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함을 잠근 후 열쇠는 위 사진(둥근 원내)처럼 투표함에 붙여 테이핑을 해야한다. ⓒ SBS뉴스 화면캡쳐
지난 4.11 총선 때 ‘강남을’ 등 몇몇 투표소에서 발생한 부정선거 의혹을 진실의 길이 집중 취재하고 있다. 독자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평소 막강한 사세와 매체 영향력을 자랑하며 ‘정론’을 자임해온 조중동 등 거대 신문사, KBS MBC 등 방송사들은 형식적인 보도에 그치고 있을 뿐이다.
이들이 외면한다고 해서 이번 선거부정사건의 '진실'이 감춰질 수는 없다.
진실의 길의 보도에 따르면 4,11 총선에서 논란이 된 투표함 가운데서도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구룡마을 투표소에서 당일 오후 참관인으로 활동하면서 투표함 봉인까지 참관했던 새누리당 참관인 이주원 씨를 19일 오후 전화로 인터뷰하였다.
새누리당 추천 참관인 이주원(58) 씨는 구룡마을 거주자이며, 이번 투표함 부정사건에 대해 당황스럽고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당일 투표가 끝난 후 선관위 직원과 함께 현장에서 분명히 투표함 봉인을 잘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함 호송차에 동승하지는 않았는데 그 이유는 선관위 직원이 그냥 집에 가도 된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며 이 점을 못내 아쉬워했다.
이 씨는 인터뷰에서 “참관인 두 명과 선관위 직원이랑 셋이서 그 자리서 바로 봉인작업을 했다. 선관위 직원이 투입구 자리를 테이프로 길게 막고 그 위에 도장을 여섯 개 찍었다. 도장은 테이프가 긴 부분에 양쪽으로 두 개 씩, 그리고 짧은 부분에 하나씩 찍었다."고 확실하게 말했다.
이어 이씨는 "그리고는 뚜껑을 닫고 열쇠를 채웠다. 열쇠는 테이프로 돌돌 말아서 그 위에 앞뒤로 도장을 찍었다. 분명히 내가 보는 앞에서 봉인도 하고 도장도 찍는 걸 확인했는데 그런 게 제대로 안 돼 있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한 마디로 이건 상식 밖의 일이다.”며 놀라워했다.
다음은 이 씨와의 문답을 간추린 것이다.
- 어떤 경위로 구룡마을 투표 참관인이 되었나?
“구룡마을 이웃인 최 아무개(여) 씨 소개로 참여하게 됐다.”
- 당일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참관인으로 근무했나?
“오전 11시50분부터 투표가 끝난 뒤인 오후 6시 25분경까지 근무했다.”
- 투표가 진행될 당시 투표함 앞면에 ‘개포1동 제5투표구’라고 적혀 있었나?
“투표하러 나온 노인분들 보살피고 하느라 당시 현장에서는 보지 못했다.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투표 끝나고 나서 선관위 직원이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
- 투표 과정에 병 특이사항은 없었나?
“특별한 일은 없었다.”
- 투표 끝나고 투표함 봉인할 때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달라.
“참관인 두 명과 선관위 직원이랑 셋이서 그 자리서 바로 봉인작업을 했다. 선관위 직원이 투입구 자리를 테이프로 길게 막고 그 위에 도장을 여섯 개 찍었다. 도장은 테이프가 긴 부분에 양쪽으로 두 개 씩, 그리고 짧은 부분에 하나씩 찍었다. 그리고는 뚜껑을 닫고 열쇠를 채웠다. 열쇠는 테이프로 돌돌 말아서 그 위에 앞뒤로 도장을 찍었다.”
- 뚜껑도 봉인을 했나?
“뚜껑을 덮은 후 좌우로 길게 테이프를 한번 붙였다. 모서리는 특별히 테이프를 붙이지는 않았다. 테이프도 여유가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이 좀 아쉽다.”
- 자물쇠 봉인은 든든해 보였나?
“아니다. 덜렁덜렁 거려서 좀 불안해 보인다고 했더니 선관위 직원이 ‘이 자물쇠는 한번 들어가면(채워지면) 안빠진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다.”
- 투표함 바닥도 봉인 했나?
“안했다. 바닥은 볼 생각도 못했다.”
- 투표함 호송차에 동행했나?
“안했다. 선관위 직원이 가도 되고 안가도 된다고 얘기를 한데다 경찰관도 동행하고 해서 안갔다. 꼭 동행해야 한다고 했으면 갔을 텐데 그런 얘기를 못 들었다. 그래서 꼭 안가도 되는 줄로 알았다.”
- 투표함 호송차가 출발하는 장면은 봤나?
“이운철 씨(구룡마을 주민자치회 청년부장/편집자)가 운전을 하고 구청직원, 동 직원, 경찰관 1명 등 네 명이 타고 가는 걸 보고 집으로 왔다.”
- 당일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는 부족하지 않았나?
“처음에 1500장을 가지고 왔다고 들었는데 다 쓰고 겨우 몇 장 남았다. 혹시 모자랄까봐 나중에 1100장을 추가로 갖고 왔는데 더 이상 필요치 않아서 이것은 헐지 않고 별도 봉투에 넣어서 가져갔다.”
- 개표가 진행 중일 때 혹 선관위 직원의 요청으로 개표장에 불려간 적이 있나?
“연락 온 적도 없고, 개표장에 간 적도 없다.”
- 이 사건 후 선관위나 구청 같은 데서 연락 온 적 있나?
“없다.”
- ‘투표함 부정’ 소식은 언제 접했고, 가능성은 어떻게 보나?
“집에 와서 뉴스를 보다가 그 얘기를 듣고 뜨끔했다. 분명히 내가 보는 앞에서 봉인도 하고 도장도 찍는 걸 확인했는데 그런 게 제대로 안 돼 있다고 하니 기가 막혔다. 한 마디로 이건 상식 밖의 일이다.”
- ‘확인서’에는 어떤 내용을 썼나?
“당일 투표장에서 보고 행한 일을 사실대로 기록했다.”
- 그 외 특별히 보탤 말은 없나?
“다른 건 몰라도 투표함 뚜껑 봉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열쇠도 투표함에 딱 붙도록 테이프로 단단히 붙였어야 했는데 그렇게 못한 점도 아쉽다. 참관인을 해본 경험이 없어서 봉인 절차를 잘 몰랐으며 선관위 직원이 그렇게 하는 거라고 해서 그런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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