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교재중인 여자친구가있는데요. 처음엔 저희 가족과 잘어울리는듯 보였습니다.
집에서 간단하게 식사도 하고 부모님과 대화도 하고..
예전에 한두번정도 그런자리가 불편하다며 안그랬으면 좋겠다 라는 식의 말을 했지만
제가 여자친구와 부모님이 계시는 지역이아닌 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학교생활을 하고있기에
집에내려가면 어머님께서 자주 자리를 하시려고 하기에 어쩔수없이 여자친구와 함께 자리를 하게되는데
농담도 나누고 식사도하고 제가 보기엔 정말 문제가 없어보였습니다.
처음 만났을때는 막 제대를해서 시간도 남고 아직 어떻게 생활해야할지 계획조차 없었던 터라
같이하는 시간이 많았지만 복학을하고 학기중에는 주말외에는 만날시간이 없어 힘들어하였고
저도 당연히 힘들거란거 알고 투정이며 성질을 부려도 참고 제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기에
견디고 참았습니다...
그러다 몇일전 우리둘이 사귀는 건 아직 연애지 결혼생활이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불편하게 부모님이나
친인척과 관계를 하고싶지않고 그냥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며 말하더군요.
저는 당연히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좋게 보이고 싶고 미운털 박히게 하고 싶지않아 사소한실수라던가
몇몇가지를 거짓으로 포장해 감추었고 그결과 부모님은 여자친구를 맘에들어 하시지만
실상은 다른..그렇다고 여자친구가 마냥 생각없이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물론 나쁜 아이였다면
지금까지 제가 만나고 있지는 않았겠죠...
자존심이 좀 강하고 어지간해서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지를 꺽으러 하지않고 싫은 일은 피하고...
무릇 성인이라면 싫은일이라도 어쩔수 없이 해야 할 때도 있지않나요?
무조건 적으로 싫은 일이라면 해야함에도 물구하고 피하고 도망치기 일수입니다..
사소한일이 발단이되어 다툼이 생기면 저도 자존심이 강한편이라 쉽게 꺽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상황이 극으로 달릴때면 어김없이 헤어지자는 일방 통보를하고 제가 숙이고 풀어주고 여자친구는 울거나
그제서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여자친구가 눈물도 많고 착하고 속도 여리지만 다른한편으로는
사소한 성질도 이겨내지못하며 극단적으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함에 거침이없습니다..
여자친구에게 고마운 일도 많았죠...10여년간 피워왔던 담배를 끊게 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고
제대이후 지금까지 안식처가 되어주었는데..
이번 휴일은 정말 참을수 없는 일의 연속이였습니다..그저께는 울며 저에게 남들은 6년을 만나도 남자친구
집에 4번갔다더라..위에 말했듯이 연애지 결혼이아니지않느냐 등등..
여자친구 부모님도 교재 사실을 알고 어머님과 식사도 하고 이번 여름엔 부모님과 함께 어떻게 보면
상견례라고 할수있는 자리를 약속하였는데 당사자인 본인이 저렇게 하니...
어찌어찌 넘어가서 오늘은 영화를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길에 어머님께 전화가 와서 저녁을 밖에서
같이 하자고 하시는데 옆에있던 여자친구가 대뜸 자기는 집에 갈테니 가족하고 저녁을 먹으로 가라는
겁니다.저희 가족도 당연히 여자친구와 있을것을 아는데 이러면 여자친구가 피하려는 의도가 분명해보이고
부모님께 다소 안좋게 보일까봐 저녁만 빨리하고 나오자고 권했지만 싫다고 버스정류장가지만 차를
태워주고 가족하고 저녁을 하라더군요.가볍게 만나는 소위말하는 '쿨'한 관계가 아님에도 이렇게 하니..
다시한번 권했지만 이번엔 짜증을 부리기 시작하는 겁니다.화도나고 더이상 설득할 자신도 없어서
버스정류장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님께는 제가 일방적으로 화가나서 여자친구에게 화풀이
했다는 식으로 둘러대고 방에 틀어박혀 이렇게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미련한짓일까요?
제가 평소에 다혈질적인 면이 있어서 어머님께서는 오히려 지금 상황을 여자친구를딱하게 생각하는데
2년동안 제가먼저 소리지르거나 짜증내고 화를 낸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싸웠는지 모를정도입니다.
참는것도 이제 한계인가봅니다..너무 화가나고 그렇다고 헤어지려니 여자친구를 놓치기는 싫고..
아니 무섭습니다.제 생활일부가 되어서 없어지면 생활 자체가 삐걱거리고 다음날을 생각하기가
두려워질것만 같아서..참아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이제는 너무 지쳐가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 고작 연애고민일지는 몰라도 저에게는 2년이라는 시간과 앞으로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니..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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