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별내용은 아닙니다.
현재 고양이 두마리를 모시고, 사랑하는 아내와 안타깝게도 절 닮은 아들을 부양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이시대의 흔한 집사이자 아빠입니다.
흔히들
"나만 고양이없어" "고양이 키우면 저 고양이처럼 이쁜짓을 하겠지?"
"와! 저 고양이처럼 이쁘고 착하고 귀엽겠지?"
"고양이는 마이웨이랬으니깐 자기맘대로하겠지만 그것조차 귀엽겠지"
라는 생각으로 고양이를 입양하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현실은
"NO"입니다.
물론 위 예시처럼 이쁘고 착하고 귀엽기까지 한 고양이.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가혹합니다.
예를 들어
약 2~3개월쯤된 아기냥이를 입양 하셨다고 생각해봅시다.
이 아이는 처음 입양자의 집에와서 첫날에서 길게는 약 일주일간 숨어지냅니다. 굉장히 소심하게요.
이때만해도 귀엽습니다.
시간은 흘러 아이가 집에 적응을 했습니다.
그럼 이제 새벽에는 흔히 말하는 "우다다" 가 시작됩니다.
어마어마하게 뛰어다닙니다.
집 벽의 모든 면을 끼고 돌아다닙니다.
올라갈수있는 곳이 있으면 일단 올라갑니다.
소파? 그건 그저 흔한 스크래쳐일 뿐입니다.
여기서 오는 스트레스? 무시못합니다.
처음엔 그저 귀엽고 활발하다~ 생각될겁니다.
그런데 이 생활이 최소 1년에서 5~6살 까지도 이어집니다. 더 이어질수도잇겠네요?
그래요, 우다다가 이제 그래도 익숙해지셨습니다.
이제 화장실이 문제입니다.
흔히 광고하는 냄새잡는 모래, 먼지안날리는 모래?
개뿔 그런거 없습니다.
먼지 디지게날립니다. 냅새? 못잡습니다.
먼지 안날리려면 부어둔 모래 일주일에 한번씩 싹다 바꿔줘야합니다.
비용? 그건 키우시는분의 몫입니다.
냄새? 포기하세요.
자, 그래요 인간의 코는 결국 냄새에 익숙해집니다.
그럼 이제
중성화의 시기가 찾아오는군요.
보통 6개월~1년쯤되면 발정이 시작됩니다.
겁내게 울어재끼고 겁내게 뛰어다니고 겁~내게 싸댑니다.
타이밍을 못잡으면 퇴근하고오면 젖어있는 집사의 침대, 이불, 배게, 옷, 소파 를 보게됩니다.
중성화 수술의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남아 기준 싼곳은 10만원 안팍, 여아의 경우 20~40. 비싼곳은 더 부르는곳도 있습니다.
자, 중성화수술이 끝났습니다.
보통 중성화가 끝나면 안싸겠지, 하는데 정말 희박한 확률로 계속 싸대는 경우가있습니다.
여기저기 스프레이 뿌리고 다닙니다. 이런경우는 중성화를 너무 늦게 한경우이거나.......뭐 그런경우가있대요.
자. 이제 큰돈들어갈일 끝났습니다.
뻥이에요.
간혹 유치가 안빠지는 아이들이 있어서 임의로 뺴줘야하는 경우가있습니다.
집근처 동물병원을 갑니다.
싼곳은 하나에 5천원 1만원 부릅니다.
잘못걸리면 어떤곳은 몇만원 몇십만원 부르는곳도있습니다.
제가가는 동물병원원장님 왈, 부르는게 값이라 양심없은곳은 진짜 수십만원 부르는곳도 봤다. 랍니다.
자, 아기가 슬슬 커가고있습니다.
아프지않고 커가면 좋겠지만, 마음대로 되지않죠.
아이가 아픈거같습니다. 병원을 대려갑니다. 정밀검사에 피검사를 해보자합니다.
짜잔~ 엑스레이부터 피검사 비용이 나왔습니다. 20~30만원 우습게 나옵니다.
어머? 탈수증상이 조금 있네요. 휴... 다행이 링거만 맞추면 되겠네요?
어머..? 신장쪽 수치가 별로 좋지 않은데..? 자, 수백만원 깨질일만 남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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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뚱냥이귀엽다고 좋아들하십니다.
뚱냥이? 귀엽죠. 근데 건강은 엉망인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도 그렇지만 고양이도 살이찌면 지방간이옵니다.
지방간만 오면 다행입니다.
보통 지방간이 온다는건 황달이 따라오고 황달이 왔다? 당뇨(케토산증) 같이옵니다.
다른건 몰라도 살찐고양이의 지방간, 황달 당뇨(케토산증)이 오면 평생동안 케어해야합니다.
이건 저희 집 고양이의 이야기인데.
아이가 살이 쪄서인지 간이좋지않았고 이래저래 혈당이 높았습니다.
이제 이아이는 평생동안 정해진시간. 12시간마다 일정한양의 밥과 일정한양의 주사를 맞아야합니다. 네. 당뇨입니다.
사람도 당뇨오면 평생 저렇게 맞아야합니다. 고양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주사의 양이 조금 부족하거나 많게 넣어버리면 저혈당or고혈당이옵니다. 고혈당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저혈당은 쇼크오고 바로 돌연사 가능합니다.
어느날 아침에 고양이가 갑자기 휘청휘청 아무힘도 없고 물을 마시려고 물앞에 갔따가 그대로 코박고 숨만 쉬는 현상이나옵니다.
어..? 저혈당 증상인데..? 싶어서 병원 대려갑니다.
큰병원 가야겠답니다.
큰병원 가서 입원후 검사하니, 모~~~~~든 수치가 굉~~~장히 좋지않은데 그중에서도 간수치,혈당, 케톤산, 그리고 탈수? 그..뭐지 아미노산인가? 암튼 뭐 그수치가 엉망진창이랍니다.
전 분명히 병원에서 시키는데로 주사하고 밥주고했는데
병원에선 마치 제가 제대로 관리하지못한듯이 말합니다.
뭐..실수했겠지요.
그리고 약 2주를 입원합니다.
병원비요? 300 400 그냥 깨집니다.
딱 이때당시 임신한 와이프가 아기를 낳은상태라 굉장히 눈치보이고 미안하고 하덕라구요.
아기한테는 돈쓴게 많이없는데 고양이한테 몇백 그냥 꺠지니깐요.
뭐..결국 계속 입원하기엔 현실적으로, 금전적으로 불가능해서 중간에 대리고 나왔습니다.
단 몇주만에 꺠진돈이 거의 5백이 넘어갑니다.
아깝냐구요? 네. 아깝습니다.
하지만 어쩌겠어요. 책임지고 키우기로 했으니 끝까지 보살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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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휴..
이래저래 일이있고 고양이도 아프고... 하니 술김에 이런글 한번 써봅니다...
하고싶은말이 뭐냐면
고양이 , 혹은 다른 동물을 키우고싶으시면
금전적으로 충분이 준비가 되었는가.
심적으로 충분히 중비가 되었는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준비가되었는가.
한번더 돌아보시고 결정하세요.
입양은 쉽지만
키우는건 현실입니다.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마냥 행복해 보이는 모습만 기대하진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