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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istory_19896
    작성자 : 한량011
    추천 : 10
    조회수 : 784
    IP : 222.237.***.92
    댓글 : 52개
    등록시간 : 2015/03/07 12:45:17
    http://todayhumor.com/?history_19896 모바일
    상고사 논의에서 주의할점
    상고사는 참으로 재밌는 역사 범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엄밀히 말해서 상고사라는 역사 분류가 실제하는건 아닙니다만, 일단은 아주 오래된 고대사 특히 한국서는 고조선의 역사 정도로 정리하지요. 그런데 알려진게 없다보니 보면볼수록 묘하게 매력이 있게 보이는게 사실인거 같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고사 논의를 할적에 종종 논리적인 비약이나 상상이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이점을 이야기 하기전에 먼저 역사학의 기본 전제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습니다.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istory&no=19562&s_no=9590879&kind=member&page=1&member_kind=total&mn=576608
    관련해서 작성했던 글인데,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이런겁니다.

    1. 역사에서 모든 주장은 '가능성'이다. (가능성을 수렴한다.)
    2. 역사상의 가능성은 그렇게 생각할만한 근거가 필요하다.
    3. 역사에서 필요한 근거는 물증이다. (사료, 유물유적, 정황증거)
    4. 역사적인 물증 중 하나인 정황증거의 본질은 사료와 유물유적을 통한 당대 사회의 맥락화 혹은 재구성화 이다.
    5. 정황증거를 들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주장도 잘 살펴보면 물증이 아닌 심증에 근거한 주장이 있으며 이것이 '근거가 없는 가능성'이다.
    6. 그러므로 역사란 학문에서의 주장은 객관적인 근거(물증)에 입각해야만 하며 이것이 '근거가 있는 가능성'이다.

    상고사 논의 문제로 다시 넘어가면 종종 이런식의 주장이 나옵니다.
    "우리의 역사는 환국이나 배달국 으로 부터 시작한다"
    "단군 신화는 신화가 아니라 실제다"
    "상고사 역사서를 일본이 전부 훼손했다"
    "상고사 연구를 하는 현 학계는 전부 친일파 식민사관의 후예다"

    결론 부터 말하자면 전부 '헛소리'입니다. 이유요? 간단합니다. 주장에 대한 물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앞서 이야기 했던 역사학의 기본전제에서 3번 항목을 봐주세요. "역사에서 필요한 근거는 물증이다. (사료, 유물유적, 정황증거)" 라고 적혀있는데 위의 4가지 주장들에서는 바로 이 근거가 부재하며 오직 주장만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어느 역사커뮤에서도 배척받고 '환빠'라고 이름 붙여지는 것이지요.

    종종 어떤 이들은 이런식으로 항변을 하기도 합니다.
    "학계의 주장과 다르면 전부 환빠라고 낙인 찍고는 배척하는거 아니냐, 난 환단고기를 언급도 안했다"
    아닙니다.
    첫번째로 환빠는 이름은 단순히 '환단고기'를 언급하고 인용하는 사람에게만 붙여지는 것은 아닙니다. 환단고기처럼 유사역사를 신봉하고 생산해 내는 이들에게 붙이는 이름이지요. 단적으로 봐도 그 유명한 환단고기 단체인 '증산도'나 '쿠투넷'에서도 환단고기에는 나오지도 않는 수메르국이 거수국이라던가 전 아시아가 환국의 영토였다던가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들에게 환단고기란 사실상 그냥 밑밥일뿐이지요. 더구나 그렇게 유사역사를 언급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은 '환단고기를 언급도 안했다'라고는 하지만 그들의 주장의 태반이 '환단고기'와 '규원사화'에 나온 이야기들입니다. 지금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 유저의 발언들(47명의 단군, 배달국 환국)이 대표적인 예지요. 그러니 환빠라고 불리는 겁니다.
    두번째로 학계와 다르다고 낙인 찍는게 아닙니다. 유사역사를 주장하니깐 비판받는 겁니다. 위에서 말했지만 역사학의 기본전제는 물증입니다. 물증이 없는 순간 그건 '유사역사'로 전락하고 마는겁니다. 그런데 근거없이 주장만 반복하니 어쩔도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걸 어떻게 받아줍니까?

    제가 이미 다른 댓글에서 누차 말했지만 '유사역사' 라는게 별개 아닙니다. 근거가 부재하면 그게 바로 '유사역사'인 겁니다. 환단고기를 주장하는 환빠들과 지금 문제가 된 유저의 행동이 그래서 비판받는 것이지요. 상고사 논의는 바로 이런 점을 잘 주의해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건전한 토론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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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03/07 12:46:27  125.178.***.154  자유철학  397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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