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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gomin_198436
    작성자 : ㅇㅇΩ
    추천 : 1
    조회수 : 651
    IP : 59.31.***.231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1/08/26 22:20:15
    http://todayhumor.com/?gomin_198436 모바일
    잊으려해도 안잊혀지는 고민이 있습니다.
    전 친구들이 있어요.

    고등학교 때 만나게되서 졸업후에도 계속해서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전 이 친구들 말고는 연락조차 하는 사람도 없죠.

    소위 말하는 좀 찌질한 아웃사이더 입니다.

    그래도 이놈들은 진정한 친구라고 생각하며 지내오고 있었습니다.

    저의 찌질한 모습까지 인정해주며 꾸준히 연락하며 지내오고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던 중 저희들끼리 같이 여행을 가기로 정했습니다.

    회비는 회비대로 걷었지만 저희집에는 스타렉스가 있어서 제가 친구들을 모두 태우고 가기로 정했죠.

    그런데 친구들을 집까지 직접 데리러 가서 모두 태우고 가는 도중 저의 운전미숙으로 경찰에게 딱지를 끊고 말았습니다.

    거기에 위치까지 안좋아서 벌금도 상당히 많이 나왔죠.

    부모님 사업을 도와드리면서 이렇다 할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못하는 저에게는 좀 큰 액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때 좀 그렇더라구요.

    자기는 안전밸트 다 맷다고 서로 떠들며 웃는 친구들의 모습이요.

    그러고 계속 여행을 가는 도중에도 의식 안하려고 생각했지만 떨쳐지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창피하긴 하지만 속으로 은근히 바라기도 했죠.

    '그래도 자기들끼리 조금씩이라도 모아서 보태주지 않을까?' 라고요.

    하지만 결국은 여행이 끝나고 모두 헤어질 때까지 그런일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제가 딱지 끊긴것으로 자기들끼리 농담삼아 웃고떠들기도 하구요.

    전 이때일이 서운한 마음으로 남아 한동안 일핑개를 대며 친구들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다 잊었다고 생각할 때쯤 다시 친구들을 만났죠.

    그리고 거기서 친구들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야 우리 이번엔 낚시하러 안갈래? 니가 차 좀 몰고와라"

    왠지 머리가 멍했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전 찌질한 아웃사이더입니다.

    남에게 싫은소리 한번 못하는 약골에 소심남이기도 하구요.

    그냥 웃으며 이런저런 핑개를 대고 이번엔 안된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죠.

    집에 들어와서 이런 생각이 떠나질 않네요.

    '내가 저들과 친구인가? 난 그냥 아쉬울때만 불러 이용하는 호구인가?' 라는 생각이요.

    그 이후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그때 기억이 지워지질 않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되는 걸까요?







    사실 이 글을 쓰면서도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이 글이 정말 찌질한 저의 마음을 대변해주고 있다는것과 겨우 돈때문에 친구와의 우정이 흔들리는 저의 그릇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실 정답을 알고 있지만 그걸 실천할 용기조차 없어 도피하고 있는 찌질이라는걸 자꾸 되내이게되서 쓰면서 나오는건 눈물밖에 없네요.
    언젠가 남자에게 작은재산이 재물이라면 큰재산은 친구라는 말을 들었는데 전 어느거 하나 가진게 없는 쓰레기 인듯 합니다.

    이 게시물을 추천한 분들의 목록입니다.
    [1] 2011/08/26 22:21:50  175.113.***.190  싱하오빠
    푸르딩딩:추천수 3이상 댓글은 배경색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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