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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sisa_19872
    작성자 : 앙가주망Ω
    추천 : 33/14
    조회수 : 515
    IP : 210.120.***.78
    댓글 : 13개
    등록시간 : 2006/02/03 13:05:35
    http://todayhumor.com/?sisa_19872 모바일
    딴지총수의 글[펌]
    세설 

    또 황우석이다. 난 여태 한 번도 이렇게 이상한 사건을 본 적 없다. 해서 무리한다. 


    1. 사태 초기부터 들었던 첫 번째 의문. ‘도원결의’ 했다던 ‘황우석사단’, 그들은 왜 논란 즉시 황우석과 머리를 맞대고 자신들이 가진 최고수준의 배양기술로 최대한 빨리 다시 만들려 노력하지 않았을까. 자신이 교신저자였던 세계적 논문이 취소되고 지분 40%라는 막대한 이익이 위태로운 판국에. 이 연구에 관한한 운명공동체가 아니었던가. 왜. 


    2. 2005년 줄기세포가 모두 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인 건 황우석이 체세포 복제 줄기세포를 못 만드니 미즈메디 것을 훔쳐내 돌려막기 한 것이라 치자. 그럼 2004년 줄기세포에도 미즈메디 것이 섞여 있는 건. 2004년 논문 때도 황우석은 미즈메디 것을 훔쳐냈나. 그럼 황우석은 그 범죄의 결정적 물증을 논문제출 후 당장 증거인멸하기는커녕 오히려 몇 년간 보관하고 배양까지 하다가 서울대 조사위에 제출해 고스란히 들켰다는 말인가. 



    3. 황우석은 자신의 줄기세포가 뻔히 가짜임을 알면서도 뉴욕의 연구기관에 지원금까지 주며 분양했고 또 줄기세포허브를 통해 전 세계에 분양하려 했다는 건가. 논문에 이미 DNA정보가 있는데도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외부기관에 분양할 계획을 세운 건 그것이 가짜임을 드러낼 그 어떤 종류의 검사도 향후 영원히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는 건가. 그리고 열흘 후 냉동된 것이 풀려 그 속엔 진짜가 포함돼 있을 거라 한 건 겨우 열흘 후면 전부 다 가짜임이 드러나 더욱 큰 거짓말이 될 걸 알면서 그랬다는 건가. 그리고 황우석이 돌려막기 한 것이라면 왜 굳이 성별을 맞춰야 했나. 어떤 이유에서든 맞춰야 했다면 체세포 정보를 다 가지고 있는데 왜 2개는 틀리는 건가. 


    4. 미즈메디 주장대로라면 황우석이 자신들의 재산을 몰래 훔쳐간 것이고 그렇다면 자신들의 배양기록은 황우석이 자신들이 키워낸 소중한 재산을 훔쳐갔다는 것을 입증할 중요한 자료일텐데 왜 그 기록들을 없애버렸나. 자신들의 억울함을 드러내고 황우석이 도둑임을 입증할 결정적 기록들을 왜 스스로 치워버렸나. 집이 털렸다면서 경찰 오기 전에 도둑 발자국을 집주인이 지워버렸다는 건가. 일부러. 


    5. 피디수첩 최초 제보자로 밝혀진 인물은 2005년 논문엔 관여하지 않았는데 어떻게 2005년 줄기세포가 전부 다 바뀌었다는 걸 알았나. 그리고 만약 그가 어떤 경로로든 그 사실을 알았더라면 정작 그 물건 주인에게는 6개월간이나 왜 말하지 않았나. 물건 주인은 12월 15일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에야 황우석 병실을 찾아가 비로소 알았다며 울먹였는데. 게다가 황우석 줄기세포와 미즈메디 줄기세포가 같다고 피디수첩에 양 쪽 줄기세포를 빼내 준 누군가는 어떻게 양 쪽의 일치하는 번호를 정확하게 알았나. 


    6. 새튼은 왜 한 마디 말도 없이 가 버렸나. 난자 논란이라면 이미 오래 전부터 네이처가 지적한 사안인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 사안이라면, 베스트 프렌드라던 황우석에게 얼른 일러 대책을 세우게 하지 않고. 만약 논문 부풀리기 이야기를 들었다면 자신이 직접 작성했던 논문인데다 그 학문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교신저자니 당장 황우석에게 달려가 대책 논의부터 했어야 정상 아닌가. 만약 누군가 새튼에게 줄기세포 자체가 단 하나도 없다고 일러줬다면 그 사람은 누구며 설혹 새튼이 그런 이야기를 들었다 하더라도 직접 만든 황우석에게 최소한 확인이라도 했어야 하는 거 아닌가. 누구 말이기에 그 엄청난 비밀을 듣고도 황우석에게 확인조차 할 필요가 없었나. 당시 피츠버그에 있는 연구원은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직접 봤다던 상황인데. 


    7. 2004년 논문을 처녀생식이라고 결론 낸 서울대는 특허는 문제없다 했다. 새튼의 특허는 인간을 포함하지 않은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그러나 새튼의 특허는 2004년 12월 29일 기준으로 이미 인간을 포함하는 내용으로 고쳐졌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처녀생식이란 결론으로 관련특허는 새튼이 우선권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 미국 특허청의 모 심사관 말이다. 처녀생식이란 결론 자체도 과학적 논란이 있지만, 처녀생식이라도 그 과정에 이르는 기술들은 인정받아야 하지 않느냔 질문에 그 심사관의 답 그대로 옮겨보자면 “ 예수가 무더기로 강림하겠군요.” 지극히 발생하기 어려운 처녀생식이 우연히 일어난 건데, 우연에 어떤 특허가 가능하겠냐는 소리다. 왜 문제없다 했는가. 


    8. 서울대 조사위는 왜 줄기세포 전문가 한 명 없이 조사위를 구성했는가. 왜 줄기세포주가 성립됐다는 걸 입증할 외배엽이 관찰됐다고 보고한 사실은 보고서 내용에서 포함하지 않았나. 왜 보고서에 사용된 난자수를 논문이 제출된 2005년 3월이 아니라 11월까지 전부 카운팅해 포함시켜 그 숫자에 대해 “천문학적”이라며 비학문적, 감정적 형용을 하는가. 왜 보고서와는 다르게 황우석의 기술 독창성 없다 하는가. 


    9. 검찰은 미즈메디에 황우석의 줄기세포가 없다 했다. 황우석은 줄기세포가 바꿔치기 됐다 주장하며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그래서 미즈메디 갔더니 거긴 없더란 말이다. 만약 바꿔치기가 실재했다면, 장물이 털이범 집엔 있을 리 없다. 그 집에는 없더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왜 일부 언론에선 그 단순 팩트를 “바꿔치기 근거없다”로 보도하는가. 털이범 집에 장물 없으면 애초 털이조차 없었다고 결론 내는 게 옳은가. 왜 이렇게 무리하나. 


    10. 논문 부풀리기. 명백하다. 그런데 나머지는. 명백한가. 언론들은 모든 상황이 다 이해 가는가. 이제 반대편 의혹도 같은 비중으로 따져봐야 하는 거 아닌가. 그게 객관 아닌가. 


    11. 

    나중에 바보 되면 내 배는 내가 알아서 째리라. 하지만 난 이 사건이 도대체 이상하다.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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