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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99106
    작성자 : 갠찬어유
    추천 : 3
    조회수 : 597
    IP : 112.166.***.16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2/04/24 11:43:27
    http://todayhumor.com/?sisa_199106 모바일
    요즘군대 모르시는 선배님들 많네요
    전 '08군번 육군공병으로, 선배님들에 비하면 한---참 짬찌 입니다.

    부대마다 많-이 틀리겠지만 우리부대를 예로 들자면
    소문대로 지금은 이등병도 정해진 휴식시간(주말이나 오후일과 끝나고)에는 같이 누워서 티비 보고요
    좀 유순한 분대장있는 생활관은 막내가 무려 리모컨도 조작합니다 
    (근데 군인들은 요일/시간별 보는채널이 대부분 고정이지만 ㅋㅋ)

    군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청소만 보더라도 걸레는 막내 둘이서 한명에 두개씩 빨아오지만,
    예전처럼 상꺽이상은 청소 떼고 분대장은 누워있고 이딴거 없이, 그냥 분대장 까지도 다 같이 청소합니다.
    저도 분대장달고 마대걸레로 바닥닦고 부분대장은 빗자루로 쓸었거든요

    몰론 막내에 비하면 훨--씬 편하지만, 제가 이등병때 까지만 하더라도 쓸고딱고걸레빨고딱고 
    청소의 70~80%는 저하고 맞선임 둘이 했을 정도였는데 지금 이등병 청소 분담률은 한 20%정도 하죠
    (저랑 부분대장이랑 청소 덜 끝냈는데 막내 둘이 먼저 끝내고 앉아있는 경우도 있을정도니)
    (물론 청소 먼저끝낸 인원이 덜 끝낸인원을 도와주지만)

    처음엔 간부들에 의해서 강압적인 부분도 있었고 (제가 상병 되면서부터 군 내에서 변화의 조짐이 있었음)
    짬먹은 병사들의 반발도 조금씩 나왔지만, 결국 나중엔 거의다 병장들도 자발적으로 역할분담제에 동참해서
    막대부터-분대장까지 서로 소통하며 인간적인 대우를 바탕으로 믿고 따르는 유대관계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때문에 예전엔 전역자들 말년 되면 개똥취급 당하면서 
    전역전날부터 쳐맞고 나가는게 의무였는데 
    (진짜로 집단구타 수준, 물론 겉으론 다들 웃지만, 진짜 개또-라이 고참은 전역날에 다들 배웅도 안해줬음)
    지금은 다들 서로 잘하고 정도많이 쌓여서 전역하고나서도 통신이 발달해서 인지 
    계속 연락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오히려 지금은 간부 개-새끼들이 더 빠져가지고 꼴같잖은 군대놀이 하느라 병-신같은 각 쳐잡으면서
    자기월급 20분의 1도안되는 병사들 조-질생각만 하느라 가혹행위를 자행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구요
    (간부찌르면 지들 밥그릇 챙겨주느라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
    특히 간부끼리의 또-라이집단 같은 부조리행태는 병사보다 말도안되게 심한건 예전부터 있어왔던 사실이죠
    사실 대부분의 가혹행위는 간부들이 하는걸 개또-라이 병장들이 따라하는 경우가 태반, 결국 윗물이 맑아야죠
    -------------------------------------------------------------------------------------------------------

    만약 지금 예전 쌍팔년도 군대마냥 고참이 후임 인간취급 안해주고 졸-라 갈구기만 하면서
    부사수한테 주특기나 근무도 제대로 교육 안시키고 쳐 외우라고만 하면서 나중가서 지-랄하거나 (암기강요)
    때리진 않아도 욕이라도 조금 하면 (장난으로 말고 인신공격성 욕) 바로 영창 갑니다.
    (몇몇간부들은 자기 장기복무에 지장 생길까봐 자기선에서 짜르기도 하는데 대부분 가혹행위로 빠짐)

    뭐 군대가 짬찌때는 쳐맞아야 딴생각 안하고, 군기잡히고, 고참한테 못기어오르고
    군대가 하나같이 잘 돌아가느니, 요즘애들은 빠졌다느니, 치사하게 뒤에서 꼰질른다느니

    솔직히 다 개소리같구요
    저런소리 하는 사람들이 후임 졸라 사람취급도 안해주며 까댄거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들입니다. 
    요즘 사회나가서 군대 안간사람한테 그 소리 똑같이 해보세요, 표정이 어떤지

    리더쉽 이란게 공포로 다스리면 자기는 몸도편하고 마음도 편하겠지만 그건 옛말이고
    요즘애들은 거진 다 대학생이고 대가리도 커져서 그딴식으로 했다가는 말그대로 조ㅈ됩니다.
    (이런점에선 이젠 사회보다 더 합리적이죠, 우리사회는 여전히 상관말이 왕명인 경우가 아직은 많으니까)

    선배님들 앞서서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고생하신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병-신같은 부조리들 까지 옹호해 드릴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군대에선 분대장 되면 그런 부조리 자기선에서 끊을 수 있는 권력이 분명히 주어집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사라진 부조리를 다시 부활 시킬 수 있는 권력도 주어지죠.
    많은 병장들이 군대놀이에 취해 그 맛을 못끊어 지금까지 왔습니다.

    결국 선배님들덕에 저까지는 당해왔지만, 
    저와 저의 맞선임들과 후임들은 '09-10년에 그걸 끊었어요

    솔직히 현역들은 대부분 군 인적부분의 선진화 준비가 끝났습니다,
    근데 정부, 군, 간부, 그리고 일부 선배님들이 아직도 군인놀이 하시느라 다들 바쁘시죠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2/04/24 11:59:00  122.203.***.194  니조랄
    [2] 2012/04/24 12:08:23  1.236.***.42  라르페시
    [3] 2012/04/24 12:57:58  119.19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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