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신김치보다 덜 익은 김치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반찬용 김치는 겉절이를 주문해서 먹습니다..
아무래도 소량으로 포장 되어있는 건 비싸기 때문에 5kg 이상으로 구입하는데
그렇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남은 김치가 시어버려서 안 먹고 냉장고에 방치합니다..
냉장고 구석에 그렇게 방치된 김치가 한 주먹 정도 남아있길래
김치찌개나 끓여 먹을까 하다가
마침 다진고기랑 부추도 남았겠다 김치전을 만들었습니다..
문제의 그 김치입니다..
보기만해도 신김치의 쿰쿰한 냄새가 느껴지시죠?
종이컵 2개 정도 분량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진 돼지고기를 한 덩어리 넣습니다..
다진고기가 없으신 분들은 참치캔 하나 까서 반정도 넣으셔도 좋습니다..
조물조물
아 손시려.. ㅠ
힘들게 손질해 둔 부추를 여기저기 유용하게 써먹네요.. ㅋㅋ
뭐 없으면 생략하시면 됩니다..
깻잎이나 대파를 썰어 넣으셔도 좋을 듯 싶네요..
조물조물
음식은 손맛이랬습니다..
부침가루를 종이컵 한개 정도 넣었습니다..
그냥 대충 김치 부피만큼 넣는다 생각하시면 됩니다..
부침개의 최대 난관!! 물조절!!
겁먹지 마시고 물을 조금씩 넣어가며 섞어 줍니다..
처음에 소주컵 2개 정도 물을 넣고 섞어주고..
밀가루가 아직 남았으니 또 한컵 넣어 섞어주고..
밀가루는 슬슬 없어졌는데 반죽이 너무 뻑뻑하니 또 한컵..
하다보면
이 정도 질감이 되는 타이밍에 스톱하시면 됩니다..
케요네즈에 양배추 버무린 정도의 뻑뻑함 보다는 조금 묽고
경양식 돈까스집의 슾보다는 살짝 뻑뻑한..
가만있어보자.. 뭐가 좋을까..
아! 호박죽!
호박죽 정도의 느낌이면 좋은 부침개 반죽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눈치를 보며)
이제 후라이팬에 기름을 소주컵 한컵 정도 넉넉하게 둘러줍니다..
저는 기름이 좀 튀더라도 후라이팬을 미리 달궈 반죽을 넣는 걸 선호합니다..
그래야 ♡바삭한 테두리♡가 더 많이 생기거든요..
반죽을 국자로 덜어서 넣고 슬슬 눌러가며 옆으로 펴 줍니다..
찢어져도 당황하지 마세요..!!
어차피 혼자 먹는거 모양이 안 이뻐도 괜찮습니다..
계란후라이를 하는데 연기가 막 나고 바닥이 벌써 갈색인데 윗쪽은 아직도 날달걀이네??!!
라는 분들을 위해서
우리가 사용하는 가스렌지 전기렌지 등에는 약불이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음식을 타지 않게 해주는 혁신적인 기능입니다..
반죽을 넣고 나서 기름이 테두리에 보글보글 하기 시작하면
불을 약불로 줄입니다..
뒤집는 타이밍??
도대체 바닥이 안 보이는데 언제 뒤집어야 하는거죠??
바닥이 안보이면 들춰서 보면 됩니다.. (솔루션 제시)
바닥이 노릇노릇 해지면 뒤집으면 됩니다..
계란후라이 태운 사람(??살 / 솔로) : 아.. 들춰보니 노릇해 보여서 뒤집었는데 안 노릇해요.. 망했어요!!
아뇨 안 망했습니다..
다시 뒤집어서 더 구으면 됩니다.. (명쾌한 해결)
역시 부추가 들어가니 비주얼이 좋습니다.. (더 넣을걸..)
평소 같으면 그냥 알루미늄 호일 북 찢어서 상에 펼쳐놓고 거기에 올려놓고 쭉쭉 찢어 먹었겠지만
역시나 사진을 찍어야 하니 접시에 담아 봅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동영상과 사진을 찍다보니
색감도 들쭉날쭉 화면도 어두웠다 밝았다
슬슬 좋은 카메라 욕심이 납니다..
하지만 김치도 벌벌 떨며 사야하는 주제라 참아봅니다..
바삭바삭 쫄깃쫄깃한 김치전..
만들어서 막걸리나 동동주 사다가 한잔 똑!?
김치전 만드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