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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해서 깨가 쏟아지지만 아직 2세가 없으므로 음슴체.
군대에서 어머니의 어려움, 여성의 어려움을 깨닫게 된 취사병(2131) 출신임.
아직 군대 안간 남성이나 갈일이 거의 없는 여성들의 경우 취사병을 꿀빠는 보직 흔히 땡보직으로 알고 있음.
솔직히 말해서 편할 때는 편함. 밥하고 나서 설겆이들 정리해놓고 청소 마쳐놓으면 건드리는 사람 없음. 오침도 가능하고
취사반 옆의 휴게실에서는 그날 메뉴와 암구어만 잘 숙지하고 있으면 갈굴 일도 없음. 가끔 식당 주변 제초작업이나 하고
눈 많이 내리면 길만 살짝 치워놓으면 다른 작업은 음슴!!
나 있던 부대는 사병식당과 간부식당 두개가 있었음. 간부식당은 사제로 LPG 시켜서 가스렌지로 조리를 했기 때문에
나는 군생활 내내 뽀그리 안먹어봄. 나 먹고 싶을 때 끓여서 계란 동동 띄워먹음.
그런데 내 군생활 중 제일 X같은 일은 이거임. 지금은 전역한 날짜도 가물가물해져버린 민방위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반부식(국과 반찬재료)는 월,수,목,토 이렇게 보급되고, 쌀은 한꺼번에 여러가마를 가져옴.
한번에 40kg 짜리로 80가마 정도 들어왔던 걸로 기억됨.
1종창고의 쌀가마니가 점점 줄어들어서 군수과계원이랑 군수보급관님이 급양대 가서 쌀가마니를 날라다놓음.
취사병 5명이서 사이좋게 날라다가 보기좋게 1종창고에 쌓아놓고 뿌듯해하고 있었음.
그런데 다음날 준비태세 걸림 ㅠㅅㅠ
아는 형들은 당연히 알겠지만 취사병들은 준비태세 걸리면 빠르게 완전군장 싸들고 취사장으로 뛰어가서 쌀부터 모든 부식을 치워야함.
준비태세는 부대이동상황이라서 남은 물자가 적의 수중에 들어가면 안되므로 모두 들고 튀어야되는거임. 내 기억에 하나 예외를 둔게
컵라면은 안치워도 되는 항목였음. 왜 봐준다고 봐준게 제일 가벼운거임 ㅠㅅㅠ
그런데 막사인원은 준비태세 끝나고 밥먹으로 올거임. 훈련상황이라 해서 밥안먹고 그러지 않으므로 취사병 반은 빼서 밥을 해야함.
결론은 나머지 반이서 쌀가마니 들어내고, 창고안에 것들 다 들어내고 해야함. 준비태세(!)의 속도로.
물론 상황 종료되면 역시 밥하면서 다시 창고정리 해야함. 당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내 군생활 중 준비태세가 제일 싫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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