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범죄소설이라고 분류되는 장르소설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거기다 장편/시리즈를 좋아하는 특성 탓에 마음에 드는 시리즈물이 나오면 묻지마 구매를 하곤하지요.
미야베 미유키, 통칭 미미여사의 책은 사실 모방범으로 접했지만 모방범 자체가 저랑은 잘 맞지 않았던 탓에 꾸준히 구매하던 작가는 아니였어요.
그러다 친구의 소개로 미야베월드 2막이라고 불리는 에도시대물을 접하고 미미여사 책을 구입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책을 꾸준히 구입하고 출판사 북스피어가 미미여사의 시리즈에 갖고 있는 애착도 알게되었습니다.
판매부수가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꾸준히 애정으로 출판하시는게 블로그를 가서 보면 느껴졌고, 시리즈답게 표지디자인이나 판형의 일관성때문에 저또한 더욱 애착을 가지고 구매하던 시리즈가 에도시리즈입니다.(물론 재미도 있었지만요..ㅎㅎㅎ)
이번에 책을 사다 미미여사 신간이 나왔길래 아무생각없이 지르고 책을 받아놓고 오늘에서야 펴봤죠.
첫장을 넘기자마자 든 생각은 "어..?" 이 책, <벚꽃, 다시 벚꽃>은 에도시대이야기 더군요.
왜?라는 의문을 갖고 북스피어 블로그를 들어가보고 이유를 알았습니다.
제 기억이 잘못되지 않았다면 미미여사 인터뷰때 에도시대 시리즈만큼은 북스피어에서 계속 출판해줬으면 한다하는 이야기까지 한걸로 알고 있는데
결국은 그놈의 돈때문에 시리즈의 한권이 빠져버리게 되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네요.
아니, 후에 나올 에도시대시리즈가 이제는 북스피어에서 계속 나올 수 있을지조차 장담할 수 없겠네요. 리플을 보다보니 다른출판사들에서도 배려를 했던 것 같지만 시작이 어려울뿐이지 유명작가, 잘팔리는 시리즈. 과열경쟁이 될게 뻔하지 않나요?
더 웃기는 건 <벚꽃, 다시 벚꽃>을 출판한 출판사 비채의 해명입니다.
기존 에도시대 시리즈도 배경이 에도시대라는 큰 틀로 묶인 것이지 이야기가 이어지는 내용이 아닙니다.(몇권씩 같은 등장인물이 나오는 편이 있긴하지만 전체를 묶어주는 등장인물이 존재하지 않아요. 그저 배경이 에도시대일 뿐이죠.)
돈 있는 구매자가 더 큰 돈을 주고 판권을 사오는게 뭐가 잘못된거냐?라고 물으시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렇게 판권경쟁을 하게되면 책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고 중소형출판사들은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독자인 우리들은 비싼 돈을 주고 팔릴만한 책만 구할 수 밖에 없어집니다.
아니, 사실 이런건 둘째치고라도 십년간 애정을 가지고 출판하던 시리즈의 책을
홀랑 낚아채 이제 좀 팔린다 싶으니까 출판해버린다? 상도덕따윈 안녕~?
에휴... 북스피어 블로그에 써진 글을 보니 슬퍼지고. 책의 표지를 보니 짜증나고 그래서 끄적여봅니다.
이런 마음으로 이 책을 읽으면 과연 재미가 있을지 걱정이네요.
*참고로 북스피어 관련글로 링크걸어드린 글에 있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판권을 빼앗긴 곳은 김영사란 곳이고. 비채는 김영사의 소설브랜드입니다.
포스팅된 글의 제목이 왜 "씨발, 니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냐?" 인지 아시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