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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99006
    작성자 : 안녕하세요Ω
    추천 : 0
    조회수 : 1920
    IP : 221.142.***.6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1/08/28 02:19:43
    http://todayhumor.com/?gomin_199006 모바일
    썸남이 실은 짝남이엇다는 게 고민 (스압 미안요)
    제가 댓글을 익명 달지 못한 실수로 그만 다시 올려요 죄송





     일하다가 만난 연상 오빠를 좋아합니다.

    업무 일정상 매일 한 끼 식사를 같이 했는데

    어느 날 이야기를 하다가, 왜 절 자꾸 들었다 놨다 하세요,

    하기에 응? 이 사람 뭐지, 하고 신경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이후에 제가 아침부터 생리통으로 너무 아파했더니,

    괜찮아요 어디 아파요 많이 아파요 묻다가

    약 사다 줄까요, 하더라고요. 괜찮아요, 약 먹었어요 하고 약 기운이 돌지 않아 계속 쩔쩔매고 있었더니

    일 끝나고 같이 병원 갈까요,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당황해서 아까 먹은 거 진통제에요, 몇 번을 말하고 나서야 알아듣더군요.

    그 외에도 여러 일로 너무 고마워서 난생 처음 직접 간식도 만들어다 포장해서 다른 핑계로 선물해주고,

    혹시 티가 날까 봐 아는 선생님과 동호회 식구들 것도 있다고 슬쩍 보여줬어요.

    전화번호를 서로 알고부터는 매일같이 문자를 주고받았고

    때로는 제가 때로는 오빠가 먼저 연락을 했습니다.

    많이 친해지면서 저는 나름 꽤 티를 냈는데 저쪽에선 잘 모르는 느낌이었어요.

    실은 같이 일한 시간이 꽤 짧아요,

    그런데 일 끝나갈 즈음 여자관계가 좀 복잡한 것 같고 원래 친절한 사람 같더라고요.

    블로그도 보면 온갖 여자들 방명록으로 오빠 오빠 어쩌고가 몇 년 전까지 죽 넘치고.

    문자도 아는 여자동생이 이런다고 저한테 문자를 자랑으로 보여주던데

    자기 일하는 가게에서 파는 음료수 통째로 줄테니 오라고, 오빠니까 주겠다고 써 있었습니다. 변명이랍시고 얘가 멀리 살아서 못 본지 오래되었다고 묻지 않은 말을 덧붙입니다.

    그날 봤던 스마트폰 바탕화면엔 여자사진이 어플 아이콘처럼 하나 떡 하니 자리잡고 있는데

    착잡하더라구요.

    일 시작하고 평소 손가락에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를 꼈다가 뺐다가 하더니 좀 친해지고부턴

    제가 밥먹을 때 슬쩍슬쩍 보는 걸 눈치채는 것 같더니 이후 계속 끼지 않고 왔습니다.

    주변에서 여자친구가 있냐고 저랑 잘 어울린다고 둘이 사귀냐고 말도 많이 나왔는데,

    그때마다 공공연히 여자친구 없다, 여자 만난 지 오래되었다, 주변에 남자들 밖에 없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모르겠다는 식의 대답을 하더군요.

    함께 일하던 마지막 날, 늘 그러던 대로 가는 데까지 같이 가는데,
    뒤에서 택시 하나가 지나간다고 이 오빠가 팔을 덥썩 잡아 끌었습니다.

    일 시작하고 초반에도 딱 한 번 그런 적이 있었는데,

    그 마지막 날엔 제 기분 탓인지 그때보다 훨씬 세게 그러쥐고 놓지 않는 느낌이더라고요.

    너무 두근거리고 제가 그런 데에는 좀 보수적이어서 먼저 두세걸음 앞장서 걸으려고 하면서 몸을 뺐습니다.

    덕분에 재밌게 일했다고, 하니까 당연하죠 하는데 이 사람 정말 멋있다 생각했어요.

    제가 앞으로도 연락하면 놀아달라고 심심할 거라고, 하니까

    에이 무슨 소리에요 저랑 놀아주셔야죠, 저 (그분 사정상) 여기 아는 사람도 없고 친구들도 다 뭐 십년 전에 어릴 때 만난 애들이고 그래요, 하는데 말문이 막히더라구요.

    그 오빠가 먼저 밥 사겠다고, 먹고 싶은 거 정해서 연락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는 헤어졌어요.

    집에 가는 길에 팔을 뺀 게 못내 마음에 걸려, 그날 머리 자르고 온 게 참 괜찮더라, 더 멋있더라 문자를 보냈어요.

    다음에 만날 땐 왁스 바르고 나올게요, 하네요.

    이후에도 문자가 조금씩 오가긴 했지만 전부 제가 먼저 보내게 되었고 답장도 모두 ㅋㅋㅋㅋ 같은 단답형이 대부분입니다.

    일 마친 직후 일주일간 동호회에서 연습 캠프를 간다고 말했더니 꼬치꼬치 어디로 가요 언제 돌아와요 묻기에 난 참 기대를 많이 했는데.

    마지막 날 새벽 밤새겠어요, 연락을 하니 1분만에, 왜요, 답장이 와 설레게 만드네요.

    그것봐 그 사람도 네 연락 기다린 거야, 사귀지도 않는데 밀당을 적극 권유하는 옆자리 절친.

    그치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자야겠다는 짝남. 어젠 너무 졸려서 그랬다는 다음 날 낮 문자에 제가 서울 돌아왔어요... 답장합니다. 그 사람이 오타를 남발하며 그 짧은 ㅊㅋㅊㅋ 문자를 남기고 우리 문자는 끝.

    짝남이었네요.

    나는 그 사람에게 한 마리 물고기였나,

    오늘도 하루종일 연락을 기다렸지만

    역시 내 생활을 어서 되찾아가야겠어요.....

    오유님들 보시기에도 이 사람은 역시 짝남?? .. 네 야밤에 죄송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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