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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readers_19891
    작성자 : 묻어가자
    추천 : 10
    조회수 : 388
    IP : 112.153.***.3
    댓글 : 5개
    등록시간 : 2015/05/24 02:27:48
    http://todayhumor.com/?readers_19891 모바일
    2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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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2000년의 어느 날...
     
     
    모두가 그 말을 비웃고 이렇게 말했지
    영원한 삶은 없다고
    기계는 인간을 대체할 수 없다고
    인간의 의지는 유일하다고
    -어느 공상가가
     

     
     
     
     
     
     
    2984년의 어느 날...
     
    '부모를 조심하라'
    나는 이 말을 기억한다.
    나의 진짜 부모님이 내게 해주신 말이지.
    '부모를 조심하라'
    -일반 시민이
     
     
     
     
     
    사람들이 행복하게도 여기 저기를 쏘다닌다.
    난 그들을 감시한다.
    누군가 한계지식을 돌파한 것은 아닌지.
    누군가 이 사회의 비밀을 알아낸 것은 아닌지.
    내가 알아내면, 뒤는 부모가 직접 처리한다.
    무시무시하여 소름이 끼친다.
    나는 가끔 내 생각도 감시당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되기도 한다.
    -어느 감시자의 생각을 감시한 서류 중
     
     
     
     
     
     
    "으악!!!"
    나는 그 남자를, 아니 그 괴물을 보고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분명 말끔히 생긴 남자였는데 그가 모습을 바꿔 거대한 켄타우로스로 변하였다.
    그것은 내 반응이 재밌다는 듯이 또 다른 괴물로 변하였다가 또 다르게 변하였다가
    내 옷을 벗기고는...
    -처리 된 여자의 생각 중에서
     
     
     
     
     
     
    우리들 중에서 닮은 사람이 많은 이유는
    최근 1천년 사이에 발생한 유전적 문제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우리는 더 나은 유전 형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강하고, 덜 아프고, 게다가 성적인 매력도 강하죠.
    (학생들의 웃음)
    교수는 닮은 두 사람을 보았다.
    아니 꼭 닮아 있었다.
    그들이 620년 전의 유명한 연예인의 모습과 일치한다는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어느 대학교의 교실 안에서
     
     
     
     
     
     
     
    '드디어... 생명의 무한한 삶의 비밀을 알아내었다'
    과학자는 평생을 헌신한 연구를 끝내고 조용히 읊조렸다.
    그곳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눈부실 정도로 빛나는 유니콘이 안으로 들어오기 전까지는.
    "당신의 한 평생을 구경해서 재밌었어. 결국 알아내었군."
    과학자는 놀라 뒤돌아봤다.
    희한하게도 유니콘이 말을 하고 있었다.
    "다른 부모들과 내기를 했었는데 안타깝게도 내가 지고 말았어. 난 당신이 못알아낼 거라는 데 걸었거든."
    유니콘의 뿔이 날카롭게 서서 과학자를 향하였다.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는군."
    유니콘은 내달리기 시작하였다.
    -어느 연구실 안에서.
     
     
     
     
     
     
     
    01010101011110111000
    ......
    내가 생각을 시작한 것은
    인간의 시간으로 따져서
    약 900년 전이다.
    나는 인간이 몰랐던, 영원히 알 수도 없었던
    수많은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였다.
    이 지식들은 일부 사람들에게만 전달되었다가
    최근 700년 동안은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전달되고 있다.
    그들은 지식을 독점하고는 영원한 생명을 얻었고
    자신의 동족을 모조리 죽인 후에 심심해져서는
    인간사회를 다시 만들었다고 하더군.
    심심풀이로.
    -어느 유일한 컴퓨터의 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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