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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시물ID : humordata_1983832
    작성자 : 심해열수구
    추천 : 1
    조회수 : 1721
    IP : 49.170.***.4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23/04/16 12:30:16
    http://todayhumor.com/?humordata_1983832 모바일
    단편소설 재림
    옵션
    • 창작글

     

     미래 어느 때에 지구촌 사회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인구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환경오염을 비롯한 각종 사회, 정치, 인종 갈등 및 국가 간 대립으로 인한 핵전쟁의 가능성까지. 


    이대로라면 인류의 멸망이 조만간 실현될 판이었다.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자 해결책을 모색하기 시작한 인류는 


    과거 서양인들이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것처럼


    우주라는 암흑의 바다로 진출하여 달과 화성에 기지와 정착촌을 건설하기에 이르렀다. 


    결국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을 떠나 새로운 터전으로 이주하였고 


    지구는 비로소 멸망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학자들 사이에서 '대탈주'로 명명된 사건이었다.

     

    인류사의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사건인 건만은 분명하였고 


    이를 기점으로 인류는 우주 식민지 개척 시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


    한편 인류 문명에겐 축복일지 재앙일지 모를 또다른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으니 


    그것은 바로 학자들이 예측했던 대로 기술적 특이점이 찾아온 것이었다. 


    이에 금세기 초 무렵과는 비교불가일 정도로 단기간에 엄청난 기술 진보를 이룩한 인류 문명.


    지구 환경은 상전벽해란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많은 것이 변하였다.


    이제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과 로봇이 대신하였고, 

     

    인간의 노동력은 필요 없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후엔 인간의 고유한 영역이라 일컬어지던 부문마저 

     

    인공지능이 가로채며 역사 속으로 쓸쓸히 사라져갔다. 


    그렇게 세상은 인공지능에 지배 하에 놓이게 되었고, 

     

    설 곳을 잃은 인간은 또다시 생존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다행히 그즈음, 완전 몰입 가상 현실 시뮬레이터가 세상에 선보이게 되었고, 


    인공지능에 의해 잉여 인간으로 전락한 호모 사피엔스들은 

     

    서둘러 가상 현실 세계로 접속, 현실 세상에서의 도피를 꾀하였다.


    그런데 믿기지 않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그것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대로 예수가 이 땅 위에 재림한 것이었다. 


    갑자기 인류 앞에 엄습한 심판의 날 이후로 매일 어느 때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예수에 의해 지구상에 어떤 특정 장소로 끌려왔으며,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예수 앞에 강제로 무릎 꿇리게 되었다.


    아직 잡히지 않는 사람들은 생각하였다. 

     

    필시 불의 심판이 자기들에게 떨어질 것이라고.


    이에 두려움을 느낀 사람들은 심판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몇몇 사람들은 단순히 가상 현실 시뮬레이터 안에서 나가지 않고 버티면

     

    어쩌면 심판의 손아귀에서 피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건 오판이었다. 


    준엄한 심판관인 재림 예수의 손은 인류의 첨단 기술의 힘을 가볍게 무시하며 

     

    가상 세계로 도피한 자들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였다. 


    대탈주 사건 때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으로 이주했던 사람들도 

     

    예외없이 예수의 손에서 벗어날 수 없었으니


    끌려온 자들은 하나같이 울음을 터뜨리며 죄를 빌었다.


    다른 방법을 강구하기 시작한 이들 중엔 아예 지구로부터 

     

    멀리 벗어날 생각을 하는 이도 있었으니


    인류가 개발한 가장 빠른 속력을 자랑하는 로켓을 타고 도주를 시도한 이들도 

     

    결국엔 하나같이 예수 손에 붙잡혔다.   


    단 며칠 만에 예수 앞에 붙잡혀 온 수많은 죄인들은 울부짖으며 살려달라 곡을 하였고,

     

    예수를 신의 아들로 섬기고 믿는다는  특정 종교들의 지도자 및 교인들도 애처롭게 빌었다.

     

    그런 자들을 차갑게 바라본 예수는 찬찬히 그들의 머릿수를 헤아렸는데


    놀랍게도 온 인류 전부가 빠짐없이 예수 앞에 모여 있었다.


    천국에 들어갈 만한 자가 단 한 사람도 없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느낀 예수는 

     

    아무 말 없이 하늘 위로 승천하며 유유히 사라졌다.


    무서운 심판을 받을 거라 생각했던 사람들은 하늘로 사라지는 예수를 바라보며 

     

    안도에 한숨과 함께 신의 자비에 고마움을 표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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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4/17 12:24:07  218.235.***.152  내가누구게ㅋ  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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