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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리즈 입니다. 이하 그 시리즈의 링크입니다.
3편. 이거.
여차저차, 시작합니다.
-0
날이, 밝다.
이것이 그 날의 첫 감상이며, 아마도 길듯할 내 이야기의 시작이다.
-1
캔틀롯 궁성의 아름다움은 유명하다. 햇빛이 내려쬐며 부서지는 듯한 그 황홀한 아름다움은, 칭찬에 인색한 플래티넘 공주마저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다. 그것이, 아마도 전설에 가깝게 느껴질 무렵의 날이었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법무대신 합하를 보위할 애플 사이다라고 합니다.”
스마트 쿠키. 그녀의 위명은 대단했다. 일단, 그 정신나간 듯한 성격의 총리대신의 보좌관이었으니, 위명이 대단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렇기에 나는 그녀를 만나기 전에 살짝은 긴장하고 있었다.
수려한 미모라고 하기는 아쉬운 외모였지만, 그래도 부드러운 곡선의 인상이었다.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머리칼은 뒤로 맵시 있게 땋았고 입은 가볍게 다물려 있었다. 몇시간이나 지났다고 생각한 몇초 후, 그녀의 입이 열렸다.
“그래. 반가워. 페가수스야?”
“네?”
“페가수스야?”
첫 물음이 ‘페가수스야?’ 좋지 않은 징조이다. 혹여 종족 차별자일수도 있었다. 상관이 극심한 종족 차별주의자였기에 겪은 주변의 수많은 이야기들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대체로 결말은 비슷했다.
상관이 죽거나, 부하가 죽거나. 혹은 둘 다거나.
만일 소설로 쓴다면 상당히 진부한 이야기 전개라고 욕을 먹을지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일단, 내용이야 다 비슷했으니까. 하지만 그 배경이 현실이라면 상당히 이야기가 골치아파지게 된다. 과연, 종족 차별주의자일까.
“너.”
“네?”
“내가 종족 차별 주의자인지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
“아,”
스마트 쿠키는 빙긋 웃어보였다. 그다지 기분 좋아 보이는 웃음은 아니었다.
“아니라고 발뺌하려 하지마, 친구. 뻔하잖아? 그런데 생각을 해보라고. 헌법 제 1조 1항을 말해봐.”
“에, 그러니까, ‘모든 이퀘스트리아의 국민은 위대한 플래티넘 공주와 허리케인 부마도위, 그 왕조 앞에서 평등하다.’ 였나요?”
“훌륭해. 난 누구지?”
잠시 그녀의 정신상태에 대해서 나는 의심을 해야만 했다. 부디 오해는 마시길. 그대라도 처음만난 상사가 하는 말이 저 모양이라면 비슷한 의심을 해보지 않겠는가?
“음, 스마트 쿠키, 법무대신 합하십니다.”
“그래. 법무대신인 내가 저 헌법을 만들지 않았겠나.”
“아,”
심히 민망해졌다.
“종족을 물은 이유는 페가수스 이름 치고는 이름이 특이해서야. 애플 사이다, 딱 어스포니가 짓게 생긴 이름이잖아. 안 그래?”
“네, 그렇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난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고, 그에 그녀는 한숨을 내쉬었다.
“... 얘기하기 싫으면 관둬. 그나저나 이를 어쩌지?”
“네?”
“오자마자 미안한데, 출장 가야할 것 같은데.”
“출장이라니, 어디로 말씀이십니까?”
“응, 남쪽 어느 지방에서 금주령을 어기고 있다는 얘기가 돌더라고.”
그녀의 얘기를 종합해보자면 이랬다. 전쟁 이후 극심한 식량난을 빨리 극복하고자, 식량을 낭비할 수밖에 없는 양조를 금할 수밖에 없었고 지금, 그 법을 어기는 사악한 자들이 등장한 것이다.
“아니, 뭐. 사악할 것까진 없고. 그냥 법을 어기는 포니들일 뿐이지.”
“... 대단히 죄송합니다만, 보통 법을 어기는 자들이 사악한 자들 아닌가요?”
“정말 그렇게 생각해?”
“네?”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네에,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
스마트 쿠키는 별말 없이 돌아서더니 나에게 가방 하나를 던졌다.
“이게 뭡니까?”
“출장 가야한다니까. 바쁘니까 빨리 싸고 와.”
“알겠습니다.”
“아, 맞다. 애플 사이다!”
“네, 합하.”
“다음부턴 그냥 스마트 쿠키라고 불러. 합하라고 불리는거 별로 안 좋아해.”
“알겠습니다, 합, ... 스마트 쿠키.”
“잘 했어.”
스마트 쿠키는 가볍게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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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 이게 글이랍니다 여러분. 도대체 이놈의 슬럼프는 언제쯤 떨어질런지요.
저번처럼 지우지 않고 쭈욱 가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전 선거권이 없으니 부디 여러분들이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D
죄송합니다. 댓글 작성은 회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