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욥~ 며칠전에 나주 간다고 급 질문글도 올리고 했었지요.
어렸을 적엔 시골 내려가는 것 말고는 지방 여행이라는 것을 해 본적이 거의 없다시피 해서
나이 먹고서 이제서야 여행의 묘미를 느껴 볼려고 노력 중입니다.
차가 생기니 생활 반경이 넓어 진 것 같기도 하고요.
암튼 잡썰이 길었네요.
인생 첫 전라도 여행을 나주로 잡은 것은 뭐 별다른 거 없습니다.
홍어를 좋아하다 보니 목적지를 잡게 된 것 이구요.
사전 지식 없이 친구랑 훌쩍 떠나버린 그런 먹방기 입니다.
서울에서 점심께 출발해서 4시간 거리!
(포항과 비슷한 300킬로 쫌 넘는 거리인데.. 체감상 포항보다는 오히려 가깝단 생각이 들어요. 희안하죠?)
가는 도중에 친구가 숙소를 잡고.. 평일이고 별다른 이벤트 없는 날이라 숙박은 무난하게 잡았어요
첨단단지? 쪽으로 숙소를 잡을려다가 그래도 활동반경이 가까운 시청쪽 숙소를 잡았는데
생긴지 얼마 안되서 그런지 깔끔한 호텔이라 일단 만족했어요 ^^
짐을 풀고 바로 본 여행 목적지 영산강나룻터로 ㄱㄱ
음주가 빠질 수 없기에 차는 놔두고 택시를 타고 이동.. 거의 기본 요금 수준으로 도착한 나룻터
(사실 여유롭게 도시구경도 하면서 도보로도 가능?한 거리이긴 하지만 그 지역 맛집을 알려면 택시기사분에게 물어보는게
제일 정확하기에 정보도 얻을 겸.. )
택시기사분의 추천으로 홍어집 앞에 도착하고 보니 오후 5시?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더라구요.. 추천받아 간 홍어집에도 저희 둘 뿐이라 맛집 맞나 싶기도 하고..
일단 기사님 추천대로 정식2인을 주문할려고 보니 국산7만원/수입5만원 이더라구요.
여기까지 왔는데 수입 먹을 수 있나.. 하면서 국산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상이 차려집니다 ^^
사진상으로
홍어껍질편육 수육 홍어 홍어무침 애
홍어전 홍어볶음 홍어튀김
묵은지 에다가 사진에는 빠졌지만 코랑 찜도 나왔었네요.
나중에는 식사로 보리애탕도 나오지만 배가 너무 불러서 탕은 못 먹고 나왔어여 ㅠㅠ
홍어는 제일 쎈 걸로 부탁했는데.. 그냥 무난한 정도?
서울에서보다는 확실히 쎈 느낌이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 정도고.. 수육은 그냥 무난한 느낌
전은 바로 해서 나온건지 따듯해서 맛있었구요.
무침은 양념이 강하지도 않고 중간 중간에 입가심 하면서 먹기 좋았습니다.
애는 살짝 얼려 있었는데 흐물흐물한 거 보단 좋았구요.
튀김은 기름기가;; 눅눅해서 먹기 힘들었고
코는 희안하게 씹을 떄 마다 쏘는 느낌이 살짝 살짝 드는데.. 이게 또 너무 찐득해서 수십번 씹어도 안 먹어가지고 ㅠㅠ
친구는 그 느낌이 좋다고 하더라구요.
묵은지는 예술입니다.맛이 강하지도 않고 오묘하게 맛의 조화가 잡혀서 제대로 숙성 시킨 것 같았어요.
볶음은 솔직히 구색 맞추기? 별 감흥없이 거의 맛만 보고 남겼구요.
껍질 편육은 음... 그저그런? ㅎㅎ 맛보다는 그냥 말캉말캉한 느낌만 들어서요 ;
1시간만에 막걸리 3병 동내고 배불러서 탕까진 못먹고 나왔습니다.
메뉴판만 봤을떄는 1인이 7만원인 줄 알았는데 저렇게 한상이 7만원이더라구요
서울에서 2인이 국산으로 저렇게 먹을려면 못해도 15만원 하지 싶은데
정말 알차게 먹었습니다.
영산강 나룻터 해질녘입니다.뭔가 서울의 한강과는 다른 운치와 여운이 있는 느낌이너무 좋았습니다.
