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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6년 여름..
군 제대 후 복학, 다음 해 유럽여행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극장알바를 뛰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하는 일은 상영 전 검표와 입장 안내, 상영 후 손님 내보내고 청소하는 등의 일이었고,
영화가 끝나기 10분 전 살짝 들어가 출입구의 커텐 뒤에서 대기하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커텐을 걷고 나가는 길을 안내하며 인사를 했는데,
마침 여름인지라 착신아리, 오멘 등의 공포영화가 많이 걸리고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커텐 뒤에서 소리만 들으며 10분동안 대기하는 일이기에,
신입 여성 알바분들은 대부분 공포영화 마감을 꺼려했고, 휴식중인 남직원과 함께 들어가는게 문화 처럼 되었고
그 사이에 커플들도 몇몇 탄생하곤 했었습니다....개짜증....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제게는 보통 같이 들어가 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없었는데........
어느 수요일 저녁, 같이 일하던 남직원이 집안일로 조퇴를 하게되었고, 드디어 내게도
여자랑 커텐뒤에서 꽁냥꽁냥하는 찬스가 오겠구나! 하는 생각에 스케쥴표를 확인하던 중
평소 맘에 들어하던 신입 알바분이 마침 오멘에 배정되어있었고,
평소 다른 직원들 앞에서 자기는 공포영화 정말 무서워해서 걱정된다는 말을하는 걸 여러번 들었기에
부탁을 받으면 어떻게 말할 지 수백번 넘게 시뮬레이션 하며 부푼마음을 추스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시간이 시간이 다 되어가도록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급한 마음에 제가 먼저
"XX씨 다음 스케쥴 오멘인데 혼자 괜찮아요?같이 들어가드릴까요?" 하고 물으니,
"아니요"
"아...네...."
아무 감정 없는 말투로 단칼에 베어버리고 상영관 뒷문을 향해 아무 주저함 없이 걸어가는 그녀..
그 뒤로 몇번 마주치다, 그녀는 알바를 그만 뒀고 그녀와의 추억은 그걸로 끝...
방문수 보니까 그냥 옛날일이 생각났어요..ㅜ
출처 | 내머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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