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소년들이 농구공을 쥐게 만든 만화, 슬램덩크
'슬램덩크'의 비하인드 스토리(작가 인터뷰)를 모아봤습니다.
1. 슬램덩크 작가인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원래 꿈은 농구선수, 고등학교 때 농구부였으며 대학시절에도 농구 동아리활동을 했지만 키가 작아 포기한다. 습작시절에도 농구만 그렸다.
2. 슬램덩크 연재 시작할때만 하더라도 편집부에서 좋아하지 않았다. 농구를 소재로 잡은 것은 흥미롭지만 스토리의 메인으로는 하지않는 편이 좋겠다고 했다.
3. 편집부에서 불량이 가미된 학원이야기를 요구했고 강백호 한명으로는 이야기를 풀어나가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불량 이야기를 진행하기위해 투입시킨 캐릭터가 정대만,송태섭이다.
4. 채치수는 예전부터 뚜렷하게 정해놓은 캐릭터이다. 불량의 중심에 있기에 어려운 캐릭이다.
5. "안선생님..농구가 하고싶어요"
이 진실한 대사를 한뒤로 인기의 레벨이 확실히 올랐다. 그 시점부터 화려한 기술을 덧붙이지 않아도 농구를 충실히 그리면 근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6. 서태웅과 강백호는 마이클 조던과 데니스로드맨을 모델 삼아 그렸다. 이 방법을 여러 선수들에게 유용하게 사용했지만 정대만과 송태섭은 학원물을 위해 등장한 캐릭터라 특별히 누구를 모델삼아 그리지 않았다.
7. 윤대협은 매직존슨을 보고 그리지않았다. 서태웅과 라이벌이며 한수위인 캐릭터가 필요했다. 서태웅처럼 스태미너가 약하다든지 자기중심적이라든지...윤대협은 그렇지 않았다. 이정환과 넘버원을 다투기도하고 변덕규를 상쇄할 수 있는 리더로서의 기질이 필요했고 도무지 결점을 찾을 수 없는 지금의 캐릭터가 되었다.
8. 상양은 실제로 존재하는 고교에서 가지고왔다.
실제이름이 상양은 아니지만 농구부에 감독이 없다는것은 비슷하다. 주장인 4번선수가 감독역할을 하다가 경기가 곤란해지면 유니폼을 입고 선수로 시합에 참가 하였다. 김수겸처럼 포인트가드는 아니었지만 대단한 농구실력을 가지고있었다. 상양은 전통의 강팀이지만 북산에게 져야하기때문에 그러한 설정이 적합했다.
9. 김수겸은 실제로 비중이 큰 역할이 아니었다. 이정환과 대등한 농구실력을 가진 선수이지만 송태섭이 느끼는 최초의 벽이자 송태섭을 성장시킬수있는 캐릭터로 등장시켰다. 예를들면 서태웅에게 윤대협이 있듯이 말이다...지금 되돌아보면 그렇게 충실히 그려진 캐릭터는 아니였다.
10. 산왕이 북산과 10번의 시합을 한다고 가정할경우...북산이 10번모두 이길수는 없을것이다. 아마도 10번중 9번정도는 산왕이 이길것이다. 그러나 운이좋게도 북산이 이기는 그 한번의 시합이 현실로 나타난것이다. 북산과 상양전도 같다. 북산이 상양을 상대하면서 실력이상의 시합을 가진것일수도있 고 그의 반대일수도있다. 그것이 고교농구다. 고교농구에는 절대강자라고는 있을수없다
11. 정우성의 등장은 실수다.
나의 의도대로라면 슬램덩크내 최고 캐릭터는 윤대협.. 그다음 서태웅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윤대협과 서태웅은 라이벌이다. 그러나 북산과 산왕전을 통해 서태웅이 정우성을 능가? 또는 대등한 캐릭터로 성장하면서 윤대협과의 설정밸런스가 무너져버리기 때문에 정우성의 등장은 실수이다.
12. 우승은 명정공고가 우승을 할수도있고 몇몇사람들이 얘기하는 대영공고가 우승을 할수도있다. 특별히 누가 우승을 했다고 설정하지는 않았지만..지금 생각해보면 대영공고가 우승하는것이 향후 스토리의 흐름상 가장 적합한거 같다.
13. 풍전고교는 허재와 강동희 등 한국 선수와 한국의 빠른농구를 어느정도 참고하였다. 풍전과의 시합은 북산의 등장을 알리는 성격이 강하다. 북산이 주목을 받게 되는 계기가 필요했고...그것에 걸맞는 강호팀과의 경기가 토너먼트 초반에 필요했다
14. 김판석은 강백호가 신체능력으로 메리트를 가지고있다면 그 신체능력으로는 뛰어넘을수 없는 캐릭터가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황태산이라는 매력적인 라이벌이 있었지만 강백호에게 좀더 중압감을 주는 캐릭터가 필요했다.
15. 마성지는 다른캐릭터와 달리 오래전부터 생각하고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모델을 참고한다던가 하는일이 필요없었다. 해남전을 마쳤을때 정도 될겁니다. 독자들은 공백없이 성장한 정대만을 보고싶어했고 저역시 정대만을 그리면서 완성형 정대만이랄까 그런 캐릭터를 그려보고싶었다.
16. 북산이 우승하는 일은 전혀 생각하지않았다.
북산과 명정공고가 결승에서 만나 강백호와 김판석이 대립하여 강백호의 활약으로 북산이 우승한다는 스토리는 너무 진부한 소년만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는 북산을 패배시켜야겠다고 줄곧 생각하고 있었다. 그시점을 산왕전으로 잡은것은 어떻게보면 우연이라고 할수있다. 연재를 이어갈수있는 충분한 이유가 있었다 하더라도 결말은 비슷했을것이다. 북산은 질수밖에 없을것이며 강백호와 서태웅 또한 이제 시작했을 뿐이며... 아직 정상을 차지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했다.
강백호의 부상과 투혼... 그리고 북산의 패배는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결말이다.
후속편을 그리지 않겠다고 이야기 하진 않았다. 그것은 불과 몇년 사이도 아니고. 지금보다 더 좋은 스토리가 생각나면그려볼 의향은 있다. 하지만 타의에 의해서는 다시는 그리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