따듯한 남쪽나라라는 말이 무색하게 바람이 너무 불어서 오래는 못 있고 10분 만에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ㅎ
이곳은 곰탕 거리입니다.
나룻터에서 곰탕거리까지 택시 타면서 다시 한번 기사님 찬스!!
기사님 추천으로 곰탕집은 노안집으로~
도착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하얀집은 1/3주 월욜이 쉬는날.. 노안집은 2/4쨰 월욜이 쉬는날..
저희가 간날은 1쨰주 월욜! 하얀집 갈려 했으면 살짝 멘붕이 왔겠지만
기사님의 빛과 같은 추천으로 멘붕은 안왔습니다 ㅎ
노안집~
저녁시간대라 웨이팅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자리는 널널했습니다.
수육을 시킬거라 탕은 보통으로.. 수육은 소짜로..
탕보다 수육이 먼저 나옵니다.(같이 시키면 탕은 좀 천천히 수육 다 먹을 떄쯤 나옵니다. )
개인적으로 고기는 얇게 썬거보다 투박해 보여도 두껍게 썬 게 식감도 좋고 했서 수육은 좋았습니다.
부드러운 느낌보단 질퍽한데 찔긴 느낌도 아니고 술이 막 들어 가야 하는데
홍어정식 먹고 바로 이동한 거라 통한의 WBC 경기 보면서 천천히 먹습니다.
사진에는 안나왔지만 수육 먹는 중간에 다른 부위 몇 조각 더 주시더라구요?
주당들에겐 반가운 써비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ㅎ
야구에 빠져있을떄 쯤 드뎌 곰탕이 나왔습니다.
토렴해서 밥이 안에 말아져 나오고 자태만 봐도 술 몇 병 더 부르는.. 식사가 아닌 안주 추가로 보입니다. ㅎㅎ
그러나~~ 아쉬운점.. 국물 간이 세지도 않고 밥과 국물 고기 모든 조화가 딱 맞아 떨어져서
훌륭하긴 했습니다만 토렴이 가장 아쉬웠네요.
한 달 전에 포항에서 먹은 곰탕도 토렴 방식이라 비교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포항 곰탕은 진짜 밥을 다 먹을 떄 까지도 따듯한 온기가 남아 있었는데
이 곳은 몇 숟갈 뜨면 온기가 많이 사라지고 밍밍하게 되더라구요.
그게 젤 아쉬운 부분이였어여.. ㅠㅠ
개인적으로 국밥에는 절대 깍두기 국물이나 다데기 안 넣고 먹는 스탈인데 노안집은
깍두기 국물을 넣어 먹어야 맛이 완성되는 느낌?
안 넣고 먹어도 맛있지만 더더더 맛나게 먹고 싶을 떈 깍국을 넣어 드시길 강추합니다. ㅎ
원래는 나주에서 2박을 할 예정이였으나 일행과 진지한 토론?을 한 결과
경로를 좀 수정해서 나주먹방기는 1박만 하는걸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노안집을 추천해준 기사님의 또 다른 추천 맛집을 아침 해장으로 하고
전라도 첫 여행지 나주는 빠빠이~~ ^^
사진이 좀 흔들린 점 양해 바래요 ^^;
이곳은 시청 근처입니다. 황태 설렁탕!
설렁탕에 황태를 넣은 것이 아니라.. 황태를 설렁탕처럼 뽀얗게 우려내서 황태 설렁탕!!
11시 오픈이라는 기사님 말에 10시반쯤 도착해서 기다리는데.. 준비가 안됬다며 11시 반 오픈이란 ㅠㅠ
굶주린 배를 잡고 1시간을 기다리느냐?그냥 가느냐? 토론 끝에 기다려봅니다.
해장은 소중하니깐요 ㅋ
음식이 나왔을떈 그냥 설렁탕 처럼 하얀 국물이였는데.
한입 먹었을 떈 고깃국물이 아니고 진짜 황태 우린 국물이 맞구나 하게 되더군요.
전혀 msg넣지 않은 순수 그 자체입니다.
간이 안 되어 있어서 떙초와 새우젖을 넣고 폭풍흡입했습니다.
솔직히 곰탕보단 황태 설렁탕이 더 여윤이 남는 나주였습니다.
긴글 읽어 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