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 딸에게 편지를 보냈었는데..
딸이 답장을 이렇게 써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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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말을 써야할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있는 생각을 쫙 써놓은 거에요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고 변덕심하고 세상물정모르지만
전부 아는 척 하면서 살아가는. 사춘기 일지도 모르지만.
그냥.. 하나의 인간입니다. 얼마 안살아 봤지만
여태까지 살면서 느낀거라고는
열등감에 치우쳐 산다는것 늘 언제나 그래서 최고 윗 대가리가
되려고 했던것 그 방법이 남들과 달라 다른 사람의
눈에 너무 튄다는 것 그래서 힘들었다는것 하지만 난 언제나
부족했다는것. 그래서 이것저것 시도했다는것 할수없다면
스스로 만들어낸 유토피아에서 날 지탱하며
늘 반수명상태로 산다는것
그 가장 큰 원인이 가난이라는것
그래서 돈을 벌려고 했던것 하지만
18세 미만이라 할수 있는게 없었다는것
그래서 음악과 미술.. 에 몸을 던졌다는것
늘 비트위에서 붓을 들어 이번엔 현실적으로
살겠다고 맘 먹지만 서있는 곳은
비트 위였고 손에는 붓만이 있었다는것
그래서 또다른 유토피아를 그려내어 그 속에서 또 지탱하고있던것.
중학생때부터 공부는 재밌지만 의지박약과
집 형편으로 공부를 중도 포기했던것.
늘 하나를 포기할때 마다 그려지는 세계에서
미친듯이 웃고 있던것. 지금도 혼자의 세계에 갇혀 마음대로 써내려 가는것
지금 전 그 상태입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들어왔지만 여전히 사라지지않는
이상한 마음과 알수없는 사고방식
이미 저지르고 나면 사라져 버리는 세계때문에 또 다른 세계를 만들어내고...
언제나XXX(동생이름)이라는 내 울타리가 될꺼라는 그 부자재가 날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놓고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 부자재의 틀에서 벗어나 버렸다며
비교당하고. 아직도 난 내가 잘난년으로 생각하며
살고있고 그래서 달라지려고 다르게 누구도
따라오지 못하는것을 만들어내려고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그러다 찾은게 공부인데 어째서 안되는지
늘 불이 붙으려 하면 산소공급이 떨어져
불씨는 사라져버리고 다시 산소가 들어올 때면 이미 불씨는
사라져있고 재만 바람에 날려 다녔습니다.
정말 위에 서고싶은데 혼자서 안되는것..
지독한 기술이라는걸 알게되어 촉매를 넣어
공부라는 반응에 더 빠른 효과를 얻고싶어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집이 어렵다는데 난 모르겠습니다.
너무 혼자서 살아서 그런지
나 이외의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엄마가 끊으라는데
다시 재만 날리고 싶지않은데 어제 XXX에게 물어보았는데
그 아이 학원은 계손 다닌다..
이 이야기듣고 머리가 아파 잠을 잤습니다.
꿈에서 봤습니다.
늘 같은 꿈인데 그날은 더 선명했습니다.
어떤아이가 거적에 쌓인 채 겨울날 문 앞에서 울고있습니다.
말도 못하는 갓난 아기를 엄마가 집으로 데려갑니다.
이 아이 이름은 XXX입니다.(자기이름)
그 아이 커서 집에 갇혀있습니다.
가난이라는 문패를 가진 창문하나 없는 어두운집에
할수 있는게 없어 손가락의 살을 베어내어
그림을 그립니다. 노래를 부릅니다.
어느새 까만집이 빨갛게 물들어갑니다.
그아이 즐거워합니다. 밖에서 문을 두드립니다. 허나
집이 부서진 뒤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것
피로 흥건이 젖어버린 거적떼기와 이미 손은 없어지고
알수없는 주문같은 노래를 흥얼거리는 아이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그냥 머리가 또 아파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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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과연 아빠로서 어떤 답을 해 줘야 할까요?
알수 없습니다 과연 이게 고등학생의 생각에서 나온 글이라고하기에는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제발.. 어떻게 해아하는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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