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25살 여자사람입니다
수많은 고민끝에 고민게시판에 문을 두드려봐요..
현재 재생불량성빈혈을 앓고 있고, 합병증으로 소아당뇨를 앓고있습니다
심장도 좀 안좋은편이구요..
처음 아팠던때가 초등학교 4학년이예요 참 까마득하게도 오래전이네요^^;;
어렸을때 아팠던거라 사실 그냥 감기수준정도로 알고 있었고, 병원에서 퇴원만 하면 난 이제 아픈거에서 해방이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주일 간격이라던지.. 보름 간격이라던지 몇년간 지속적으로 다니다 보니
아 내가 쉽게 나을수없구나.. 라는걸 깨달았고, 그 후론 재생불량성빈혈이란것도 알게되었어요.
아팠을땐 그저 모든게 싫고, 모든게 원망스럽기만 했어요.
학교 다닐땐 여름에도 마스크를 써야했고, 그전처럼 밝게 생활하는것도 힘들었고..
철없던 어린시절이라 남자애들은 절 마스크맨이라 놀려대서 많이 울기도 했었어요.
그당시 약을 먹고있던터라, 그 약성분이 남성호르몬이 들어가있었다고 들었거든요.
그거 먹으니까 솜털도 진해지고, 목소리도 변성기 남자애들처럼 변하고..
어렸을때라 자세한건 잘 모르겠지만 그 약은 1년간 먹는거라 그 이후에 끊고나서는 원래대로 돌아왔어요
아프기전만 해도 겁없이 남자애들이랑도 싸워보고 심하게 명랑하고, 활기차고 밝았던 제가 아프고나선 너무나 소심해져있어서 중학교 갈땐 내가 좀 변해야겠구나란걸 깨달아서 점차 성격도 바뀌기 시작했어요.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밝게 변해갔었죠..그때..^^
고등학교 2학년땐 몸도 아프고 너무 힘들어서 자퇴를 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전 집에서 생활하고있어요.
25살. 적으면 적지만 또 많으면 많을 나이인데.. 이루어 놓은건 없고..
사회생활 해본적도 없어서 사실 너무 무서워요.
직장생활은 꿈도 못꿔봤구요.
이렇게 거진 14년정도를 아파오면서 고비란 고비를 많이 겪어봤기 때문에 어떠한 직장이나 알바라던지 일을 구했을 경우 혹시나 갑자기 또 쓰러지진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하구요.
사실은 저보다도 더 힘들고 아프신분들이 주위에 많은건 너무나도 잘 알고있어요..
병원생활 하면서도 여러사람들 많이 만나봤고.. 그 와중에 사기도 당해봤고..
걸을 수 있는것. 잘 먹을 수 있는것. 모두 다 너무나도 감사하고 행복한일인걸 알고있어요.
그치만 제가 한발짝 내딪는일은 너무 힘들고 슬프고 우울해져만가네요.
부모님이 저때문에 힘들어하시는모습보면 가슴이 찢어지고 답답해요
도움이 되진 못할망정 이나이 먹어서까지 용돈 받아야 하고. 병원비도 다 내주시고..
건강이 당연히 1순위라지만 사실 돈도 무시못하잖아요..^^;;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어드리고 싶은데, 제가 자칫 잘못해서 또 입원하거나 하면
오히려 또 걱정시켜드리고 입원비에.. 약값에..... 상상만 해도 암울해지네요
친언니가 있어요 2살많은
저에게 항상 힘을 주고, 넌 할수있다
단지 몸만 불편할뿐이다! 모든 할수있다라고 말은 해주지만 힘들어요 사실
앞서 말씀드렸듯 저보다 힘든분 많다는건 알지만, 자꾸 그런생각을 가지게 되네요..
할수있는일을 제 힘으로 찾아보고싶어요! 정말 너무 절실해요..
해보지도 않고, 지레 겁먹어서 저는 겁쟁이인가봐요
오유분들은 친절하고 착한분이 많으시니, 저에게 충고라던지 힘이라던지.. 용기낼수있게 도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아픈분들과 힘든분께도 힘을 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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