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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별점 |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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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한 화 | 1화, 7화, 10화, 11화, 12화 |
장르 | 멜로/로맨스 |
감독 | 타카하시 타케오 |
쌍둥이 남매, 하루카와 소라는 사고로 부모님을 여의고, 그들이 태어나고 어릴 적 살았던 고향으로 돌아온다. 하루카는 그곳에서 어린 시절 함께 놀았던 나오를 만나게 되고, 과거 있었던 문제에 대해 화해하면서 서로 사귀게 된다. 그러나 그런 와중에 하루카는 자신의 여동생, 소라를 향한 마음에 사로잡혀 갈등하게 되는데...
◎개요
요스가노소라 마지막 이야기 <소라루트> 입니다. 세간에서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야기였지만, 그래도 <소라루트>는 지금까지의 이야기 중에서 가장 내적 갈등을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합니다. 즉, 우리에게 가장 큰 충격을 주지만 가장 큰 감동 또한 줄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근친, 반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관계
아주 먼 과거에는, 혹은 아주 먼 나라에서는 근친상간이 흔한 일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작중 배경이 되는 일본, 그리고 그걸 시청하는 우리가 사는 한국에서 그것은 너무도 반윤리적이고 비도덕적인 관계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작품들을, 인기작 <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 없어>부터 1월 신작 <최근 내 여동생의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 같다만>까지, 살펴보면 그 관계가 너무나도 가볍게 다루어지고 있는 듯합니다. "여동생"이 하나의 모에 속성이 돼버리고만 현실을 보면 씁쓸한 기분도 듭니다. 이렇게 여동생 모에를 강조한 근친물은 작품의 재미를 떠나서 큰 비판을 받습니다. 그리고 이 와중에 요스가노소라 - <소라 루트>는 빼도 박도 못할 근친물입니다. 따라서 <소라 루트>는 그 커다란 비판을 직면하게 됩니다.
하루카의 내적 갈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을 명작이라 평가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오빠지만 사랑만 있으면 상관없잖아?!"를 외치는 일반적인 근친물과 다른 점은, 주인공인 하루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하루카는 근친이 잘못된 관계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고, 따라서 여동생을 사랑하는 본심과 이것이 반윤리적인 생각임을 아는 양심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이번 이야기 <소라 루트>의 핵심은 바로 이 하루카의 내적 갈등입니다.
◎분석
<소라 루트>가 비판을 많이 받는 이유는 근친물인 것과 더불어 지난 이야기들에 비해 성적인 묘사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는 "서비스 신이 남발하는 애니 이다."라는 말도 했습니다. 여기서 제가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은 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핵심은 하루카의 내적 갈등입니다. 숱한 성적묘사들은 단순한 서비스 신이라기 보다는 다 하루카의 내면 심리, 내적 갈등을 강조하기 위한 연출로서 사용된 것입니다. 이번 분석에서는 하루카의 내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소라의 본심을 확인하게 된 하루카
소라에 대한 마음 때문에 갈등하고 있는 하루카에게 있어서 소라의 태도는 그 갈등을 점점 키우는 역할을 합니다. 마치 소라도 하루카에게 가족 이상으로서 마음이 있는 듯한 그 태도는 하루카를 더욱 괴롭게 합니다. 그러던 중 하루카는 우연히 소라의 본심을 확인하게 됩니다. 소라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방에서 자위하는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게 됩니다. 소라가 자신을 위해 몸도 마음도, 모든 것을 내어 줄 수 있음을 확인한 하루카는 절망합니다.
소라와 나오를 저울질하는 하루카
하루카는 자신의 마음을 감추고 억누르기 위해 다른 사랑을 찾습니다. 그런 하루카가 찾은 대상이 나오였습니다. 하루카는 나오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알기에, 그 사랑에 기대고 의지하며 소라를 잊고자 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소라가 계속 떠오르고, 소라의 본심을 확인한 그 장면마저 떠올리고 맙니다. 결국, 그 극단적인 장면을 잊기 위해 극단적인 생각을 합니다.
'소라는 나에게 모든 것을 내어 줄 정도로 날 사랑하고 있다. 그렇다면 나오는?'
이런 식으로 소라와 나오를 저울질하고는 결국 나오를 러브호텔로 끌고 갑니다. 나오가 자신에게 어디까지 줄 수 있는지를 시험하면서 나오를 상처입히고 맙니다.
이성의 장벽이 무너지고, 급류 하는 감정에 몸을 맡기는 하루카
나오를 상처입히고 말았다는 죄책감에 하루카는 또 한 번 더 절망하고, 내적 갈등은 폭발합니다. 결국, 지금까지 버텨왔던 이성의 장벽이 무너지고, 하루카는 급류 하는 감정에 몸을 맡기게 됩니다. 원래 억눌러왔던 마음일수록 퍼져 나올 때 반향이 더욱 큰 법이지요. 하루카와 소라는 지금껏 참아왔던 사랑을 마음껏 나눕니다.
양심, 죄책감으로 쌓인 현실의 벽을 실감하는 하루카
자신의 마음에 따라 저지른 행동은 주변 사람들을 직접, 간접적으로 상처입히고 맙니다. "현관 합체"라고 놀림당하는 악명높은 장면에서 절정을 이루고 하루카는, 양심, 죄책감으로 쌓인 현실의 벽을 실감하게 됩니다. 여기서 하루카는 마음을 굳게 먹고, 소라에게 결별을 선언합니다. "사랑만 있다면 어떤 역경도 문제 될 것 없어!"라고 외치던 소라는 그런 자신 때문에 괴로워하는 하루카에게 죄책감을 느껴 하루카로부터 도망칩니다.
하루카의 결심
"우리 사요리히메 신사의 별궁이 있는 호수는 모든 시작의 장소라고 전해지며, 먼 옛날 인간이 태어난 장소라고들 하지. 거기 가면 다시 태어나서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지~"
사라진 소라를 발견한 곳이 이 사요리히메 신사의 호수입니다. 그곳에서 하루카는 결심합니다. 이 갈등에 대한 답은 아직 찾지 못했으나, 소라의 행복을 위해, 소라와 함께 둘이서 그 답을 찾아가기로 합니다. 그렇게 모두에게 불편한 마음을 남긴 채 이야기는 끝나고, 그 둘의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됩니다.
◎마치며
제가 개인적으로 요스가노소라에서 제일 좋아하는 게 이 <소라 루트>입니다. 싸인 함수처럼 왔다 갔다 하는 하루카의 내적 갈등, 내면 심리가 아주 섬세한 연출을 통해 표현됐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최근 하렘/러브코미디가 압도적인 이 상황에서 멜로/로맨스 장르로 이 정도 수준의 작품이 다시 나오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만큼 이 요스가노소라가 명작이라는 말입니다. 드디어 <소라 루트>까지 모든 리뷰를 마쳤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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