면 첨부터 좀 해주던가
     제발 좀 해달라고 애원해도 자기 고집부리고 안 해주더니 위험해지니까 그제서야 해주더라면서
     자긴 그 인간 땜에 죽을 뻔 했다고 막 그러는데...
     암튼 그런 이유로 의료계에 불신이 엄청 생긴 것 같아요.
     거기다 우울증 때문에 고립되고 몸과 마음이 더 힘들어지니까
     지금 다니는 정신과 의사도 못 미덥고 간호사 말 한 마디에도 혼자 상처받고 그래요. 에휴ㅜㅜ

     그럼서 방금도 전화해서 하는 말이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남편이랑 의사가 미리 짜고 자길 서서히 죽이는 것 같다고
     둘다 자기가 죽었음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길래
     뭔 소리냐 그건 아니다 라고 하면
     자기 남편이 육아에 비협조적인거, 우울증 약 먹어도 언젠가부터 잘 안 듣는다 그러고
     밤에 잠을 못 자서 수면제 처방해달랬더니 안 해준 걸로도 엄청 뭐라 하고
     자기가 너무 무기력하고 귀찮아서 집에서 입던 옷 그대로 입고 갔더니 간호사가
     가슴께에 뭐가 묻었다고 가리키면서 살짝 웃었다는데 그게 자기 비웃은거라면서
     엄청 그거 갖고 난리난리...
     문제는 이런 얘길 저 일하는데 갑자기 전화해서 속사포처럼 다다다다 쏟아낸다는거고요;
     저는 마른하늘에 날벼락... 지금 몇달 째 이러고 있는데
     저도 솔직히 전화 안 받고 싶지만... 걱정되서요.
     이러다 얘 뭔 일 낼 것 같아요.

     제 앞에서.. 인생이 잘못됐다, 리셋하고 싶다, 그러면서
     남편한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와 고통을 주고 싶다면서
     남편 보는 앞에서 애기 안고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다고
     평생 자기 때문에 잠도 못 자고 괴로웠음 좋겠다고... 그런 얘길 했었거든요.
     
     저번에 만났을 때도 그 작은 애기가 뭐 먹다 좀 흘리니까
     애기 손등을 정말 아프게 찰싹찰싹 때리면서 엄청 큰 소리로
     넌 뭘 이렇게 자꾸 흘리니??? 어휴~~~ 하더니
     자리에서 갑자기 일어서서 애기 겨드랑이 부분을 잡고 아래로 턴다고 하나요?
     근데 그게 좀 쎄게... 애기들 목 못 가눠서 막 잡고 흔들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그때 너무 놀라서 애기 그만 흔들라고 하면서 친구한테 받아 안았는데
     애기 바지가 너무 얼룩져있고 때가 꼬질꼬질.. 딱 봐도 입힌지 며칠 된 것 같은...
     다시 보니 턱받이도 마찬가지로 얼룩덜룩... 침범벅에 냄새 꼬질꼬질.....
     
     그런 걸 봤다보니 저도 걱정이 되고
     정말 이러다 뭔 일 나겠다 싶어서 저라도 들어주고 받아주는건데
     점점 더 심해지는 것 같구요..
     친구는 지금 의료계의 불신으로 인해 애기도 이제 더는 병원에 안 데리고 갈거라고
     접종 이런거 다 돈 벌려고 수작부리는거라면서...
     조금 더럽게 키워야 면역력 높아지고 건강해진다고... 그런 얘길 하는겁니다;

     그니까 이건 안아키 같은 카페에서 이상한 정보 얻고 그런게 아니라
     그냥 자기의 의료 불신으로 인해 아기도 더는 병원에 안 데려가겠다는 그런 거예요.
     근데 저런 친구한테 안아키 같은 카페가 접근하면 아마 이 친구는 옳다쿠나 하고 시작할 것 같아요;
     지금만해도 제게 양약의 문제점, 제약회사 리베이트 같은 얘길 계속 하거든요..
     좀 대화가 전혀 안 되는 상황이에요.
     그리고 우울증 이외에 다른 증세도 있는 것 같아요.. 솔직히... 망상 같은?

     남의 말을 안 들어요. 들을 태도도 아니고요.
     무조건 자기 말이 다 맞고 옳은거고 저한테 얘기하는 건 그냥 스트레스 해소?
     암튼 친구도 친구지만 그 집 애기가 저는 더 걱정되고
     안아키 시작할까봐 두려워요.
     근데 제가 친척도 아니고 친구지만 엄밀히 따지면 남이잖아요.
     그냥 전화 받아주는 정도면 될까요?
     제가 너무 민감한거면 저도 좀 내려놓고요.
     차라리 말로만 이러는거면 좋겠어요.
     근데 제가 가끔 만날 때 보는 친구는 어쩌면 상상 이상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들어요.
     육아 경험자 분들의 조언 바랍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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